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낙동강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대강 중 하나인 금강이 서해로 향하는 길목에는 옛 포구의 명성을 간직한 강경이 있습니다. 한때는 조선에서 손 꼽히는 포구로 명성을 날리던 강경에는 남일당 한약방, 한일은행 강경지점 등의 근대 건축물이 곳곳에 남아 있어 느릿한 시간여행을 떠나기에 참 좋은 곳인데요. 오늘은 논산 8경 중 7경으로 꼽히는 곳으로 논산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인 옥녀봉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옥녀봉에 오르면 가장 먼저 찾아야할 곳이 옥녀봉 봉수대와 그 앞으로 논산평야와 금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전망대인데요. 봉수대의 봉수란 높은 산 정상에 봉화대를 설치하고 나라에 큰 일이 일어날 때 마다 밤에는 봉이라 불리는 횃불과 낮에는 수라 불리는 연기를 피워 급한 소식을 전하던 통신방법이었다고 합니다.
 



 
고려 의종 때 부터 시작되어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통신방법으로 사용하던 봉수대가 지금까지 이렇게 남아있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옥녀봉 정자에 오르고 나니 정말 사방이 탁 트여 강경읍내는 물론 저 멀리 논산 시내와 강경천과 논산천, 금강이 만나는 그 곳에 논산평야가 한 눈에 펼쳐졌는데요. 특히 산 이 돌산으로 되어 있어서인지 곳곳에 신비롭게 생긴 바위들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해질녘 이 곳에서 바라보는 논산평야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고 합니다.
  


 
오래된 세월이니만큼 이 곳에 내려오는 전설이 있는데요. 산의 이름이 원래는 강경산이었는데 옥녀봉이라 불리게 된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그 전설인 즉, 보름달이 뜬 날이면 이 곳에 옥황상제의 딸이 선녀들과 함께 뭍으로 내려와 경치를 즐기며 맑은 강물에 목욕을 하며 놀다 갔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놀다가 때를 놓쳐 끝내 하늘로 오르지 못하고 이 곳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옥황상제의 딸이었던 옥녀가 죽음을 맞이한 이 곳을 옥녀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해발 42m에 불과한 전망대이지만 논산평야와 함께 한 편으로는 강경읍내가 어우러진 풍광이 정말 멋스러운 곳이었습니다. 
 



 
또 강경에는 기독교 관련 유적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요.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은 옥녀봉 공원 안에 위치해 있는 한국 침례회 최초의 예배지입니다. 이 곳은 옥녀봉에서 내려오는 길에 볼 수 있는데요. 현존하는 개신교의 교회 중 유일한 한옥교회라고 합니다. 이 곳은 조선 말기에 강경과 인천을 오가던 포목장수 지병석 집사의 가택으로 폴링 선교사가 이곳에서 첫 주일 예배를 드렸다고 합니다.
  



 
문화재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문이 잠겨있어 내부를 자세히 돌아볼 수는 없었지만 문틈 사이로 그 내부를 살짝 엿볼 수 있었습니다.
  
 
강경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강경젓갈축제를 비롯해 젓갈이 떠오르지만 옥녀봉을 비롯해 근대문화유산지로 볼거리가 참 많은 도시입니다. 그 밖에도 논산에는 관촉사와 탑정호, 대둔산, 계백장군유적지, 쌍계사, 개태사 등 당일코스로 돌아보기에 참 좋은 곳인데요. 가족들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