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방산 정상 361m
윤정상 등산로로 시작해서 배방산 정자를 거쳐 정상까지 1.6km 50분, 배방산 정상에서 다시 하산할 때는 공술 마을로 1시간 10분 코스를 등산할 예정이다.
지도 상으로는 2시간이 조금 못 되는 코스를 밟을 예정이나 높이에 비해 조금 가파르고 너무 오랜만의 산행이라 걱정이 되기도 한다.
가뭄이라 물을 못 댄 논들도 있다 하는데 이 저수지는 그래도 물이 많아 보였다.
산행을 하면 그리울 물들을 여기서 보고 이제는 못 보겠단 아쉬움이 들었다.
정상까지 50분 코스로 올라가는 길..
며칠 전 비도 왔겠다 가파른 부분의 산길이 더 파여져 뿌리가 드러났다.
미끄러울 수도 있는 오르막길에 그나마 뿌리들이 우리를 잡아주곤 한다.
다른 건 몰라도 이렇게 암벽이 드러나는 곳이면 내가 클라이머가 된 듯한 기분도 든다.
숨은 벌써 목 끝까지 차올랐고 물 한 병안 들고 온 내가 후회스럽기 시작한다.
50분 코스는 벌써 한 시간 이상이 경과됐고 여긴 배방산 제2 정상이라 할 수 있는 팔각정이다.
배방산은 설화산, 망경산, 광덕산, 영인산, 태조산 등의 넓은 조망 차를 갖고 있는 산으로 유명하다.
작지만 유리한 위치 덕에 풍세, 온양, 삽교로 이어지는 드넓은 평야와 온양과 천안 시내까지 살필 수 있는 사통팔달의 조망권이 장점이다.
팔각정에서의 달콤한 휴식을 마쳤다면 이번에는 진짜 정상이다.
바로 코앞에 보이는 봉우리로 넘어가면 배방산의 제일 높은 부분인 것이다.
곧 어렵지 않게 도착한 정상!
누군가의 시작으로 쌓여진 돌탑이 전부이지만 이 밑은 아찔하다.
사방으로 트여있는 전망에 아산의 모습들을 들여다볼 수가 있었다
그리 크지 않은 높이에 비해 부분적으로 가파른 곳이 있는 산이라 힘이 드는 곳임에도 아이들을 데리고 등산하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다.
이날 우리가 올라가는 동안에도 가족이나 동호회 사람들이 등산하는 것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날은 날이 좋아 온양 시내를 포함하여 천안 까지 두루두루 사방을 볼 수 있었다.
산은 오르는 것보다 내려가는 길이 더 중요하고 어렵다.
중력의 법칙으로 아래로 아래로 쏠려내려가는 길이 힘이 들진 않지만 치이는 작은 돌들은 발목에 치명적이다.
그래서 급경사 길목에는 밧줄로 안전줄이 매여져 있다. 줄을 잡고 내려가니 한결 안전하다.
오를 때와는 다르게 하산길엔 여유도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