무시무시한 집중호우 뒤 곡교천의 모습이 궁금했다. 잠시 짬을 내어 들러본 은행나무 거리의 모습이다.
아산의 아름다운 은행나무 길로 유명한 이곳은 지난주만 해도 하천 범람까지 걱정하며 그 동태를 살피던 곳이다.
곡교천을 둘러보니 이곳 주민의 말씀처럼 하천을 넘쳐 흘렀으나 다행히 높은 수위로 재해를 일으킨 수준은 아니었다. 계단 아래 자전거길은 덮쳤으나 남아있는 유채꽃을 보아하니 어느 정도 물이 들어섰는지 알 수가 있었다.
평소에도 이곳 곡교천의 수량은 비교적 풍부하여 가뭄에도 남다른 풍요로움이 넘치는 곳인데 이번 집중호우로 그만큼 물이 불어 넘쳐 행여나 범람했다면 정말 수많은 이재민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면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집중호우의 상황 종료로 오늘 다시 땡볕이 강하게 내리쬐고 있다.
하지만 명불허전 이곳 곡교천 은행나무 거리 벤치에 앉아 쉬고 있자니 세상 천국이 없다 싶다.
불어난 물에 나무가 쓰러지고 없던 사구도 생기도 물고기도 첨벙거리는 광경도 보게 되지만 무엇보다 큰 사고 없이 끝내줘서 너무 다행스럽다.
다시 한번 시민의 쉼터를 열어준 곡교천 은행나무 길에 감사하며 주변 정리를 위해 애쓰실 관계자분들께 미리 수고의 말씀드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