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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뉴스

“오늘의 성장방식이 내일 보장 못해 협력으로 새로운 가치 만들어야”

인터뷰-김현철 충남도 미래성장본부장

2017.04.23(일) 16:46:45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오늘의성장방식이내일보장못해협력으로새로운가치만들어야 1


 
전세계적 초연결사회 시대 도래
산업전환기 기존 산업전략 한계
다양한 분야 융합해야 가치 창출
 
제조업 중심 충남 변화의 시험대
최첨단 스마트공장으로 전환 사활
기업장벽 허물고 협력경제 나가자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기업 내부에 기술이 없으면 밖에서 아이디어를 찾는 방식)에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협력이 해법입니다”

충남의 미래성장의 해법을 묻는 말에 김현철(부이사관) 본부장의 대답은 단호했다.

급변하는 산업전환의 시대에 정부와 기업, 대학 등이 절실한 마음으로 자신의 담을 허물고 기술과 지식을 개방·협력해야만 새로운 시대로 나갈 수 있다고 김 본부장은 강조했다.

김 본부장의 이러한 판단은  최근 시장경제에서 일어나는 게임 규칙의 변화를 냉철히 바라본 결과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계 선두 기업은 단순히 제품을 생산해 온 기존의 틀을 과감히 버리고 개방과 공유의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다. 빅데이터에 기반해 시장의 트렌드를 읽어내고 수요 맞춤형공급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의 아이디어를 실시간으로 제품에 반영한 후 인공지능로봇과 3D프린터 등으로 1초만에 제품을 만들어낸다. 전에 없던 생산혁신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제 기술의 시대에서 창의의 시대로 게임의 규칙을 변화할 시기다. 〈편집자주〉

-미래성장본부가 출범한 배경은.
“산업전환기가 도래했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고도성장기의 산업 전략을 통해 번영을 꾀했으나, 이제는 저성장 기조에 직면했다. 세계 교역량 증가율이 세계경제성장률을 밑돈다. 지금까지는 제조업 중심의 교역이 이뤄졌으나, 이제는 서비스 중심으로 세계 시장이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원재료부터 최종 생산품까지 자국에서 생산한다. 글로벌 공급가치사슬이 바뀌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근원에는 지식을 바탕으로 초연결사회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기존의 산업 정책의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충남도 미래를 먹여 살릴 미래 산업이 절박한 시점이다. 냉철하게 내다봐야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해야 한다. 기존에 준비해 오던 충남의 미래 전략을 보다 더 집중·압축해 대비해 나가자는 게 미래성장본부 출범의 의미다”
 
-산업전환기다. 무엇이 달라지나.
“가치를 만들어 내는 방식이 달라진다. 향후 산업은 다양한 것을 하나로 엮어 가치를 생산하게 된다. 협력이 핵심 키워드가 된다. 공장과 공장이 연계하고 소비자가 생산에 연관된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제품으로 만들어 내는 시대이다.”
 
