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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강경여행, 옥녀봉 나들이

침례교 최초 예배지, 금수탑, 박범신작가 '소금' 배경이 된 집

2017.03.26(일) 18:43:28 | 설화 (이메일주소:ullallas2@naver.com
               	ullallas2@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강경여행옥녀봉나들이 1

강경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어린 시절, 엄마 아빠와 함께 김장철을 앞두고 젓갈을 사러 갔던 기억이 떠오르곤 합니다. 이처럼 흔히 강경을 떠올리면 젓갈을 사러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그 밖에도 한국 근대사의 역사가 깊고 볼거리가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김장생 선생이 후학을 가르치던 죽림서원과 임리정, 송시열이 지은 팔괘정 등 조선 시대 건축물을 비롯해 근대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문화재 11개 가운데 연산역 급수탑을 제외한 나머지 10개가 모두 강경에 있어 이처럼 의미있는 건축물들도 볼 수 있습니다. 또 강경은 금강 하류에 위치해 있어 수상 교통이 발달되어 조선 후기 평양, 대구와 함께 조선 3대 시장으로 손꼽히던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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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볼거리 많은 강경을 대표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옥녀봉입니다. 옥녀봉은 논산 8경으로 강경읍 3개의 물줄기가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요. 야트막한 언덕을 잠깐 오르고 나면 옥녀봉공원에 이르는데 43m의 낮은 봉우리치고는 시야가 무척 넓은 곳이기도 합니다.
 
옥녀봉이 오르기 전, 가장 먼저 언덕 중턱에 위치한 기독교 한국침례회 최초 교회터를 볼 수 있습니다. 1897년 미국선교사 폴링이 설립한 이 교회는 한강 이남에서 지어진 최초의 ㄱ자 교회로 전국 31개 교회를 모아 이곳에서 침례회 총회를 열기도 했으며 당시 개설했던 성경학교가 지금은 대전에 있는 침례신학대학으로 발전했다고 하니 침례회에 있어 이 곳은 역사적인 자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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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돌아보고난 뒤 잠시 언덕을 오르고 보면 저 멀리 옥녀봉과 봉수대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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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의 대표적인 전망대라고도 할 수 있는 이 곳은 금강과 너른 들녘, 강경읍내가 어우러진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논산평야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부여, 익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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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산은 돌산으로 되어 있어서 곳곳에 기묘한 바위들로 볼거리 또한 다양했습니다. 정말 산을 병풍으로 평야와 강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마치 한 폭의 수채화와도 같았는데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니만큼 이 곳에 전해지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그 전설의 내용은 바로 선녀들이 옥녀봉 아래의 물에 내려와 놀던 곳이라 옥황상제의 딸도 함께 내려왔다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던 옥황상제의 딸은 때를 놓쳐 하늘로 오르지 못하고 이곳에서 죽음을 맞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때 옥황상제 딸의 이름은 옥녀였고 그 옥녀가 죽은 곳이 바로 이 곳이었는데요. 원래는 강경산이었던 이 곳이 옥녀가 죽음을 맞은 후로 옥녀봉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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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녀봉에 있는 선명우의 소금집에서 내려다보는 금강은 정말 비단을 깔아 놓은 듯 매끄럽고 유장했다. 계룡산의 허리 짬을 파고 돌다가 공주 부여의 옛꿈을 쓰다듬고 내려오는 강물이었다. 흐르기 때문에 강인 것인지, 강이기 때문에 흐르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강물을 내려다보다가 고개를 돌리면 멀리 계룡산의 연접한 줄기줄기도 머물지 않고 마냥 흐르고 흘렀다. 흐르고 머무는 것이 자연이려니와, 흐르고 머무는 것이 곧 사람이었다."
 
박범신 작가 소설, 소금 357 page.

 
또 옥녀봉에서 내려와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박범신의 소설, 소금의 배경이 된 집을 볼 수 있습니다.
박범신의 고향이 논산이다보니 그는 강경이 자신의 문학적 모태라고 자주 말했다고 하는데요. 방 2칸 짜리 작은 집에 시멘트로 된 벽과 바닥 그리고 슬레이트 지붕을 한 초라한 곳이지만 이곳에서 소설 속의 주인공은 자아를 회복한 곳이기도 합니다.
 
멀리서 보아도 정말 낡은 집이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습 그 대로 남아있었기에 많은 이들이 이 곳을 찾으며 박범신 작가의 소설을 한번 더 떠올려보게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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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밝은 보름날 하늘나라 선녀들이 맑은 강물에 목욕을 하며 놀았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옥녀봉을 비롯해 산새 소리가 울러퍼지는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는 대둔산, 태조왕건이 지은 고려시대 최대의 호국수호 사찰 개태사, 천년의 역사가 살아숨쉬는 노성산성, 배우고, 느끼는 충절과 예학의 고장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백의정승 명재 윤증과 명재고택, 종학당 등을 돌아보고난 후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탑정호에서 잔잔한 물결과 붉은 노을을 바라본다면 더 없이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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