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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고드름 언 추운 겨울 설산의 매력

덕산도립공원 가야산 석문봉에 오르다

2017.01.18(수) 17:24:38 | 톨레영 (이메일주소:gil8347@naver.com
               	gil834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남 가야산의 설경
▲ 충남 가야산의 설경

날씨가 가장 추웠다고 했던 지난 주말에 덕산도립공원에 위치한 가야산을 등반했다. 가야산은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과 서산시 운산면, 해미면에 걸쳐있는 산으로 주변에 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한 명산이다. 

덕산도립공원 공영주차장
▲ 덕산도립공원 공영주차장

덕산도립공원 입구에는 공영주차장이 있어 무료로 주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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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도립공원 입구 주차장에서 가야산을 오르는 코스는 여러 가지가 있다. 주봉인 가야봉(678m), 석문봉(653m), 옥양봉(593m)을 오르는 코스는 5가지가 있으며 나는 정상인 석문봉을 바로 오르는 2코스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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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내린 눈으로 산행 길은 눈길이 되었고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를 들으며 즐거운 산행을 시작했다. 눈길 등산은 등산 스틱과 아이젠을 꼭 준비하길 당부드린다. 특히 하산할 때는 더더욱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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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에 물을 따르면  얼어버릴 정도로 추운 날이었지만 산을 오르는 동안은 숨이 차고 땀이 난다. 주변 사람들은 춥고 위험한데 뭐 하러 산을 올라가냐고 말한다. 하지만 산을 오르면 땀이 날 정도로 몸이 더워지고 다른 레저,스포츠와 마찬가지로 희열을 느끼는 때가 있다. 등산의 매력은 몸소 경험해보지 않고는 말로 아무리 설명해도 모른다. 춥다고 안에만 틀어박혀 있지 말고 바깥으로 나가 햇볕도 쐬고 몸을 움직여보자. 분명히 몸도 마음도 좋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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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봉 정상에 다다를 즈음에는 산새가 가팔라진다. 옆에 밧줄을 잡고 조심해서 올라간다. 온천지가 눈으로 뒤덮여 똑같은 길이 계속 반복된다는 느낌에 다소 힘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는 정상이 있는 법. 정상은 항상 거기에 있으니 조급해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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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봉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정상이 코앞에 있다는 이정표를 발견한 순간부터는 들뜬 마음을 주체할 길이 없다. 정상에서 보는 조망이 기대되는 순간이다.

가야산 석문봉 정상(해발 653m)
▲ 가야산 석문봉 정상(해발 653m)

드디어 석문봉 정상에 도착했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정상에서 등산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춥지만 맑은 날씨여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 가야산의 풍경을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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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에서 세운 백두대간 종주 기념 돌탑도 하나의 풍경을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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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하게 내린 눈이 만든 절경. 몸소 체험하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황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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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올라온 보람은 정상에서 느낄 수 있다. 춥고 힘들었지만 땀 흘려서 개운하고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조망에 감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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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쌓인 산에 오른 것은 나도 처음이다. 게다가 너무 추운 날씨에 발가락에 동상이 걸리는 게 아닐까 싶은 정도로 아프고 감각이 없었지만 내려오면서 움직이니 신발 속이 따뜻해졌다. 

남연군의 묘
▲ 남연군의 묘

내려오는 길에 남연군의 묘를 찾았다. 「흥선대원군의 아버지 이구(李球)의 무덤이다. 원래 경기도 연천 남송정에 있던 무덤을 1846년에 이곳으로 옮겼다. 이하응은 풍수지리설을 믿고 남연군의 무덤 자리를 찾기 위해 정만인에게 부탁하였는데, 그는 지금의 자리를 '2대에 걸쳐 왕이 나올 자리'라고 지목하였다. 이곳에는 가야사라는 절이 있었고 원래 묘자리에는 탑이 있었는데, 대원군은 절을 없애고 남연군의 묘를 옮겼다. 묘를 옮긴지 7년 후 차남 명복을 낳았는데, 철종의 후사가 없어 가까운 종손인 명복이 12세의 나이로 왕위에 오르니 그가 고종이다. 1868년 독일 상인 '오페르트'가 남연군의 묘를 훼손하였는데, 관에는 미치지 못한 채 돌아갔다. 이 사건은 국내외에서 커다란 비난을 받았고, 대원군은 쇄국과 천주교 탄압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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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연군의 묘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들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똑같이 파란 하늘이지만 이곳의 하늘은 더욱 차갑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곳의 터가 좋다고 하나 무덤을 훼손하고 시체와 부장품을 도굴하려 하였으니 저승으로 간 조상님도 노할 노릇이 아닌가?

가야사지 추정불전지
▲ 가야사지 추정불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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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연군의 묘 옆에는 가야사지 추정불전지가 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차례 진행된 가야사지 발굴조사를 통하여 8동의 건물지가 확인되었다. 추정불전지는 장방형의 평면구조를 가지며 조사된 건물 중 완전한 형태를 띠고 있다.」

가야사는 누가 언제 창건했는지 전하지 않으나 한때는 수덕사보다 규모가 큰 사찰이었다고 한다. 이후 흥선대원군은 가야사를 불태운 죄책감에 가야산 동쪽에 절을 짓고 부처의 은덕에 보답한다는 의미로 이름을 보덕사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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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을 비롯하여 예산군, 서산시, 홍성군을 아우르는 내포문화숲길에는 이처럼 우리의 역사를 담고 있는 문화유산들이 많이 있다. 산을 오르며 몸을 움직이고 문화유산을 체험하며 공부하고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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