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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저녁·휴일·레저가 있는 농촌' 홍성 유기농 특구에서

젊은협업농장 출신 조대성 대표의 공공농장에서 본 충남 농업의 미래

2017.04.13(목) 17:27:11 | 최순옥 (이메일주소:didrnlwk55@hanmail.net
               	didrnlwk5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농촌은 부침이 조금 있었다. 전통적인 1차산업, 즉 농업생산국가였던 우리나라는 해방후 본격적인 산업혁명과 근대화를 거쳐 1980년대를 기점으로 2,3차 산업으로 국가경제 기조가 완전히 탈바꿈 했다.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농촌의 농업인구가 줄어들면서 도시 이주를 가속화 했고 80년대부터는 급격하게 농촌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던게 급기야 90년대 전후로 아이 울음소리가 끊긴 농촌에서는 학생 숫자가 줄어들어 폐교가 속출했고 농촌은 점차 생기 없는 노령사회로 변하기 시작했다.
물론 지금도 농촌에는 평균연령 60대 후반의 초고령 사회로 변해있고 여전히 아이울음소리는 쉽게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사회변화의 트렌드는 약간 예상치 않은 곳에서 발생했다.
웰빙, 웰다잉, 친환경, 무농약, 유기농 등 인간적인 삶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농약에 의존하며 생산하던 농산물에도 변화가 왔고 이런 농업의 실천이 젊은층 농업인들의 노력으로 더 활발하게 이뤄지기 시작했다.
특히 세계적인 경기 불황여파로 취업난이 가중되고, 도시인들의 탈 도시화와 맞물려 귀농귀촌 증가를 견인하기에 이르렀다.
친환경 무농약 유기농업의 실천, 그리고 이런 농업을 실천할 젊은층의 귀농창업과 의지 등이 맞물려 농촌에 젊은 사람들이 돌아오기 시작한것도 불과 10년전후 안팎의 일이다.
 
충청남도 홍성은 지난 2014년에 정부에서 지정한 유기농업 특구다. 청정한 논과 밭, 미네랄 풍부하게 서해에서 불어오는 해풍과 함께 서해바다까지 끼고 있어 유기농업특구로 지정된 것이다.
참고로 정부에서 지정하는 이런 특구는 홍성군 홍동면의 유기농 특구 외에 강원 평창의 산양삼특구, 경남 고성조선산업특구, 전남 완도의 전복산업특구 등이 있다.
 
이런 유망한 땅에 젊은이들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홍성, 그중에서도 홍동면은 많은 젊은 농업인들이 발길을 향하는 곳으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다.
   

조대성 대표가 다른 2명의 젊은 농업인과 함께 운영하는 공공농장

▲ 조대성 대표가 다른 2명의 젊은 농업인과 함께 운영하는 공공농장


작물을 갈기 위해 준비중인 밭

▲ 작물을 갈기 위해 준비중인 밭


유기농 흙

▲ 유기농 흙


홍성군 홍동면 팔괘리에서 ‘공공농장’을 경영하는 젊고 유망한 조대성 대표. 올해나이 40세인 이 농업인이 오늘 기사 포스팅의 주인공이다.
조대표는 지난 2011년부터 홍성군 장곡면 도산리에 있는 젊은협업농장에서 일했다. 이곳은 청년들과 함께 농촌의 삶을 경험하고 농업을 배워 스스로 독립할 수 있도록 허브역할을 하는 교육농장이다.
이 농장은 생산과 소득을 고르게 함께 나누는 협동조합이었는데 젊은협업농장의 시작은 홍동면에 소재한 풀무학교가 그 출발점이다.
홍성풀무학교 2년제 농업전문과정 전공부 정민철교사가 농부의 길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을 안내하고 도울 수 있는 교육농장을 만들었고 조대표와 다른 농부 1명이 장곡면의 비닐하우스 1동을 빌려 <세 남자가 사랑한 쌈채소>라는 이름으로 출발을 한 것이다.
 
그후 협업농장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들었고 이 농장은 농업을 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농업 창업>의 인큐베이팅 역할, 농업인 사관학교 역할을 하면서 많은 귀농자들을 농촌의 현장으로 배출시키는 큰 역할을 했다.
 

각종 쌈채류 모종

▲ 각종 쌈채류 모종


저녁휴일레저가있는농촌홍성유기농특구에서 1


저녁휴일레저가있는농촌홍성유기농특구에서 2


조대성 대표가 쌈채류의 어린 모종을 살펴보고 있다.

▲ 조대성 대표가 쌈채류의 어린 모종을 살펴보고 있다.


이곳에서 ‘젊은 농업’의 가능성을 맛본 조대표가 비로소 팔괘리에 자리잡고 독자적인 쌈채 생산농장인 <공공농장>을 운영하게 된 것이다.
 
현재 공공농장에서 쌈채를 재배하고 있는 면적은 약 800평 정도다. 쌈채전용 비닐하우스만 4개동이 있고 여기에서 생산되는 쌈채소는 지역 홍성군 홍동면에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과 생협, 학교급식지원센터, 꾸러미 판매, 직거래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늘 정직하게 생산해 낸 덕분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더할나위 없이 좋다.
특히 논농사의 경우 봄에 모를 심은 후부터 가을에 수확할때까지 사실상 전혀 수확의 기쁨을 맛볼수 없기 때문에 젊은 농업인들에게는 쌈채소처럼 순환사이클이 짧고 자금 회수도 되며 단기간에 많든 적든 수익을 낼수 있기에 더욱 매력적이다.
 

