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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머나먼 이국땅에 잠든 의자왕 유택<무덤> 찾았다

2017.03.06(월) 21:37:14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중국 하남성 낙양시 망산 분묘군에 있는 의자왕 묘 추정 고분 앞에서 한국의 백제고도문화재단과 중국의 낙양시문물고고연구원 연구진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백제고도문화재단

▲ 중국 하남성 낙양시 망산 분묘군에 있는 의자왕 묘 추정 고분 앞에서 한국의 백제고도문화재단과 중국의 낙양시문물고고연구원 연구진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백제고도문화재단



 부여군·백제고도문화재단 보고서
‘의자왕과 백제유민의 낙양 행로’발간
 
  낙양 망산 분묘군 백제유민 묘역
  높이 7m 봉토분…사망시기 일치
  부여 가묘 설치 이 후 조사 결실
 
  유민들 구체적 행로와 여정 추정
  58일간 부여-낙양 1,700km 이동
“중국·일본 백제인 삶 계속 조명”

 

백제의 망국 군주 의자왕(義慈王, ?~660)의 유택(幽宅)으로 추정되는 고분이 중국에서 확인됐다.

충남 부여군은 백제유민 흔적찾기 사업의 결실은 담은 연구보고서 ‘의자왕과 백제유민의 낙양 행로’를 지난달 출간했다.

연구용역 수행기관인 백제고도문화재단은, 의자왕과 함께 중국으로 끌려간 유민(遺民)들이 사비(부여)를 떠나 하남성(河南省) 낙양(洛陽)에 이르기까지 행로(行路)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의자왕 무덤으로 추정되는 능묘 1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완료된 이번 조사는 고대 한·중 해상교통로와 중국 당나라 시대 내륙교통로 조사연구를 통해 의자왕의 행로를 밝히고, 낙양의 망산(邙山)에 있는 백제·고구려인 묘역 추정지역에서 백제인의 능묘가 있음을 처음 확인하는 성과를 얻었다.

의자왕과 백제유민이 이동한 거리는 부여에서 낙양까지 1,700km에 달하고, 날짜는 58일이 걸린 기나긴 여정이었다.

각 구간별 소요 일수를 계산한 결과 9월 3일 부여를 출발하여 9월 6일 봉래(蓬萊), 9월 29일 제남(齊南), 11월 1일 낙양에 도착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리지 등의 검토를 통해 각 구간별 세부 이동경로가 확인됐다. 해로는 부여를 출발하여 인천 덕적도(덕물도) 인근을 거쳐 황해를 건너 산동반도 북단 봉래에 이르는 길이며, 육로는 봉래에서 출발하여 태산의 북쪽을 경유한 후 황하를 따라 서남쪽으로 이동하여 낙양까지 이르는 경로이다.

아울러 조사과정에서 낙양시 문물고고연구원이 의자왕 묘로 추정한 능묘 1기를 확인했다.

이 묘는 낙양시 맹진현(孟津縣) 송장진(送莊鎭) 봉황대촌(鳳凰臺村)에서 북쪽으로 1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다. 이 일대는 백제인의 묘역으로 추정되며, 의자왕 묘는 묘역의 가장 북쪽에 자리 잡고 있다.

묘의 크기는 높이 7m 안팎의 봉토분(封土墳, 흙을 둥글게 쌓아 올려서 만든 무덤)이며, 토양 채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층위가 의자왕이 서거한 시기(660년)와 일치한다.

백제고도문화재단 사비도성연구단 이성재 연구원은 “낙양시 문물고고연구원과 협의 과정에서 망산분묘군(墳墓群) 내 백제유민 묘역에 대한 새로운 조사 성과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이후 중국 현지조사 기간에 낙양시 문물고고연구원 리우빈(劉斌) 박사의 안내로 의자왕 묘 추정 고분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연구를 통해 의자왕과 백제유민의 낙양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행로와 상세한 여정에 대해 추론할 수 있었다”면서 “의자왕묘에 대한 상세한 조사 결과는 향후 공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백제고도문화재단(원장 박종배)은 부여군이 지역의 백제 문화유산을 연구·보존·관리하기 위해 지난 2006년 설립한 공공기관이다.

앞서 충남도와 부여군은 1995년부터 낙양 북망산 일대에서 의자왕 무덤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며, 2000년 9월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 소재 능산리고분군(사적 14호)에 의자왕과 그의 아들 부여융(扶餘隆)의 가묘(假墓)와 제단, 부여융 묘지석을 세웠다.한편 부여군은 이번 조사로 의자왕과 백제유민의 삶의 흔적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올해는 후속사업으로 중국의 백제유민 묘지석 연구와 일본 규슈(九州) 지방의 백제 도래인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용우 부여군수는 “백제 고도(古都) 부여군은 의자왕을 비롯한 백제유민의 삶의 흔적을 발굴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중국과 일본에 산재한 백제인의 삶을 재조명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 먼 곳에 잠든 그들의 역사를 깨워 진정한 백제의 역사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여군 자치행정과(공보팀) 041-830-2466
●부여군 문화재사업소 041-830-2640
●백제고도문화재단(부여) 041-835-2721
/김용진 kimpress@korea.kr
 

 

왼쪽은 낙양의 의자왕 묘 추정 고분(높이 7m), 오른쪽은 부여 능산리고분군에 있는 의자왕<우측>과 그 아들 부여융<좌측>의 가묘.


부여군이 발간한 ‘의자왕과 백제유민의 낙양 행로’ 표지
▲ 왼쪽은 낙양의 의자왕 묘 추정 고분(높이 7m), 오른쪽은 부여 능산리고분군에 있는 의자왕<우측>과 그 아들 부여융<좌측>의 가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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