-충남도 산업구조는 현재 어떤가.
“현재 충남 경제는 양호하다. 지역내총생산(GRDP) 111조원으로 전국 1584조원의 7.1%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 3위의 수준으로 고용률은 62%에 달한다. 경제성장률도 3.6%를 보인다. 그럼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충남의 주력산업은 자동차 부품, 디스플레이, 철강, 석유화학 등이 있다. 지난 90년대부터 2010년까지 우리지역 발전의 주역이었으며 지역내총생산(GRDP)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국가기간산업이며 대기업과 중국수출에 의존하는 중간가공재 제조업을 통해 고도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도성장 이면에 지역과 산업간 불균형이 발생했고 산업다양성 측면에서 취약성도 있다. 무엇보다 문제는 2010년부터는 저성장으로 수렴하는 과정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구조 전환은 필수적인가.
“분명한 것은 오늘의 성장방식이 내일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미 우리는 조선업 불황에 따른 울산과 경남, 목표, 군산 등 지역의 어려움을 알고 있다. 충남도 글로번 산업가치사슬 변화에 따른 산업구조조정의 위험지역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토대로 미래성장본부가 해야 할 일을 고민했다. 미래발전기반 구축과 산업전환기 대응 강화, 주력산업 지속성장, 다양한 산업생태계 조성, 시·군 공동발전 추진 등 5대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충남 산업의 강점이 있다면.
“제조업이 곧 약점이자 강점이다. 현재 진행 중인 4차산업혁명, 즉 글로벌 산업전환의 최종 정착지는 제조업이다. 외국에서도 제조업을 리쇼어링(reshoring·해외에 나가 있는 자국기업들을 각종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정책)하고 있다. 그만큼 제조업이 국내 경제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은 혁신의 최전선이다.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제조업과 연계되며 4차산업혁명이 이뤄지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와 인공지능, 3D프린터 등의 기술이 제조업과 만나면서 기계가 의사결정을 하는 시대로 진입했다. 앞으로 모든 공장은 스마트 공장으로 진화하게 된다. 최첨단 원천기술이 적용되는 곳은 제조업이다. 향후 제조업에서 파생되는 관련 산업은 무궁무진하다. 우리는 좋은 산업 인프라를 갖고 있다. 현재 인프라를 스마트 공장으로 전환시키는 게 행정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당장 선결해야 할 과제는.
“앞으로 10~20년 후 미래를 대비하는 사업이 나와야 한다. 이를 위해서 지역에 있는 혁신 자원들을 협력으로 모아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다양한 경제 행위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만들어 져야 한다. 협력이 곧 경제다. 이 협력의 장에서 생산자와 소비자 등 모든 사람들이 오가며 소통을 이루며 가치를 창조하는 방식으로 경제가 돌아가야 한다. 착실하게 준비를 해나가려 한다. 산업전환기 맞아 여러 가지 어렵지만 우리는 반드시 해내야 한다. 지역에서 지방정부와 기업·대학 등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한다면 의미 있는 가치를 발굴해 낼 수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기업들도 혼자서는 어렵다. 자기를 가둬 놓은 장벽을 조금 허물자. 산·학·연 협력은 이제 절박한 과제다. 우리 안의 가치가 무엇이고 우선순위를 어디에 둬야 할지 서로 가능성을 융합해야 한다.”
 
-향후 성장의 키워드는 협력인가.
“그렇다. 앞으로 경제 성장의 핵심 키워드는 협력이다.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협력을 하려면 행위 주체들이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앞서야 한다. 그런 후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 함께 모여 판단하고 공통의 문제점과 가능성을 찾아내야 한다. 앞으로 토론과 학습이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
 
-4차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어디에 방점을 두고 대비해야 하나.
“기술 변화에 기업이 적응하도록 도와야 한다. 빅데이터가 있다 해도 이를 분석하지 못하면 의미 없다. 한 기업이 어떤 데이터를 활용해 자신의 가치를 높여낼 수 있을지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또 4차산업혁명에 대한 개념도 없다. 이미 빅데이터를 비롯해 3D프린터, 사물인터넷 등 원천기술은 표준화됐다. 기술싸움이 아니다. 주어진 기술을 어떻게 최적으로 활용할 지가 관건이다. 이와 관련 도는 빅데이터 분석가 등 양성해 지원하려 한다.”
 
-청년 인재 육성을 강조했다.
“결론은 사람이다. 특히 청년이 없다면 미래도 없다. 우리지역에 청년이 정착하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도내 대학 졸업생이 한해 3만 5000명이다. 이 중 수도권으로 빠지는 학생이 80%다. 나머지 졸업생들은 도내에 남는다. 적어도 이들이 도내 정착을 성공적으로 하도록 도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청년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가 요구된다. 현재 청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스펙이다. 기존 산업구조에서 취업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산업전환기에 맞춰 청년을 스펙으로 바라보기보다 한명의 창의적 메이커로 육성하는 게 중요하다. 청년들은 창의적이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다. 이를 산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청년들이 지역에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고맙다. 청년 자체를 하나의 가능성으로 바꿔 내야한다. 이제부터라도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직원들에게 당부말씀 한마디.
“우선 일에 대해 구체적 목표를 개개인이 가졌으면 좋겠다. 전문가들과 함께 업무별로 소규모 그룹을 만들어 다양한 의견을 듣고 고민하자. 또 본인 스스로 독서를 통해 생각의 골격을 만들자. 우리 부서의 주요 업무는 진정한 문제가 무엇인지 발견하는 데 있다. 그리고 협력하자.”
 
-산업계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부탁한다.
“기업이 장벽을 허물고 협력해야 한다. 절박한 혁신의 동기를 갖고 함께 협력하자. 융합의 경제로 함께 나가자.”
 
-마지막으로 도민께 한 말씀.
“도민들이 더 절박하고 어려운 환경이다. 불확실한 대외 환경, 산업 전환기, 저성장 등 시국이 혼란스럽다. 충남도가 급변하는 시대에 최선을 다해 대응해 나가겠다. 반드시 도민들의 경제활동에 도움이 되고, 십년 후에도 도민이 행복한 지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정리/박재현 gaemi2@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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