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보령시가 운영하는 '오늘은 우리 시정 살펴보는 날' 행사를 가졌다. 보령시 SNS 홍보 요원과 관계 공무원 등 21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령의 섬 답사' 여행으로 진행되었다.
아득히 먼 곳이라, 평생에 한 번 가기도 어렵다는 외연도를 가게 되어 가슴 부풀었다.
대천항에서 여객선을 타면 2시간 좀 넘게 걸리는데 오천항에서 행정선을 타니 90분 만에 도착한다는 매력에 놀랐다.
바람이 잔잔하여 어려움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뱃머리에 부서지는 물보라가 아름답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외연도에 당도했다.
섬은 태고의 신비함을 간직한 채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
바람이 잔잔한 새벽이면 중국에서 닭 우는소리가 들린다는 외연도는 보령시에 속해 있는 70여 개의 섬들 중 육지에서 가장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청정의 섬이다. 대천항에서 약 53km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웨스트 프런티어 호인 쾌속선으로 꼬박 2시간이 지나야 만날 수 있다.
새하얀 해무가 섬을 감쌀 때가 많아 연기에 가린 듯하다는 의미로
외연도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등산으로 봉화산 정상의 봉화대에 오르게 되었다.
세 개의 산봉우리와 함께 주위의 자그마한 섬들을 호위하듯 거느리고 있어서 신비함을 더해주는 섬이다.
면적은 2.18㎢ 의 조그만 섬이지만 일찍이 서해안 어업의 전진기지로 해마다 파시가 형성될 만큼 어장이 발달한 곳이다.
현재는 160여 가구에 550여 명의 비교적 많은 주민이 포구를 중심으로 어업에 종사하며 살고 있다.
10여 개의 무인도가 본 섬을 에워싸고 있어서 외연열도라고 부르기도 한다.
각고 끝에 봉화산 정상의 봉화대에 도착했다.
봉화대에 서서
그 옛날 어청도에서 봉화가 올라오면 외연도에서 받아서 녹도에 전해주면 원산도를 거처 충청수영성에 전달되었다고 한다. 역사 깊은 현장에 있다는 것이 가슴 벅찼다.
울창한 상록수림
본 섬의 마을 뒷산에는 우리나라 남서부 도서의 식물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천연기념물 136호로 지정된 상록수림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 상록수림 안에는 수백 년 된 동백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수목 등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이 들어서 있다.
울창한 상록수림 속에 외연도 풍어당제를 지내는 신당이 자리하고 있다.
외연도는 봄에는 동백꽃이 온 산을 붉게 물들여 그 아름다움에 넋을 잃은 정도라고 한다.
잘 정비된 등산로는 우드 스페이스 데크로드시스템이라는 인공나무 소재로 만들어져 집 안의 정원을 걷는 듯이 깨끗하고 아늑하고 포근함과 정겨움을 느끼게 한다.
달래 나리꽃 더덕 천궁 등 진귀한 식물들이 맑은 태양 아래 빛나고, 청정한 바다에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해삼 전복 우럭 광어 등의 회맛이란, 그 풍미와 식감이 무엇에 비할 수 없는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명금'이라는 동그랗고 까만, 빛나는 조약돌로 이루어진 해변을 맨발로 걷는 색다른 추억도 맛볼 수 있고, 푸른 바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