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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서산 해미읍성 호야나무에 얽힌 슬픈 이야기

2017.05.19(금) 19:53:22 | dreamyoung (이메일주소:kge0227@nate.com
               	kge0227@nate.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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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에 위치한 해미읍성은 조선 시대에 지어진 읍성 가운데에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읍성 중의 하나이다. 산성과 달리 읍성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집들을 둘러쌓은 성이라 하여 실제로 이곳 해미읍성 안에는 민속 가옥이나 관아, 옥사 등이 들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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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안의 민속 가옥이 몇 채 전시되어 있긴 한데 1960년대 사적으로 지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90여 가구가 해미읍성 안에 실제로 살았다고 하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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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안에 들어서면 푸른 잔디 위에서 삼삼오오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기도 많다.
과연 한국관광 100선의 하나로 나들이 코스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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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너무나도 평화스러운 공원 같은 이곳에는 보기와는 다른 으스스 한 사연의 나무가 하나 있다.
이 나무는 300년 정도의 나이의 회화나무로 충청남도 기념물 제17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호야나무로도 불린다.  조선시대에는 천주교 서학을 종교로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100년간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시작된다. 

그리하여 1866년 해미읍성에서도 천주교 신자들이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성 안에서 천명이 넘는 신자들이 처형되기도 하였다고 전해진다.  실제 옥사 앞에 위치하고 있는 이 호야나무 나뭇 가지에는 그때 사람들의 목을 매었던 묶어둔 철사 줄 자국이 남아있어 그 당시 처참했던 천주교 탄압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은 호야나무의 사연을 아는 듯 모르는 듯 마냥 평화로운 하루를 보낸다.
저 멀리 앙상하게 우뚝 선 호야나무는 마른 가지를 드리우며 어두운 역사적 사실을 간직한 채 오늘도 내일도 그 자리에 서서 무고하게 돌아가신 조상들의 넋을 달래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해미읍성 : 충남 서산시 해미면 동문 1길 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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