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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예산 향천사의 겨울과 봄 사이

2017.03.08(수) 09:07:16 | 쟈스민 (이메일주소:mee0102@naver.com
               	mee0102@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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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향천사

3월초라 하더라도 산사는 아직 겨울에 가깝다. 봄을 기다리며 떠난 이번 예산여행은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향천사로 정했다. 백제 의자왕 16년(565년) 의각대사가 창건한 절이라 하는데 중간에 임진왜란 당시 화재로 전소되기도 했고 잦은 보수와 증축으로 멀리서 보아도 고색창연한 멋은 크게 없어 조금 아쉽다. 하지만 남아있는 전각의 모습도 작은 규모는 아닌데다 산세가 좋은 금오산 자락에  위치해 있어 고요한 산사를 거닐다 보면 마음이 참 편안해져 산책삼아 운동삼아 사찰여행을 나서면 좋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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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천사 일주문

어느 절이든 그 시작은 일주문으로 시작한다. 일주문의 뜻이 참 좋다. 마음을 가다듬고 한마음으로 들어서는 것, 기둥이 하나이기 때문에 일주문인데 그것은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고 똑바로 서 있어야 하는 문이기에 누구나 중도의 마음을 가지라는 뜻으로 절 입구에 일주문을 세운다고 한다. 이것은 어쩌면 사람이 살아가면서 평생 갖춰야 할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다. 그것이 가장 평범한 듯 하면서도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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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향천사 극락전

널직한 큰 바위들로 깔린 돌계단을 차례로 올라 석등이 보일 때 즈음이면 비로소 향천사의 중심 전각인 극락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안내문에 따르면 의각대사가 당나라에 들어가 구자산에서 3년동안 석불 3,053상 및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16나한상을 조성하고 귀국하여 극락전과 천불전을 짓고 향천사라 하였단다. 극락전 안에는 조선시대의 삼존불상이 봉안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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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천사라 이름을 지은 유래를 들여다보면 의각대사가 매일같이 정성스런 예불을 드린 것에 한낱 새들도 탄복을 하였던 것인지 어느날 금까마귀 한쌍이 날아왔다가 산 아래 향기나는 샘물에서 자취를 감추었는데 그 영험함에 산 이름은 금오산이라 하고 향천사라 지었단다. 어느 사찰이든 오래된 사찰에는 이런 재미있는 유래와 이야기들이 항상 존재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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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전 앞 구층석탑
나한전에는 16 나한상이 보안되어 있고 나한전 앞에는 화강석재로 만들어진 높이 구층석탑이 있다. 탑신은 1층에만 우주가 조각되어 있고 임진왜란 당시에 많이 파손되긴 하였지만 오랜 세월의 흔적이 그 역사를 말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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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천사 천불전
극락전에서 70미터 정도 떨어진 천불전으로 이동을 하였다. 천불전 앞 300년 가까이 되는 느티나무가 참 멋스럽다고 생각하며 천불전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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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전
천불전에는 의각선사가 조성한 삼천불상 중 1,516기의 불상을 모시고 있다. 조선 중기 이후로 추정되는 건물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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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암과 향천사 부도 가는 길
천불전에서 빠져나와 다리 하나를 건너면 서래암과 향천사 부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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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천사 부도

향천사 부도에는 절을 창건한 의각대사와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모아 금산전투에 참여했던 멸운대사의 부도 2기가 있다. 그 주변에는 동백꽃나무가 담장처럼 둘러쳐져 있었고 낙엽으로 가득찬 땅 사이사이에는 봄을 재촉하는 초록잎들이 하나 둘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그저 매마른 낙엽들만 가득 차 있어 아직 봄은 멀었나 싶었는데 언 땅은 서서히 녹아 새로운 생명의 잎이 꿈틀거리고 동백나무에도 빨간 꽃봉오리가 하나 둘 맺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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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천사 부도를 지키는 동백꽃이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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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 앞의 목련나무

동백꽃만 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었다. 일주문 앞에도 목련이 꽃봉오리를 가득 매달고 있었다. 이제 조금만 더 기다리면 하얀 목련이 빨간 동백이 꽃을 피우겠지. 그리고 낙엽으로 가득했던 땅에도 초록의 잎들이 더욱 무성해지겠지. 겨울같기만 했던 고요한 산사는 이제 봄의 실체를 조금씩 드러내며 더욱 활기차질테다. 향천사를 와야할 이유가 또 이렇게 생긴다.


예산 금오산 향천사
충청남도 예산군 예산읍 향천사로 117-20
관람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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