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광덕면과 아산시 송악면의 경계에 있는 광덕산(699.3m)은 깨끗하고 맑은 계곡과 부드럽고 유연한 산세를 자랑하고 있으며 차령산맥이 만들어 낸 명산으로 전국에 잘 알려진 100대 명산 중의 하나입니다. 

광덕산 아래 위치한 광덕 참숯에서는 일주일 동안 1200도의 불속에서 잘 구워진 참 숯을 꺼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추위를 잊을 만큼 엄청난 불길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참숯을 꺼내고 있습니다.



참숯공장에서 흙 가마를 이용한 전통방식으로 만든 참숯으로, 참나무를 1200도를 오르내리는 흙 가마 속에서 일주일 동안 구워 생산합니다.



참나무로 숯을 만들어내는 흙 가마에서는 연신 퍼런 불길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숯을 꺼내는 데 꼭 필요한 도구인 부장대 길이만 해도 4.5m에 무게가 무려 12kg이 넘어 숯을 꺼내는 과정은 보통 어려운 작업이 아닙니다. 



갓 꺼낸 참숯은 불꽃을 일으키며 통 속에 담기고 있었습니다.



숯 하면 참나무와 같이 단단한 목질을 재료로 하는데, 우리의 전통방식은 축요제탄법이라고 해 마치 도자기를 굽는 것처럼 가마를 만들고 그 안에 참나무를 넣은 다음 강한 불을 때면 숯의 재료에는 고열만 공급되고 연소 요건이 되는 산소 공급을 차단하면 약 일주일 후에는 목질 속의 가연성 이물질이 모두 탄화돼 검게 되는 겁니다.



숯은 인간이 불을 발견하고 그것을 이용한 때부터 생겼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2천600년 전부터 숯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천년이 넘은 경주 석굴암의 벽면에도 이미 숯을 넣어 뒀고, 해인사의 팔만대장경 보관 건물 지하에도 역시 숯을 채웠다고 합니다. 숯을 넣은 이유는 내부 표면 흡착력이 부패를 방지하고 결로를 방지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숯에서 발생한 전자장이 공기 정화와 습도 조절 그리고 수맥까지 차단한다는 사실을 익히 알았기 때문에 오늘날 팔만대장경이 온전히 보존되고 있는 것입니다.



숯의 주요 효능은 공기 정화를 하고 있습니다. 참숯은 안 좋은 냄새를 잡아주고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나 노폐물을 걸러주는 효능이 있어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요즘 집에서는 숯으로 공기 정화도 하고 장식품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숯을 냉장고에도 넣어 두는데, 이렇게 하면 냉장고의 잡냄새를 없애 줄 뿐만 아니라 야채나 과일의 신선함을 유지시켜 준다고 합니다.

참숯의 조그마한 구멍들은 습도를 조절하는데 용이한 구조로 집안 습도가 낮으면 가습기 역할을 해주고 높으면 제습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집안에 숯을 두면 습도를 자연스럽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길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참나무들이 채워지고 비워지기를 반복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참향을 느끼게 합니다.



숯을 다 꺼내고 다음 날부터 2~3일 동안 남은 열기를 이용해 찜질방으로 개방합니다. 날이 지날 때마다 가마의 온도가 떨어져 고온→중온→저온 가마가 됩니다.



황토숯가마는 황토에서 나오는 원적외선과 참숯에서 나오는 음이온이 체내 깊숙이 침투해 피부 속에 축적된 중금속과 노폐물을 땀과 함께 체외로 배출시키면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각종 성인병 치료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숯가마 찜질을 하면서 먹거리를 즐기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큼직한 참숯 화로에 구워 먹는 돼지고기의 맛은 가히 일품입니다

숯이 되는 과정 속에 활활 타오르는 참나무는 한 송이 꽃 인양 아름다운 불꽃이 피어 검디검은 숯의 가치가 하얗게 빛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