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는 흔히 일년 농사라고 하지만, 요즘 농산업 시대의 농사는 10년 앞을 내다보고 하는 일입니다. 사람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태풍이 와도 어렵고 농산물이 너도나도 풍년이 되어도 가격이 동반하락 합니다. 남은 농사가 잘 안되어도 내 농사는 풍년이 되어야 행운을 잡는 해라고 말할수가 있습니다. 올해는 전국의 폭염과 남부지방의 태풍피해로 전국적으로 쪽파수확량이 50% 급감했습니다.

쪽파가격이 작년에는 500g 쪽파 20단이 들어 있는 한상자에 12.000원 하던것에 비해 올해는 한상자에 90.000원 까지 올랐습니다. 충남지방은 제주도 쪽파 종자가 부족하여 수확량이 30% 이상 급감했지만, 다른 곳에 비해 올해 쪽파 수확량이 좋은 편입니다.



예산군 탄중리에서 20년동안 쪽파를 재배하고 있는 예산군 쪽파 연구회 회장(방기현,57)을 만났습니다. 예산군 쪽파 연구회는 2004년에 발족하였고 방회장은 8년전에 가입 하였습니다. 방회장은 예산군 탄중리에서 7,500평 토지에 시설재배하우스 34동을 설치하고 연중 4모작으로 쪽파재배를 하고 있습니다.

농자재를 제외한 연 매출은 1억 5천 정도 되며 쪽파연구회에 가입하기 전에는 쪽파씨앗(중구)를 관리하는 일을 했습니다. 쪽파씨앗은 오래전에 지인의 소개로 전남 무안에서 쪽파 종구에 대한 도움을 받았는데요. 그 전에는 중부권에는 쪽파 씨앗이 없었는데 방회장이 예산군에 쪽파씨앗을 보급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현재 38명의 예산군 쪽파연구회원은  예산읍, 신암면 탄중리, 신례원 창소리 일대 12만평에 쪽파를 재배하고 있으며 올해 목표 매출액은 10억입니다. 쪽파가격은 원래 기복이 심한 편인데 재배방법에 따라 수익에 차이가 납니다. 올해는 다른 지역에 비해 예산군 쪽파금액이 좋은 편이며 12월부터는 예산군 쪽파로 월동을 해야 할 정도로 다른 지역은 쪽파 재배가 병이 심한 이유로 어렵습니다.

예산은 특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12~3월 초까지는 예산군 쪽파로 전국이 다 먹고 살아야 할 정도라 합니다.지금까지 제주 오도, 전남 보성, 포항 등 전국에서 예산군 방회장님댁에 쪽파 재배 방법을 배우러 왔습니다.

방회장은 쪽파재배에 비료를 적게 사용하고 이엠을 사용하면 작물에 비료의 흡수율을 높일수가 있다고 합니다. 예산군 쪽파연구회는 전국에 생산자와 상인들의 쪽파재배 네트워크가 잘 형성되어 있어 전국의 쪽파의 흐름을 파악할수가 있습니다,


▶ 쪽파 심기전에 트렉트로 짚을 옮겨 하우스 안에 넣습니다.

쪽파연구회는 올해 예산군 농업기술센터로 부터 원판쟁기를 받았습니다. 쪽파를 심기 전, 짚을 깔은 후에 원판쟁기로 갈아 주면 토양이 흙과 골고루 섞여 재배환경에 좋습니다. 돈분과 계분을 발효시켜서 짚과 함께 밭을 간 후에 쪽파를 심습니다. 예산군 쪽파가 유명한 이유는  40년 동안 재배 하여 터득한 높은 기술력으로 연작피해가 거의 없습니다.

▶예산군쪽파에 대해 설명하는 예산군쪽파 연구회장

쪽파연구회원들은 정기적인 선진지견학(연 1번)과 정기적인 교육(연1~2)을 하고 있습니다. 방회장은 전국으로 쪽파 선진지를 찾아 다니며 좋은 기술을 배운후에 매월 모임을 통해 회원들과 쪽파에 대한 기술과 정보를 공유합니다.

방회장은 그동안 전남 보성, 경북 예천, 서산  웅천 등 쪽파 재배지를 돌아다니며 선진기술을 배운후에 예산 지역에 맞는 기술로 접목하고 있습니다.  예산군 쪽파 연구회는 공주산업대학교에서 안승원 교수님께 미생물 배양을 배운 후에 액비를 만들어 쪽파 재배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엠 원균에 흑설탕, 당밀, 소금을 혼합하여 15일간 발효하면 쪽파 재배에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쪽파의 성장 상태에 따라 이엠을 스프링클러로 물줄때 혼합하여 사용합니다.

