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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가을빛 만연한 수덕사

2016.11.11(금) 14:04:55 | 도희 (이메일주소:ass1379@hanmail.net
               	ass137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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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의 백미로 불리는 대웅전은 정면 4칸의 섬세한 빗살 분합문이 배흘린 기둥과 조화를 이루고 708년 동안 나뭇결의 자연미를 간직한 아름다운 목조 건축물이다. 고려 시대의 건축 구조인 맞배지붕 아래 황금비율로 적절하게 배치된 측면의 건축미는 단청을 하지 않은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 있어 멋을 자아낸다.

대웅전에는 만공스님이 전북 남원 만행 귀정사에서 모셔온 석가, 아미타, 약사 삼존불이 모셔져 있다. 대웅전앞에 우뚝 선 금강보탑의 상륜부는 금탑형식의 세련미가 있는 탑으로 멀리서 바라보는 예스러운 대웅전의 감상을 방해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곳에 백제 시대의 전탑 대좌가 발견되어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세운 백제인의 정신이 깃든 금강보탑이다. 원담 스님이 스링카에서 가져온 부처님 진신사리 3과와 불상 1.000불과 동으로 주조한 999개의 탑을 소장하고 있어 천불탑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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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청룡 우백호 풍수지리설에 따라 세운 대웅전을 중심으로 좌측에 청련당, 우측의 백련당은 요사채로 사용하고 있다. 대웅전에서 덕숭산 정상까지는 495m로 2시간 정도 걸리고 정혜사까지는 1시간이면 다녀올 수가 있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15개의 토굴과 암자가 있고 150명의 비구스님과 50명의 비구스님 약 200여 명의 스님들이 수도 정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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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는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덕숭산 자락에 있는 백제 위덕왕 때 지명법사에 의해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이곳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 7교구 본사다. 우리나라는 25개의 교구로 나누어져 있는데 7교구는 서해안 내포 지역 5개 시군(홍성, 예산, 서산, 태안, 당진)을 말하며 산하에 78개의 말사가 있다.

이 절은 안동의 봉정사 극락전과 영주 부석사의 무량수전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이다. 만공스님이 1937~ 1940년에 이 절을 수리할 당시에 상량 문에 쓰인 묵서 명에 의하면 고려 충렬왕 1308년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진다. 백제 문헌상에는 12개의 사찰이 있는데 수덕사 이름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유일한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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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는 이곳을 거쳐 간 사람들의 역사적인 발자취와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붉게 타오르는 단풍이 물든 길을 걸으며 옛사람들을 기억하는 일은 낭만적인 일이다. 이곳은 조선말 침체했던 선불교의 중흥을 일으킨 경허선사와 만공의 흔적이 있는 곳으로, 경허선사가 법문을 열면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경허선사는 이처사의 콧구멍 없는 소의 이야기를 듣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 

속계와 성계를 구분하는 일주문을 지나 수덕사로 올라가는 길에는 가을의 단풍이 화려하다. 스승 만공을 위해 덕숭산 절벽에 소림초당을 지은 벽초스님이 어린시절 아버지가 만공스님께 절에 데려가 달라고 사정하여 이 절에서 함께 살아온 이야기가 있다. 벽초스님은 장성한 후에 힘이 장사여서 장정 서너명이 들어야 할 무거운 물건도 혼자 들고 다닐 정도록 힘이 장사였다고 한다.

달빛이 휘영청 밝은 밤이면 만공선사는 소림초당 앞 갱진교 다리에 앉아 의친왕께 선물 받은 가야금을 퉁기며 게송을 읊었다. 모든 형식과 겉치레를 초월한 선사들의 옛 이야기 속을 걷다가 보면 가을 색에 물든 단풍잎처럼 고운 빛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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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에 베스트셀러로 유명했던 '청춘을 불사르고'를 쓴 우리나라 최초 여성 유학생 일엽스님의 이야기와 소꿉장난 친구 우리나라 최초여성화가 나혜석이 일엽따라 스님이 되고자 했지만, 만공스님이 거절하여 수덕여인숙에 머물다가 거리로 떠돌며 굶어 죽었다는 이야기가 가을날 쓸쓸한 낙엽처럼 바람에 이리저리 뒹굴어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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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 화백이 수덕여관 앞 너럭바위에 새긴 암각화 '세상만사 영고성쇠. 모든 우주의 모든 섭리는 돌고 돈다. 암울한 시대에 동백림사건으로 답답했던 한 예술인의 억울한 심정을 바위에 새겨 영원히 남기고 싶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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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 화백은 이곳에서 우리나라 최초 서양화가 나혜석을 만나 그림을 배웠고 그녀를 통해 외국유학을 동경했다. 나혜석이 이곳을 떠난 후에 이곳을 사들여 부인 박귀희 여사가 숙박업을 운영했다. 이응노화백은 이화여전 교수시절 제자 박인경 여사와 파리로 건너가 작품 활동을 하였고 동백림 사건으로 연루되어 고국으로 돌아와 옥고를 치른 후에 이곳에서 휴양차 돌아와 박귀희 여사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으며 암각화에 자신의 사상과 이념을 실었다. 그 이후에 프랑스로 돌아가 고국에서 작품전시회를 앞두고 영영 돌아오지 않는 불귀의 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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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는 한말에 경허선사가 이곳에 머물면서 선풍을 크게 일으켰고 1898년 (광무2년) 경허의 제자 만공이 중창한 뒤 이 절에 머물면서 일엽스님 등 후학들을 배출하였다. 우리나라 8대 사찰 중의 하나인 덕숭 총림수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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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크고 작은 사찰이 많은데 불교의 보배로운 보물은 3보 사찰로 불법승이다. 불교사찰은 통도사 법보 사찰은 해인사 승보사찰은 우리나라 국사 16분을 배출한 송광사이다. 수덕사는 선의 사찰로 선지종찰 수덕사이다. 참선은 고요한 경지 속에 들어 옳고 그름을 따지지 말고 나를 찾는다.

나를 찾으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고 깨달음을 얻으면 나도 부처가 될수 있다. 조선 시대에 숭유억불 정치로 선의 맥이 끊어졌던 것을 경허스님이 이곳에서 한국불교의 선의 중흥을 일으켰다. 경허선사가 법문을 열면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물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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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대웅전에 올라가는 길에는 두 군데의 관문을 통과하는 금광 문과 사천왕상 문이 있다. 부처님 나라에 안전하게 이를 수 있도록 수호신 역할을 하는 천왕문에 봉안한 사천왕상은 원래 고대 인도 종교에서 숭상했던 귀신들이 왕이었으나 불교에 귀의하여 부처님과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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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단풍이 절정에 이른 수덕사의 아름다움과 절 앞에 즐비한 상가들을 구석구석 걸어다니며 구경하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어느 가계 앞에는 곶감을 주렁주렁 매달아 말리고 삼삼오오 앉아 도토리묵이나 파전에 동동주 한잔하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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