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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술로 빚은 1500년 전통의 숨결

작년말 국내 최고권위 우리술품평회에서 장려상 받은 서천 '예담은소곡주'

2017.04.18(화) 11:27:36 | 내사랑 충청도 (이메일주소:dbghksrnjs6874@hanmail.net
               	dbghksrnjs687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작년 12월, 그러니까 지금부터 5개월전에 한산 소곡주를 만드는 전통의 고장 서천에 기쁜 소식이 있었다. 대개 이런 시상식은 연말에 진행하는 까닭에 12월28일에 발표된 것인데 당시 2016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서천군 양조장 ‘예담은’에서 출품한 소곡주가 장려상을 수상했다는 반가운 뉴스가 그것이다.
서울 AT센터 제1전시관에서 열린 우리술 품평회는 우리나라 전통주의 품질향상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명품주를 선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하는 주류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다. 
 
예담은의 강인구 대표가 농식품부가 주관한 우리술 품평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는 모습(이 사진은 예담은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 예담은의 강인구 대표가 농식품부가 주관한 우리술 품평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는 모습(이 사진은 예담은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이 상을 수상한 ‘예담은’에서는 현재의 강인구 대표가 태어나기 전 그의 할머니때부터 만들어오기 시작한 술을 전통에 걸맞게 담가오고 있다고 한다.
 
예담은 취재를 하기 전 서천 한산소곡주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면...
한산 소곡주는 1500년 전 백제왕실에서 즐겨 음용하던 술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술 중 하나다.
백제가 멸망을 한 후에는 백제 유목민들이 한을 달래기 위해서 한산 건지산 주류성에서 소곡주를 빚어 마셨다고 하며, 감칠맛을 내는 독특한 술맛 때문에 안 일어나고 한잔 두잔 더하다 아주 못 일어난다는 일화에서 만들어진 앉은뱅이술이라고도 부른다.
대한민국에서는 바로 서천군에서만 생산되고 있는 특별한 술이며 국내 전통주로는 유일하게 100일이라는 기나긴 숙성 기간을 거쳐 정성껏 빚어진다.
 
이 소곡주는 특히 조상님네들이 결혼 100일을 맞아 합환주로도 마셔 왔기에 사랑을 기원하는 술로도 유명하다.
특히 옛날에는 소곡주을 빚을 때는 여인들이 목욕을 하고 흰옷으로 갈아 입고 정성을 다하여 빚었다고 한다. 그런 전통 덕분에 지금도 소곡주를 생산하는 서천군 관내 모든 양조장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한 품질관리와 장인정신으로 전통의 맛을 이어간다.
 
서천군 한산면에 있는 예담은 양조장
▲ 서천군 한산면에 있는 예담은 양조장

작년에 받은 상장
▲ 작년에 받은 상장
 
예담은 소곡주 자랑을 해 주시는 강인구 대표
▲ 예담은 소곡주 자랑을 해 주시는 강인구 대표

국내 최고 권위의 주류품평회에서 입상한 강인구 대표가 전하는 예담은의 소곡주 자랑을 직접 들어보았다.
“저희 예담은 소곡주는 찹쌀, 멥쌀, 누룩, 대두, 구절초를 기본 주원료로 합니다. 술을 빚을때 물의 맛과 양도 술맛을 좌우하는 요소중 하나인데 저희는 물의 양을 적게하고 누룩을 많이 씁니다. 완성된 술의 양을 늘리기 위해 물을 많이 넣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하면 술 맛의 깊이가 더 진해지는데 이때 자칫 잘못하면 누룩냄새가 술에서 약간 풍길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담은은 그것을 잡기 위해 들국화 또는 구절초를 야생에서 채취해서 첨가하는 것입니다.”
술을 빚는 과정을 말로 듣다 보니 마실때는 몰랐던 깊고 큰 의미가 제조하는 과정에 상당히 많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설명.
“술을 빚는데 가장 중요한게 밑술입니다. 밑술이 잘되느냐 여부가 술맛을 좌우하는 가장 핵심적인 키포인트입니다. 멥쌀로 밑술 할때 20kg이 들어가고 누룩도 20kg정도가 배합되는데 이때 중요한 점은 여기서 온도변화를 최소화시켜(사실상 온도변화가 없도록) 저온 창고에서 밑술을 잘 숙성시키는 일입니다. 이와 함께 숙성실에서도 온도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밑술이 다 완성되면 찹쌀 80kg에 다시 누룩 10kg을 넣어 버무린후 100일을 숙성시키면 비로소 한산소곡주가 완성됩니다”
 
소곡주 제조장 내부
▲ 소곡주 제조장 내부

발효실
▲ 발효실

잘 익어가고 있는 소곡주
▲ 잘 익어가고 있는 소곡주

소곡주 발효과정을 꼼꼼히 체크하는 강인구 대표
▲ 소곡주 발효과정을 꼼꼼히 체크하는 강인구 대표

아직은 발효가 끝나지 않은, 숙성중인 소곡주. 색이 참 예쁘고 맑다.
▲ 아직은 발효가 끝나지 않은, 숙성중인 소곡주. 색이 참 예쁘고 맑다.