 ▶ 하우스내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로 영양제를 물에 섞어 줍니다.

쪽파에 비료를 주면 30%~ 40% 이상 땅속으로 사라져지거나 공중분해 되어 손실되지만, 이엠을 함께 섞어주면 흡수율이 높아집니다. 쪽파의 뿌리내림이 안좋거나 토양이 산성화 되었을 때 이엠을 주면 토질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지렁이나 땅강아지가 없는 토양에 볏짚과 함께 이엠을 주면 공기층이 형성되어 토양이 좋아집니다. 하우스 안에는 지렁이나 땅강아지를 잡아먹는 두더지가 많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두더지는 쪽파 뿌리 밑으로 돌아다니므로, 쪽파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편입니다.
 
▶석회고퇴는 산성화된 땅을 중성화시키고 쪽파 대가 강하게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예산군 창소리와 탄중리 일대 지역은 쪽파재배에 적합한 자갈이 약간 섞여있는 사질토와 마사토 황토입니다. 예산군쪽파는 연 4모작 재배를 하고 있으며 5월~ 10일경에 쪽파 씨앗을 심어서 6월 말부터 수확하고 8월에 심어서 9월에 수확, 7월 심어서 8월에 수확, 9월에 심어서 11월에 수확합니다.

여름에는 쪽파 재배기간이 한 달입니다. 쪽파 살충제는 3일후면 독성이 없어지는 저독성 살충제(에이팜)를 사용합니다. 쪽파는 식탁에 바로 올라가는 채소라 가락동 시장에서 매일 농약 잔류물 검사를 합니다. 만약 농약성분이 검출되면 전량 폐기합니다. 살충제재는여름에는 3번 가을 쪽파는 2번 정도 합니다. 예산군 쪽파는 예산농협을 통해 가락동 시장과 이마트 혹은 홈플러스로 출하 하고 있습니다.

 
예산군 쪽파 연구회는 고품질의 쪽파생산을 위해 자가비료와 영양제를 만들어서 사용합니다. 탄중리 지역에는 수박 농가가 있어 이순 수박을 따다가 토착미생물과 함께 자가발효합니다. 20일 후면 발효되어 사용할 수가 있고 사람이 마셔도 될 만큼 훌륭한 쪽파 영양제가 됩니다.

이 외에도 깨묵발효액비와 막걸리로 발효시킨 액비, 수박액비, 이엠, 미꾸라지로 발효시킨 아미노산이 있습니다. 미꾸라지는 지인의 수입산 미꾸라지를 가져와서 발효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액비는 물과 섞여서 스프링클러로 물줄 때 함께 주고 소독기로 옆면 시비할 때 줍니다. EM 원균, 당밀, 바닷물을 발효시키는 통안에서는 향기로운 냄새가 납니다.

▶방회장이 직접만든 쪽파 친환경 액비

 
앞으로 계획은 쪽파 짱아지를 개발하여 판매하고 쪽파를 활용한 요리 체험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쪽파를 소금에 3~4개월 숙성시켜서 물속에서 짠물을 우려낸 후에 새콤달콤 양념하여 요리로 만들 수가 있습니다. 충남 예산군 쪽파재배지 인근에는 추사고택, 수덕사가 있어 관광코스와 연계한 체험형 요리 실습장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환경입니다.

 
황토에서 자란 예산군 쪽파는 코를 찌르는 듯한 알싸한 향과 매운맛으로 유황성분을 함유한 알리신이 많습니다. 이 매운맛이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하고 풍부한 비타민과 인과 철분으로 빈혈예방.감기 예방, 원기회복, 우울증해소에 좋습니다. 쪽파를 육류와 함께 먹으면 혈관에 쌓이는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고지혈증과 고혈압 등 혈관 질환에도 좋은 채소입니다.


▶탄중리 일대 쪽파재배단지입니다.


▶ 쪽파수확후에 포장 작업 장면

예산군 창소리, 탄중리 일대 쪽파 재배단지에서는 김장철을 앞두고 쪽파를 수확하여 기계로 껍질을 벗기고 단으로 묶어 상자에 담는 작업에 한창입니다. 쪽파는 심을 때와 수확할 때 일손이 많이 필요하고 이 곳 마을에 사는 노인들은 일을 하여 용돈을 벌고 있습니다.


▶인근 마을 사람들이 일당을 받고 쪽파를 원동기 바람으로 껍질을 벗기고 쪽파 포장 작업을 합니다

▶ 다듬은 쪽파를 상자에 담은 후에 포장합니다.  


▶연중 쪽파를 생산하고 있는 예산 탄중리 일대 쪽파 재배단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