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은 아직 피지 않았지만 서해 일몰 명소로 제격
매섭기만 했던 겨울 추위가 이제 곧 물러 갈 것 같죠. 이 추위를 이겨내야 만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동백꽃'입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 숲입니다.
동백하면 떠올려지는 명소가 고창의 선운사, 강진의 백령사, 여수인데요. 수도권에서 멀리 가지 않고도 찾기 쉬운 곳이 마량리 동백나무숲입니다. 마량리 동백나무 숲은 입장료가 있는데요. 어른 1000원, 학생 500원, 어린이 300원입니다. 매표소를 지나 언덕을 오르다보면 서천의 대표적인 여행 명소도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서천은 해마다 상춘객들의 발길이 잦은 곳입니다. 인기가 많은 곳인 만큼 규모도 상당한데요. 1965년 4월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마량리 동백나무숲의 면적은 8,265㎡가 된다고 합니다.
한 아름이 넘는 동백나무가 언덕에 가득하지만 아직 일러서 인지 꽃을 볼 수 없었습니다. 높이가 2~3m인 동백나무는 약 수령이 500년이 넘는 것도 있다고 하는데요. 약 80그루 정도가 여러 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매년 4월이면 동백꽃이 만발해 장관을 이룬다고 하네요.
숲을 지나 언덕에 오르면 동백정이란 아담한 정자가 있는데요. 서해의 일몰을 감상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동백정과 동백숲은 약 300년 전에 마량 첨사(僉使)가 바다 위에 꽃 뭉치가 떠 있는 꿈을 꾼 뒤 그 꽃나무를 심었습니다. 그 후 마을사람들은 해마다 음력 정월에 이곳에 모여 제를 올리며 풍어(豊漁)와 평안을 빌고 있다고 합니다.
동백정에서는 서해 조망도 한눈에 볼 수 있는데요. 저 멀리 오력도가 눈에 들어오고 바로 앞바다 무인도가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대규모 발전소가 있는데요. 바로 서천화력발전소입니다. 동백나무숲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2018년까지 가동된 뒤 폐지된다고 합니다.
동백나무 군락이 끝나면 바로 소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나옵니다. 계단이 가파르게 형성돼 있고. 길이 조금 길지만 30분정도 산책하기 좋은 코스라고 생각이 됩니다.
아직 조금 이르기는 하지만 빨간 동백꽃이 화려하게 피는 마량리 동백나무 숲은 봄꽃 여행지로 최고 일듯합니다. 인근에는 봄 제철인 주꾸미 등을 맛 볼 수 있는 마량포구와 홍원항이 있으니 함께 하셔도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