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는 백제의 역사가 숨쉬는 곳으로 한때 웅진이라 불렸던 백제의 도읍입니다. 특히 삼국시대 왕릉 중 유일하게 주인공이 밝혀진 무령왕의 무덤과 공산성이 있는 곳으로 백제의 대표 유적지이기도 합니다. 이런 백제의 유적들은 대부분 국립공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그 이후의 조선시대 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충청감영과 각 고을의 문서, 한말과 일제강점기의 다양한 역사 자료 그리고 충청남도의 유물들이 충청남도 역사박물관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사실 삼국시대의 백제 문화들은 공산성을 비롯해 능산리고분군, 국립공주박물관 등 여러 곳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고려 말부터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 및 근현대에 이르기까지의 근세사회에 대한 관심은 덜한 것 같다는 의견들이 모아지면서 충청남도의 역사와 문화를 계승하며 미래를 준비하고자 개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시관은 상설전시와 특별 기획전으로 구성되는데 박물관 내 1층에 위치한 상설전시실은 충남의 유래와 문화유산, 자연환경, 충청감영과 관찰사, 충청도 양반의 전통인 기호유학과 호서예학의 충절과 선비정신, 근현대 민속생활 유물 등 충남과 충남사람들의 역사와 전통을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 2층에 오르면 충남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충남의 연표와 충남의 문화유산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당진군과 서산시, 태안군을 시작으로 공주시와 청양군 등을 거쳐 금산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문화유산들이 내려오는 충남의 매력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잠시 이 곳에 멈추어 서서 다음 여행지로 어디를 떠나보면 좋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또 2층에서는 관찰사 순력 행차 모형을 볼 수 있습니다. 관찰사 순력은 충청감영 순력행차 깃발, 취타대, 포졸, 장군마, 호위마를 선두로 충청관찰사가 가마를 타고 행진하며 포졸, 육방, 선비, 농악대 등이 뒤를 따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 옛날에도 감사의 순력 행차는 대단한 위용을 갖춘 것이어서 지방에서는 감사의 행차를 큰 구경거리로 여겼다고 합니다.



또 특별기획전으로 충남의 명가, 논산 파평윤씨 문정공파의 특별전시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논산의 노성지역에 뿌리내렸던 파평윤씨 가문은 충청도를 대표하는 양반 가문으로 노성은 이들 파평윤씨 노종 5방파의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배출된 유서와 전통이 살아 있는 곳입니다. 특히 종학당과 병사, 선영과 영당, 서원과 정려, 종가 고택 등은 조선시대 호서 지역 양반들의 유교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문화 자원으로 남아있습니다.



충남역사박물관은 매달 마지막 수요일이면 야간에도 즐길 수 있도록 저녁 9시까지 개방하고 있으며 주간에는 체험 프로그램, 야간에는 학예사와 함께하는 박물관 탐방, 영화산책과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뭐든 하기 좋은 선선한 가을 날, 문화생활을 즐기며 내면을 채워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