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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구순에도 변치 않는 배움을 향한 열정

어른신들 환한 미소소기 논산시 한글대학 입학식

2017.03.24(금) 16:10:28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논산시 은진면 한글대학 입학식에 참석중인 '어르신 학생'
▲ 논산시 은진면 한글대학 입학식에 참석중인 '어르신 학생'
 
대학 가운을 입고 가슴에 꽃을 단 어르신들이 수줍게 사진을 찍습니다. 이름하여 '어르신 학생'입니다. 연세는 칠순을 훨씬 넘긴 분들이 대부분이시지만 마음만은 풋풋하던 학창시절로 돌아갑니다.
사람중심 행복공동체 논산시.
복지와 문화의 도시로 널리 알려진 논산시에는 '100세 행복과'가 있습니다. 100세 시대를 대비해 노인복지를 중점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부서인데요. 처음 들어본 부서인데 듣는 순간 정말 부서 이름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6년 한글대학 졸업식
▲ 2016년 한글대학 졸업식 

지난 해 가을, 여러 사람을 감동시킨 한 장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논산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어르신 한글대학 졸업식' 사진인데요. 지팡이를 짚고 졸업 가운을 입고 졸업식에 참석하신 어르신이십니다. 과거 가난하던 시절 배움에 대한 뜻을 펴지 못하고 반은 문맹자로 사셔야 했던 어르신들이 할머니가 되어서야 글을 배우게 되셨습니다. 논산시에서는 지난해에 한글대학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올해는 더 많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글대학을 열게 되었고, 3월 초 각 면소재지 별로 입학식을 하였습니다. 

한글대학을 운영중인 논산시 은진면사무소
▲ 한글대학을 운영중인 논산시 은진면사무소


한글대학 관련 사진들
▲ 한글대학 관련 사진들

3월 10일, 입학식 7일차는 마지막으로 은진면의 한글대학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은진면은 시내와 가까워서 가끔 점심에 칼국수를 먹으로 들르곤 하는 곳인데요. 시골마을의 면사무소를 들어가 보는 일은 처음이네요. 2층 강당으로 가는 길에는 그동안 한글교육 현장이 사진으로 남아 있습니다. 한글대학이나 찾아가는 한글교육의 모습들인데요. 어르신들의 환한 미소를 볼 수 있어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한글대학 학생 작품
▲ 한글대학 학생 작품

한글대학 학생 작품
▲ 한글대학 학생 작품

복도에는 지난해 어르신들이 한글을 배우면서 만들었던 시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삐뚤빼뚤 그려진 글씨를 보니 글자 하나하나를 쓰실 때 얼마나 정성이 들어갔는지를 알 수 있겠네요. 저희 어머니도 몇 년 전 고향에서 시내에 있는 어르신 한글학교를 1년 여 다니셨었는데요. 공부를 하신다는 것에 얼마나 즐거워 하셨던지, 학교를 가시는 날이면 더 일찍 서두르시곤 하셨었지요.
시화를 쭉 읽어보며 복도를 지나는데, '아들'이라는 시를 읽다가 가슴이 탁 막혀버렸습니다. 자식을 위해 평생을 희생하신 어머니의 모습이 시 속에 그대로 들어있었기 때문입니다.  


논산시 은진면 한글대학 입학식 정경
▲ 논산시 은진면 한글대학 입학식 정경

입학식이 시작되기 전, 검정색 가운으로 갈아 입으신 어르신들이 설레는 표정으로 입학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은진면의 이장님들, 부녀회장, 노인회장들도 대부분 참석하셔서 강당이 꽉 차 있습니다. 면소재지 입학식이라기에 '얼마나 되겠어?' 했던 생각이 부끄러울만큼 어르신들이 많으십니다.  

한글대학 입학식에 참석중인 어르신들
▲ 한글대학 입학식에 참석중인 어르신들

한글대학 입학식에 참석중인 어르신들
▲ 한글대학 입학식에 참석중인 어르신들

은진면에는 한글대학이 7개소에 학생은 81명이시랍니다.  오늘 입학식에는 학생과 주민 등 13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정말 많은 숫자지요. 논산시 전체로는 96개소에 1148분이나 되신답니다. 정말 성공적인 사업이라고 하겠습니다.더구나 논산시에서는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마을회관에서  공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답니다. 덕분에 밤중에 위급한 상황이 생겨도 주위에 친구분들이 계시니까 더 안심할 수 있겠죠.  

한글대학 총장 황명선 논산 시장
▲ 한글대학 총장 황명선 논산 시장


한글대학 입학식 축사
▲ 한글대학 입학식 축사
 
드디어 입학식이 시작되고 논산시 한글대학 총장님이신 황명선 논산시장이 논산시의 구호인 '동고동락'을 노래처럼 부르며 등장했습니다. 논산시에 복지사업을 다양하게 펼치면서 어르신들께 엄청난 인기를 받고 있다는데요. 어르신들이 정말 좋아하시네요. 
한글대학 입학식 축사
▲ 입학식 소감 발표

입학식 소감에 대한 이야기
▲ 입학식 소감에 대한 이야기

마을별로 어르신들과 이장님, 부녀회장, 노인회장을 직접 소개하고 인사말을 나누십니다. 은진면은 황명선 논산시장의 고향이기도 해서 더욱 뜻깊은 자리였겠지요. 특히나 고향 마을의 어르신들을 소개하는 자리에서는 시장님의 어린 시절을 보셨던 분들의 이야기도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한글대학 선생님들
▲ 한글대학 선생님들

한글대학 명예학장님과 선생님들도 어머니 같으신 '어르신 학생'들의 입학식을 축하해 주십니다. 정말 훈훈한 분위기여서 '사람중심의 행복공동체' 논산시의 동고동락이 실감나네요.   

학용품과 축하 선물 전달
▲ 학용품과 축하 선물 전달

그리고 입학 기념품 전달이 있었습니다. 참석한 학생들 중 최고령이신 강연구 어르신(91세)께 황명선 논산시장이 문구와 기념품을 전달했습니다. 뜻밖의 선물에 환한 웃음을 보이시네요.  

마을별 기념 촬영
▲ 마을별 기념 촬영

어르신들의 환한 미소
▲ 어르신들의 환한 미소 

마을별 기념촬영이 있었는데요. 학생들과 이 교육을 위해 마을에서 수고하신 분들이 한자리에 모이셨습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참 좋은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는 논산시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어르신들의 환한 미소가 끊이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라고 마음으로 축복해 드렸습니다. 2시간 정도의 짧은 입학식이었지만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온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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