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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저항력 약한 송아지 살리는 '초유은행' 아세요?

젖소에서 남아도는 초유를 한우농가들에게 공급해 호평받는 태안군

2017.06.15(목) 16:39:37 | 충남자랑꾼 (이메일주소:dbieibdiw@hanmail.net
               	dbieibdiw@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갓 태어난 직후와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한 어릴때에는 사망률이 높다. 이유는 당연히 아직 어린 탓에 질병과 병원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사람은 첨단 의료기술이 발달해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므로 웬만해서는 어처구니 없게 사망하는 일이 극히 드물다.
하지만 동물의 경우, 치료에 한계가 있고, 특히 한우는 다른 어떤 동물보다 고가여서 송아지때 폐사할 경우 그 손실이 여간 큰게 아니다. 일반 농가에서 한우 한 마리는 전 재산의 일정부분을 차지할 정도이기 때문에 송아지때 폐사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일은 여간 중요한게 아니다.
 
그렇다면 송아지 폐사율을 낮출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다른 몇가지 방법들이 있겠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송아지에게 초유를 충분히 먹여주는 일이다.
초유란 송아지 분만 후 1~2일 내에 나오는 우유로 일반우유에 비해 총고형물, 유단백, 비타민A 등이 다량 함유돼 있고, 특히 외부 질병으로부터 건강을 지켜낼 수 있는 면역물질이 풍부해 갓 태어난 송아지에게 아주 필수적인 젖이다.
특히 초유를 충분히 먹고 자란 한우 송아지는 폐사율을 낮출 뿐 아니라 성장기에도 그 형체를 크게 키우는데 큰 기여를 한다.
 
태안군 농업기술센터 전경
▲ 태안군 농업기술센터 전경

초유은행 사업을 진행중인 환경축산팀
▲ 초유은행 사업을 진행중인 환경축산팀

초유를 저온 살균하는 살균기 설비.
▲ 초유를 저온 살균하는 살균기 설비.

이같은 장점에 착안해 태안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젖소에서 짜고 남은 초유를 냉동 보관하였다가 초유가 필요한 축산농가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초유은행’을 운영하고 있어 축산농가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태안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지난 2015년 8월부터 초유은행을 운영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계속 운영중에 있기에 태안군 농업기술센터에 다녀왔다.
 
아, 그런데... 기사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그런데 여기서 드는 궁금증 하나.
똑같은 소인데 왜 젖소에게서 초유를 짜내고, 한우는 왜 자기가 스스로 초유를 만들어 주지 못한채 젖소의 초유를 빌려서 쓰는걸까?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한우는 우유의 양이 적어서 송아지에게 풍족하게 먹일수 없는데 반해, 젖소는 초유를 짜내는 양이 한우보다 월등히 높다.
말 그대로 젖을 짜내는 소이기 때문에 그렇다. 또한 젖소의 초유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대부분의 젖소 농장에서는 초유를 버리는 경우가 많다. 또한 유업체에 납품도 안된다. 덕분에 그렇게 남아도는 젖소의 초유를 모아서 한우 송아지에게도 먹일수 있는 것이다.
   
환경축산팀 연구진이 초유를 저온살균하기 위해 작업을 하고있다.
▲ 환경축산팀 연구진이 초유를 저온살균하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다.

살균을 마친 초유를 냉동보관하기 위해 물기를 닦는 모습.
▲ 살균을 마친 초유를 냉동보관하기 위해 물기를 닦는 모습.

초유에 붙이는 라벨
▲ 초유에 붙이는 라벨

특히나 어미소가 폐사했거나 송아지가 기력이 약해 스스로 포유를 못 하는 경우가 많아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에 초유를 공급하여 송아지 폐사율 감소와 각종 질병예방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초유은행 행정 역시 일선에서 축산농가들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과 행정기관의 노력이 중요하다.
한쪽에서는 어차피 남아서 버리는 우유이고, 특히 서로 모른척 해도 그만인 일이다.
그러나 행정기관에서 초유의 우수성을 알고 있기에 일일이 젖소농가들로에게 초유를 갖다 달라고 부탁하고 또한 그것을 받아 저온 살균한 뒤 냉동보관했다가 그것을 필요로 하는 한우농가들에게 배분하는 일을 세심하게 해 주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대민 지원 행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냉동보관중인 초유.
▲ 냉동보관중인 초유

저항력약한송아지살리는초유은행아세요 1

농가에서 필요로 할 경우 냉동실에서 꺼내어 해동한 뒤 먹일수 있도록 조치해 준다.
▲ 농가에서 필요로 할 경우 냉동실에서 꺼내어 해동한 뒤 먹일수 있도록 조치해 준다.

초유은행 업무를 총괄 담당하고 있는 태안군 농업기술센터 환경축산팀 안명숙 팀장님이 초유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 초유은행 업무를 총괄 담당하고 있는 태안군 농업기술센터 환경축산팀 안명숙 팀장님이 초유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사실 이같은 지원사업을 위해 태안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실험실에서 작업을 하고 있으며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공급할 저온살균기와 오래동안 보관할수 있는 냉동고를 구입해 놓고있다.

행정기관의 이같은 노력과 함께 젖소의 초유를 무상으로 제공해 주는 농가들이 우선 고마운 일이다. 그 덕분에 태안군 관내에서만 2015년 60농가에 약 400리터, 작년에 140농가에 949리터를 제공해 주었고 올해는 그보다 많은 200여 농가에 1,300리터를 공급할 예정이란다.
 
한우 농가에서 초유를 먹이는 모습
▲ 한우 농가에서 초유를 먹이는 모습

에효 귀여운 녀석... 많이 먹고 잘 자라거라!
▲ 에효 귀여운 녀석... 많이 먹고 잘 자라거라!

초유를 먹이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어미소의 눈빛이 선하기만 하다.
▲ 초유를 먹이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어미소의 눈빛이 선하기만 하다.

축산농가들을 돕기 위해 손 걷어부치고 나선 태안군 농업기술센터의 노력과 적극적인 행정으로 우리 태안군 관내 축산업 발전이 진일보 하는 계기가 되고, 아울러 타 시군에서도 이같은 사례를 참고해 모든 한우농가들에게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
행정기관에서 이렇게 나서서 설비와 노력을 기울여 한우농가들에게 초유를 제공해 준다면 얼마나 고맙고 기쁜 일이겠는가.
무엇을 바라거나 이득이 생기지도 않는 일인데 이웃 한우농가들을 돕기 귀해 애써 초유를 받아다가 농업기술센터에 전래주는 젖소농가들의 노력에는 더더욱 큰 박수와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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