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동백꽃 만발한 서천에서 '주꾸미 잔치'

서천 마량포구서 제18회 동백꽃주꾸미축제 4월 2일까지 계속

2017.03.27(월) 16:00:14 | 강석훈 (이메일주소:rkdtjrgns37@hanmail.net
               	rkdtjrgns3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해가 뜨는 곳은 동해, 해가 지는 곳은 서해. 맞는 말이다.
하지만 가끔씩 이런 상식이 깨질때가 있다. 그래서 세상이 재미있는 법이다.
충남 서해에는 해가 뜨는 곳이 몇곳 있다. 당진의 왜목마을, 태안의 영목항, 그리고 서천의 마량포구다.

오늘 포스팅 하려는 기사는 이 해가 뜨는 서천 마량포구에서 한창 진행되고 있고 4월2일까지 계속되는 주꾸미 축제 기사다.
붉은 동백꽃이 화사하게 핀 이 춘삼월에 해마다 열리는 서천 주꾸미 축제는 지난 3월 18일부터 열렸다.
동백꽃과 일출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포구로 유명한 여기서 주꾸미도 먹으며 봄이 무르익는 소리를 감상할수 있는 잔치로 충남넷 독자 여러분들을 초대한다. 
 
선홍빛 동백꽃과 함께 찰지고 오동통한 주꾸미를 맛보는 재미가 끝내주는 서천 마량포구는 3월말이 절정이다.
 
이때 마량리, 홍원항(마량포구와 지척의 거리에 붙어 있는 항포구) 등에서는 수십척의 배들이 총동원돼 주꾸미를 낚는다. 3월 주꾸미는 ‘소라방잡이’로 건져내 제 맛을 전한다.
소라방잡이란 소라 껍데기를 바다에 넣어 놓으면 주꾸미가 제집 삼아 들어가게 되고 어부들은 이 소라껍데기를 건져올리기만 하면 되는 전통적 방식의 어로방법이다.
과거에는 큰 배로 바닥을 긁어내는 그물잡이를 했지만 이는 바다를 황폐화시킬뿐더러 주꾸미 맛도 떨어지고 법으로도 금지돼 있다.
 
“가을 낙지, 봄 주꾸미”
제철 주꾸미는 알은 통통하고 다리는 쫄깃쫄깃하다. 머리를 깨물면 구수한 먹물이 입 안 가득히 배어난다. 특히, 데친 주꾸미의 머리에는 밥알처럼 빼곡하게 알이 들어 있어 미식가들이 최고로 친다. 주꾸미는 4월 말, 5월초에 알을 낳고 세상을 뜬다. 4월이 지나면 질겨서 그 맛이 떨어진다.
그래서 주꾸미는 지금이 제철이다.
 
동백꽃만발한서천에서주꾸미잔치 1

동백꽃만발한서천에서주꾸미잔치 2

동백꽃만발한서천에서주꾸미잔치 3

마량포구 도착 1.5km전방. 왕복 2차선 국도변에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포구에서 펼쳐지는 축제 방문객을 화사하게 맞아주고 있었다.
정열의 붉은 꽃과 노란 꽃술. 찐득하게 파란 동백잎이 대조되어 더 밝고 좋았다.
 
동백꽃만발한서천에서주꾸미잔치 4

길에는 벌써 18회나 맞이한 축제를 홍보하는 플래카드가 나부끼고 있었다.
  
동백꽃만발한서천에서주꾸미잔치 5

그리고 곧이어 도착한 마량포구 바다. 한가하며 여유로운 모습이다.
 
동백꽃만발한서천에서주꾸미잔치 6

포구의 또 다른 주인, 갈매기도 유유히 물 위에서 노닌다.
 
동백꽃만발한서천에서주꾸미잔치 7

포구의 축제장. 각종 해산물은 물론 서천군 관내에서 만들어 파는 농산물과 특산 가공품들이 축제장에 나와 손님들에게 선보이며 지역 생산품의 홍보 판촉에도 큰 도움이 된다. 축제는 그래서 농어민들에게 아주 중요한 행사다. 
 
동백꽃만발한서천에서주꾸미잔치 8

동백꽃만발한서천에서주꾸미잔치 9

축제장에 들어서 보니 초입부터 예사롭지 않은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인디언 복장을 한 외국 전통놀이 연주단이 그 나라 특유의 악기와 음악으로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동백꽃만발한서천에서주꾸미잔치 10

축제장 부스를 양쪽에 두고 관광객들이 눈요기를 하며 걷고있다. 도민리포터가 방문한 날이 지난 24일(금요일) 평일이었는데도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축제를 즐겼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두말할 나위 없이 더 북적...
 
