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여행을 다녀보면 시인 혹은 소설가들의 흔적이 이어지는 공간이 만들어져 있는 곳을 만나기도 합니다. 당진에는 일제강점기에 민족의식을 바탕으로 소설을 썼으며 농촌계몽 정신을 일깨웠던 심훈의 흔적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서해안에서 해가 뜨는 유일한 지역으로 당진을 대표하는 인물인 심훈을 기리고자 당진시는 2014년 심훈 기념관을 개관하였으며 그의 육필 원고 및 유품 전사본 4,000여 점과 유족이 기증한 유물 800여점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심훈이 남겨놓은 예술세계로의 여행을 떠나 봅니다.
격변의 시기에 조선 땅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한 심훈은 자신의 경험을 작품으로 남겨 놓습니다.
민족의 혼을 일깨웠던 심훈은 소설 '상록수'가 대표작으로 그 속에서는 살아 숨쉬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소설속의 주인공 채영신은 여성 농촌운동가인 최용신(1909∼1935년)을 모델로 하고 있는데 최용신은 바로 이곳 상록수역 일대에서 문맹 퇴치 등 농촌계몽운동을 벌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심훈 기념관에는 상록수를 직접 들어보고 읽어볼 수 있는 체험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1926년 4월 29일 심훈은 순종의 국장이 준비되고 있는 돈화문 앞에서 '통곡 속에서'를 읊었고 이 시는 만세 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농촌에서 직접 체험하는 경험할 수 있는 6차 산업과 심훈과 연결성이 없어 보일 수는 있지만 농촌계몽을 통해 경제적 성장을 하자고 말했던 상록수는 농촌의 희망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날이 오면이라는 심훈의 시를 한 번 읽어 봅니다.
제 40회 심훈상록문화제를 맞이하여 세워 놓은 것입니다.
기념관 옆에 있는 필경사는 남남동향에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구성돼 있는데 전통적인 초가집의 모양이나 1930년 도시주택 기능에 맞춰 다소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넓은 뜰이, 뒤로는 서해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곳입니다. 필경사 뒤로는 대숲이 우거져 있으며 앞마당에는 곳곳에 조각 작품들이 설치돼 있는데요. 필경사는 현재 충청남도 기념물 제107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독립운동가 겸 정치가였던 이범석과 경성고등보통학교의 동창이었던 심훈은 많은 작품을 남긴 작가이지만 안타깝게도 36세의 나이에 장티푸스로 사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