소곡주의 모든 재료는 우수한 국내산 재료만을 엄선하여 인공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천연발효시켜 만들며 시중에서 유통되는 멸균주나 희석식 화학주와는 다른 살아있는 우리술(生酒)이다.
색은 연한 미색이 나고 단맛이 돌면서 점성이 있고 향취는 들국화에서 비롯된 그윽하고 독특한 향을 간직하고 있다. 들국화의 일반 잡균에 대한 향균력으로 잡미, 신미와 곡자 냄새가 전혀 없고 부드러운 맛이 나는 주도 높은 최고급 술이다.
소곡주는 술맛 뿐만 아니라 창혈해독의 약리작용이 있으며 말초혈관을 확장하고 혈관운동중추를 억제하는 혈압강화작용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 방지에 좋다고 한다.
 
소곡주는 처음엔 약간의 쓴맛이 있지만 일정기간이 지나면서 쌀의 단맛이 더해져 완전한 소곡주가 되는 것이란다.
 
예담은 소곡주의 주력상품
▲ 예담은 소곡주의 주력상품. 사이즈별로 각각 다르다.

포장도 아주 품격이 있다.
▲ 포장도 아주 품격이 있다.

술로빚은1500년전통의숨결 1

소곡화주(증류주)
▲ 소곡화주(증류주)

술로빚은1500년전통의숨결 2

예담은 양조장의 시작은 조상을 섬기는 제사가 많고 술을 좋아하는 집안 내력으로부터 출발한다. 평소 술을 즐겨하시던 할아버지를 위해 할머니께서 가을에 추수한 찹쌀로 술을 내려 이듬해 1월까지 100일 동안 숙성하고 빚어, 집안의 제사때 제례주나 손님 대접술로 사용해 왔다고.
 
하지만 넉넉하지 못했던 시절 집에서 술을 제조하는 것을 엄격하게 단속하였을 때에 밀주 단속이 나오기라도 하면 추수가 끝난 들판의 볏짚단에 술항아리를 숨겨 단속을 피하기도 했단다. 그때는 주식인 쌀이 부족해 술 빚는 일을 국가가 금지했는데 사실은 그보다 일제강점기에 한국의 모든 전통을 말살하기 위해 전통주 빚는 일 자체를 막았던게 우리 술의 명맥을 상당히 끊은 가장 뼈아픈 일이기도 하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나중에 정부의 전통주 육성사업으로 한산소곡주가 지역특산주로 자리매김 하게 됐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예담은 양조장의 경우 주류제조 판매 허가를 받은 것은 겨우 3년전인 2014년이란다.
이 짧은 기간에 술을 빚어 어떻게 이런 큰 상을 받았을까.
그것은 다름 아닌 술을 즐겨하시던 할아버지를 위해 할머니께서 정성을 다하여 빚으셨던 비법과 조상을 섬기는 예(禮)를 이어 받은 가풍 덕분이란다.
그래서 지난 2014년도에는 ‘충청남도지사 추천 지역특산주’로 추천을 받기도 했다.
 
예담은 소곡주와 서천의 명물인 모시떡. 잘 어울리는 전통의 '우리것'이다.
▲ 예담은 소곡주와 서천의 명물인 모시떡. 잘 어울리는 전통의 '우리것'이다.

술로빚은1500년전통의숨결 3

소곡주, 제례 등에 품위있게 올릴수 있고 고마운분께 선물로도 참 좋을것 같다.
▲ 소곡주, 제례 등에 품위있게 올릴수 있고 고마운분께 선물로도 참 좋을것 같다.

예담은 뿐만 아니라 서천군 한산면에 가면 일년 내내 술(소곡주) 익는 냄새로 가득다. 집집마다 항아리속에 술이 가득하고 살가운 인심도 가득하게 채워져 있으며, 한산 아낙네들중 열에 아홉은 소곡주를 빚을 수 있을 정도로 마을 전체가 백제 천오백년 전통주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가까이 영화촬영을 했던 신성리 갈대밭과 국립생태원 등 가볼만한 곳도 많은 서천.
한산에 들러 소곡주 한두병 구입해 늘 마음에 두고 있었던 고마운분들께 선물로 드려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뿐만 아니라 집안 어르신 기일에 직접 사용하면 제례의 품격도 오를 것이다. 강추!!
 
** 상호 : 예담은(주소 : 충남 서천군 한산면 한마로 5)
** 특징 : 농식품부 주최 2016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 일반증류주부문 장려상
** 주문 및 제품문의(대표 강인구 010-5530-0133 / 041-951-0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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