동백꽃만발한서천에서주꾸미잔치 11

서천군 명물 한산모시떡 판매 부스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코너였고
 
동백꽃만발한서천에서주꾸미잔치 12

동백꽃만발한서천에서주꾸미잔치 13

동백꽃만발한서천에서주꾸미잔치 14

한산모시잎 생막걸리와 동자북마을 소곡주, 모시소곡주 등 다양한 서천의 명물들이 선을 보였다.
 
동백꽃만발한서천에서주꾸미잔치 15

모시잎으로 젓갈도 만드나보다. 모시잎 젓갈은 또 어떤 맛일까 궁금하다. 다음엔 한통 사 먹어봐야지.
 
동백꽃만발한서천에서주꾸미잔치 16

부스 한쪽에서는 주꾸미 판매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동백꽃만발한서천에서주꾸미잔치 17

동백꽃만발한서천에서주꾸미잔치 18

동백꽃만발한서천에서주꾸미잔치 19

쿵쾅쿵쾅, 딴따라~라 “백~마~아~강 달 바~암에” 구성진 노래로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공연 현장. 전문 공연단들이 음악 연주를 하는동안 키 작은 이 아저씨가 가수 뺨치는 실력으로 노래를 불러 제낀다. 나가수 출신인가? ㅎㅎ
 
동백꽃만발한서천에서주꾸미잔치 20

먹거리도 빠지지 않는다.
맛있게 튀겨진 통새우 튀김. 맛과 인기가 그만이었다.
 
동백꽃만발한서천에서주꾸미잔치 21

피조개를 삶아 까내느라 정신 없는 사장님, 여기서는 해물탕과 조개류 등 각종 해물안주로 술 손님들을 맞이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동백꽃만발한서천에서주꾸미잔치 22

이제 드디어 만나는 오늘의 하이라이트. 주꾸미 시식 부스다.
마량리 식당 사장님들이 내놓는 다양한 주꾸미 요리를 즉석에서 즐길 수 있다.
 
동백꽃만발한서천에서주꾸미잔치 23

동백꽃만발한서천에서주꾸미잔치 24

부스 식당 사장님이 거의 문어 새끼 크기만한 주꾸미를 잡아 도마에 올려 놓고 주꾸미 구이와 샤브샤브 준비를 하신다.
“올해 주꾸미가 작년보다 아주 커요. 대체로 해마다 크고 작고 하는게 번갈아 그런데 작년에는 좀 작더니 올해는 역시 씨알이 아주 크고 좋아요”
식당 사장님의 말씀이다.
 
동백꽃만발한서천에서주꾸미잔치 25

동백꽃만발한서천에서주꾸미잔치 26

동백꽃만발한서천에서주꾸미잔치 27

동백꽃만발한서천에서주꾸미잔치 28

동백꽃만발한서천에서주꾸미잔치 29

주꾸미 샤브샤브. 미나리와 쑥갓 등 기본 야채가 들어간 싱싱한 주꾸미 샤브샤브는 특별하게 진한 양념이나 조미료가 필요없이 그 자체만으로 아주 시원하고 얼큰하며 달큰한 맛을 동시에 내 준다.
쫄깃하면서 미끄덩한 식감, 입 안에서 톡 터지는 맛.
이거... 이거, 주꾸미맛 보지 않으면 올 봄 제대로 나는게 아니다.
주꾸미를 다듬는 식당 사장님들은 “가을 낙지, 봄 주꾸미”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전한다.
주꾸미는 타우린 함량은 낙지보다 두 배나 많다. 과거에는 낙지 맛에 밀려 주꾸미를 별로 맛있는 식재료로 인정해 주지 않았는데 이러한 사실들이 알려지면서 주꾸미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덩달아 몸값도 높아져 오늘날에는 축제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한 것이다.
 
동백꽃만발한서천에서주꾸미잔치 30

주꾸미 샤브샤브 혹은 주꾸미탕(전골)을 먹고 난 뒤에는 궁극의 맛이 하나 더 기다리고 있으니 그건 바로 주꾸미 먹물로 만든 라면이다.
검은 먹물이 보글보글 끓는 물에 라면을 투하, 쫄깃한 식감으로 맛보는 주꾸미 먹물 라면은 먹어 보지 않은 사람은 표현 불가다.
 
서천에는 갯벌체험을 힐수 있는 월하성 마을, 선도리 갯벌마을, 송석리 갯벌이 있어서 가족단위 갯벌체험 나들이를 하기에 제격이다.
그리고 주꾸미 잔치가 열렸던 마량포구에서는 5월 하순이면 자연산 광어도미축제도 열린다.
마량리 인근의 동백정과 동백나무숲은 서천 8경중 1경으로 꼽히는 명소로서 이곳에는 500년 수령의 동백나무 8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붉은 정열의 동백꽃이 만발한 동백나무숲과 그 앞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주꾸미를 즐길 수 있는 ‘서천 동백꽃 주꾸미 축제는 4월2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41-952-9525(서천군 종합관광안내소)
   

 

강석훈님의 다른 기사 보기

[강석훈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