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찾은 서천읍성은 서천사람들이 아니라면 알 수 없을 정도의 깊숙한 공간에 자리하고 있는 곳입니다. 서천읍성은 조선 세종 때 토석혼축으로 쌓은 산성이기는 하지만 극성스러웠던 왜구의 침입으로부터 이 지역 사람들을 지켜주던 공간입니다. 이곳과 가까운 곳에 서천군청이 있는데요. 그곳에는 옛 동헌이 있었던 공간입니다. 



산길을  따라 올라가봅니다. 서천읍성이라는 표식이 없었다면 이곳에 읍성이 있다는 것을 전혀 알기 힘들 듯 하네요. 



1984년에 문화재자료 제132호로 지정되었다는 서천읍성의 표식을 보고나서야 이곳이 읍성이었구나 라고 알게 됩니다.  서천읍성의 성벽의 길이는 1,068m, 높이는 3m로, 현재는 동문터의 성벽 일부만 남아 있고, 현재의 성은 조선 영조 27년(1751)에 쌓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서천읍성은 한 도읍 전체를 둘러싸고 군데군데 문을 만들어 바깥과 통하게 만든 성으로,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여자 100명이 성을 쌓고 장사 1명이 홍여다리를 짓는 내기를 하였는데, 여자들이 성을 다 쌓고 즐거운 함성을 지를 때 장사가 급히 마지막 돌을 끼워서 똑같이 끝나 무승부가 되었다고 합니다.



성문 일지도 모를 이 사잇길을 지나가 봅니다. 군이나 현의 주민을 보호하고 행정적인 기능을 비롯하여 군사적인 요충지에 쌓았던 것이 읍성인데요. 일제시대 때 많이 허물어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서천읍성지라는 비석도 세워져 있습니다. 문화재관리가 조금 필요해보입니다.



동네 사람들에게는 그냥 이곳은 산책길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서천읍성을 보기 위해서 올라가니까 때아닌 산행이 되어 버렸습니다. 



동네분들에게는 이곳이 매우 익숙한 공간이라고 하더라구요.  매일 이곳을 온다고 할만큼 주민들에게는 자연 생태공원으로 자리잡은 곳이에요. 



저도 낙옆을 밟으면서 천천히 걸어가봅니다. 작은 구릉 같은 곳에 자리한 서천읍성은 서천에서는 규모가 작지 않은 산성으로 내성으로 흙을 쌓고 외성은 돌과 흙을 이용하여 축조한 곳인데요. 낮은 구릉에 있어서 발견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서천군에는 이곳 말고도 읍성이 두 곳이나 더 있습니다. 비인읍성(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33호)·한산읍성(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34호)을 비롯하여 백제시대에 만들어진 산성들이 이곳에 포진되어 있는데요. 흔적이 많이 남아 있지는 않지만 ·서천포진영성·월명산산성·장포리산성·건지산성등도 있습니다.  

서천군청에 볼일이 있으신 분들이나 이곳 근처에 사시는 분들은 옛 선조들의 흔적을 밟으면서 걸어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서천읍성 : 충남도 서천군 서천읍 군청로54번길 27-16(군사리 산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