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陽御醫井 ; 온양 어의정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눈병을 치료했다는 우물이 있다는 얘기와 그 우물이 충남 아산시 온천동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아산의 이순신 장군이나 과학자 장영실 등의 명사는 알고 있었지만 세종대왕께서 온양까지 내려오셨다는 이야기에 살짝 호기심마저 들기도 했답니다.

세계적으로도 훌륭한 언어로 평가받는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께서는 늘 책을 많이 보시고 연구하시느라 병이 나실 정도였다 하니 시력이 안 좋거나 눈병이 자주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세종대왕께서 눈병을 치료하기 위해 온양에 왔다가 이 우물 물로 눈을 씻고 눈병이 나았다 해서 이 우물을 어천, 어정수라고도 불린다고 한다는데요, 그러기에 임금님 우물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고즈넉한 단청과 우물이 이 지역 주택가에서도 너무나도 잘 어우러져 있다는 사실과 생각 외로 큰 우물의 크기에 놀라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여름이면 우물 물이 용의 입을 통해 흘러내려가 시원하게 해준다는 사실에 이곳 주민들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지금 어의정의 모습은 1989년 발굴조사를 통해 알려져 본래의 우물에 상부 구조의 흩어져있던 석조물들을 모아 재구성된 상태로 지금까지 관리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어의정은 가로 107cm, 세로 120cm, 높이 50cm의 사각 구조로 되어 있으며, 안전과 오염 방지를 위해 내부를 이중으로 덮어 놓아 우물  속을 들여다봐도 그 깊이와 물은 볼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어르신들과 학생들, 아이들의 쉼터가 되는 이곳에 이런 안전시설이라면 걱정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조선시대 왕의 약이 된 물이라 그런지 그 어떤 우물 보다 규모도 크고 정갈해 보이는 어의정!
기와와 단청의 어울림으로 어의정의 가치를 더욱더 빛나게 해주는 듯합니다.



어의정이 있는 온양시 온천동과 멀지않는 곳에는 아산의 문화와 교육이 있는 온양문화원과 남산의 산책로 그리고 신정호까지 아산의 가볼만한 곳으로 이어집니다.
그 어떤 관광 코스보다도 손쉽게 찾아가 볼 수 있는 우리 지역의 자랑거리인 것 같습니다.  
내 고장 우리 지역의 숨은 명소나 유적지를 찾아본 뿌듯함에 다음엔 또 어떤 사연의 유물과 유적지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