조대표와 함께 일하는 2명의 젊은 농업인

▲ 조대표와 함께 일하는 2명의 젊은 농업인


2차 이식 직전의 어린 모종

▲ 2차 이식 직전의 어린 모종


작목별로 심겨진 쌈채류

▲ 작목별로 심겨진 쌈채류


농업현장에서 젊은이들이 일종의 흥미를 가지고 지루하지 않게 능동적으로 일하도록 하는 모멘텀은 365일 내내 일정한 일거리가 있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래야 매월 수익을 나누고 농사를 꾸준히 해 나갈 수 있다. 그래서 논농사 대신 쌈채소 같은 비닐하우스 재배를 원칙으로 한다.
아울러 비닐하우스 농업은 계절적 요인에 구애받지 않으며 소비자들에게도 연중 상시로 제공되기 때문에 귀농인 농업에 아주 적합하다.
노동강도는 1/2, 노동시간은 2/3밖에 되지 않아 농사를 처음 시작하기에 비용이나 힘이 가장 적게 드는 장점도 있다.
 
이곳에서 농부가 되어 함께 일하고자 찾아와 일종의 동업처럼 생산활동을 함께 하는 젊은이들의 경우 단순히 농사일을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농산물의 포장과 납품도 해보고, 동네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농부로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경험을 통해 우리 농촌과 농업을 함께 익히며 어우러진다.
 
또한 생산일과가 끝나면 홍성 홍동면에서 열리는 각종 농업 관련 모임과 세미나에 참석해 서로간의 정보도 교환하고 취미활동도 한다.
 

조대표가 본포에서 자라고 있는 쌈채류의 작황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 조대표가 본포에서 자라고 있는 쌈채류의 작황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꽃상추

▲ 꽃상추


싱싱한 꽃상추가 싱그럽다.

▲ 싱싱한 꽃상추가 싱그럽다.


홍성은 지금 여러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조 대표가 현재의 공공농장을 ‘창업’해서 오기 전 몸담았던 젊은협업농장을 비롯해 현재의 공공농장 등이 많이 생겨 유기농특구다운 면모를 갖추는 일이 먼저 중요하다.
물론 규모의 경제라는 측면도 있지만 웬만큼의 생산물이 있어야 유기농특구다운 면모를 갖추게 되고 전국에서 모범적인 사례로 벤치마킹 대상이 됨으로써 충남의 새로운 발전 모델로 자리매김할수 있기 때문이다.
농장을 경영하는 젊은 농업인들이 농삿일에만 매몰될 경우 스스로의 한계나 정신적인 외로움 등 농업 외의 각종 문제에 직면할수도 있기 때문에 서로간에 혹은 공공기관과 농업을 바라보는 주변의 다양한 노력이나 시도가 필요하다.

공공농장의 유기농 채소가 많이 나가는 홍성로컬푸드직매장

▲ 공공농장의 유기농 채소가 많이 나가는 홍성로컬푸드직매장


저녁휴일레저가있는농촌홍성유기농특구에서 3


고객들이 유기농채소를 구매하기 위해 살펴보고 있다.

▲ 고객들이 유기농채소를 구매하기 위해 살펴보고 있다.


그게 바로 농업 외의 개인활동 즉 취미나 여가 레저 등을 통해 자기를 행복하게 하는 일이다.
사실 전통적인 방식의 농업은 오로지 이른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저녁때까지 노동만 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이런 농업으로는 젊은이들을 농촌으로 부르기도 어렵고, 설사 왔다가도 곧바로 힘들고 재미없다며 돌아가기 일쑤다.
그래서 홍성의 새로운 시도, 새로운 실험이 필요하고 중요하다.
노동만 하는게 아닌 농업, 개인의 여가와 취미활동을 즐기는 삶, 농촌에도 저녁과 휴일이 있는 삶이라는 것의 성공 가능성 등을 실험하고 좋은 결과를 내어 전국 귀농자들에게 좋은 사례로 알리는 일이 그것이다.
 
이게 바로 요즘 늘어나는 귀농이 안정적으로 정착할수 있는 중요한 관건이다.
이제 농촌은 귀농자들을 맞으면서 새로운 옷을 입고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정착시키는 일에 힘 쏟고 고민할 단계에 와 있다.
그것을 우리 충남의 귀농특구 홍성에서, 그리고 조대성 대표같은 젊은 농업인들이 해 나갈 것이다.
 

조대성 대표

▲ 조대성 대표


마지막으로 조대성 대표의 각오와 당부를 들어본다.
“농촌을 지키러 농촌에 내려와 흙과 함께 사는 전국의 많은 젊은 농업인, 그들이 생산한 유기농산물은 단순히 좋은 품질이라는 상품성에만 있는게 아닙니다. 농산물을 소비하는 주체인 국민여러분들이 젊은 농부들을 응원해 주는 마음, 꿈을 가지고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이 젊은 농부들과 마음의 친구가 되어 주는 일. 그것이 저희들의 힘입니다. 항상 농촌의 젊은 농업인들을 응원해주신다면 저희들은 도시로 돌아가지 않고 농촌을 지키면서 계속 농사짓고 이 땅에 정착할 것입니다”
 
* 공공농장 주소 : 충남 홍성군 홍동면 팔괘리(지번 생략)
* 쌈채류 주문 : 조대성 대표 010-3271-7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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