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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박해를 피해 만든 터전, 성거산 성지

2017.03.12(일) 07:12:49 | 혜영의 느린세상 (이메일주소:auntlee49@naver.com
               	auntlee4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무려 100년간 찾기 힘든 산속에 터전을 만들고 살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90여년 전까지 살던 곳인데요. 그곳에는 천주교 신앙 공동체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성거산 성지를 알리는 이 곳에서부터 무려 6.5km를 더 올라가야 합니다. 

박해를피해만든터전성거산성지 1

성지는 보통 천주교 박해를 당해서 사형당한 곳이나 그런곳에 만들어져 있는데요. 
성거산 성지는 피난처로 마을을 형성한 곳이라서 역사와 문화가 담겨져 있습니다. 

박해를피해만든터전성거산성지 2

올라가는 길은 조용하면서도 한적합니다. 산 위쪽에서 시냇물이 졸졸 흘러내려오고 있습니다. 

박해를피해만든터전성거산성지 3

성거산 성지로 가는 길 중간에는 관리하는 관리소겸 성당 같은 공간이 하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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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다 보니 목이 말랐는데 중간에 성거산 성지에서 거주하던 사람이 자주 길러 먹었다는 약수터도 한 곳 나옵니다. 약수물을 한 잔 마셔보니 시원하고 좋네요. 

박해를피해만든터전성거산성지 5

천주교대전교구 성서산 성지로 가려면 조금더 올라가야 합니다. 좌측으로 가면 천안의 북면 납안리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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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거산 성지는 거의 산꼭대기에 있네요. 성거산 성지는 도지정 기념물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이곳의 부지는 5만7천여평에 이르고 안쪽에는 교우촌터와 74명의 무명순교자의 묘가 함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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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거산 위쪽에 올라오보니 저 멀리 천안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네요. 
성거산은 왕건이 호족세력을 통일하고 이곳 근처를 지나다가 동족의 성거산을 보고 신령이 있다고 하여 성거산이라고 부르고 제사를 지내게 했다는 것에서 유래했답니다. 

천안 성거산 교우촌터에 대해 간단히 접해봅니다. 이곳은 한국교회사 박해시기인 1800년부터 1920년까지 형성된 곳으로 천주교인들의 삶과 신앙생활 그리고 정착과정을 보여주는 유적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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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살던 사람들은 피난 천주교인들이 신앙생활을 영위했던 천안 일대 교우촌의 중심지로 공주 감영에서 순교한 최천여, 최종여 형제, 배문호, 고요셉, 최천여의 며느리 등 많은 순교자를 배출했으며 병인박해(1866년) 당시 '니꼴라 깔래 강 신부'를 비롯해 '페롱 신부', '뮈텔 주교', '두세 신부', '베르모렐 신부'가 숨어지내며 사목하던 곳이에요. 

박해를피해만든터전성거산성지 9 박해를피해만든터전성거산성지 10

이곳을 찾아오는 천주교인들을 위하여 오늘의 미사장소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줄무덤은 병인박해 때 교우촌이 발각되면서 순교한 '최천여'를 비롯한 5명의 순교자들의 시신이 소학골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이곳까지 와서 숨어 살았던 신자들은 얼마나 불편했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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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장소로 천천히 걸어 내려가봅니다.  천안에 있는 산중 가장 높은곳은 광덕산이고 이곳이 두 번째로 높은 산인데요. 주변의 경치가 좋아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산행을 떠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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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연배가 조금 비슷해보이는 분도 성지를 찾아와서 내려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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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주변으로 줄무덤과 걸어볼 수 있는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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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거산 성지 옆에 있는 소학골 교우촌에서 거주하던 사람들은 벽인박해시 10명의 순교자가 나왔습니다. 다섯명은 공주 감영에서 참수형을 당했고 다섯명은 서울 포도청에서 참수형을 당했습니다. 성거산 성지는 오랫동안 오가는 사람없이 짐슴이나 곤충들만 함께 했었는데요. 성지의 무명 순교자들은 세상밖으로 나오고 줄무덤이 사적지로 조성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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