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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토종 씨앗 보존, 절대적으로 중요한 이유

GMO(유전자 변형) 농사 안짓고 토종만 키우는 논산 더불어농원 권태옥 신두철씨 부부.

2016.08.19(금) 15:24:28 | 강석훈 (이메일주소:rkdtjrgns37@hanmail.net
               	rkdtjrgns3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번에 도민리포터는 조금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현장취재를 했다.
우리가 태어나면서 죽을때까지, 즉 요람에서 무덤까지 가는동안 단 1번도 뗄수 없는 이것, 음식.
음식은 뭐니뭐니 해도 안전성인데 그 안전성의 문제에 있어서 잘 인지하지 못한채 부지불식간에 그냥 먹고 사는 어떤 문제에 대해 짚어보고 갈 필요가 있어서 중요한 취재를 했다.
 
논산시 상월면 월오리에는 십수년째 토종 종자를 가지고 농사를 지으며 우리의 소중한 토종 씨앗을 지키고 계신 농가가 있다.
이곳에서 더불어농원을 운영하고 계신 권태옥 신두철씨 부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인증받은 저탄소 농산물 생산농장
▲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인증받은 저탄소 농산물 생산농장

권태옥씨 농가 논에서 자라고 있는 벼. 모두 토종벼다.
▲ 권태옥씨 농가 논에서 자라고 있는 벼. 모두 토종벼다.

이 논에는 10종 가까운 토종 벼가 자라고 있다.
▲ 이 논에는 10종 가까운 토종 벼가 자라고 있다.  
권태옥씨가 볏논을 가리키며 설명을 해주고 있다.
▲ 권태옥씨가 볏논을 가리키며 설명을 해주고 있다.

이 두분은 중학교 동창이다. 결혼 후 지금까지 유기농업을 실천하고 있는데 그 기본이 토종 종자들이다. 논 20000여평, 밭 2000여평에 여러 종류의 토종 쌀부터 콩, 마늘, 깨, 고추 등 다양하게 심는다.
 
토종 종자로 유기농업을 실천하는 농가를 취재하는데 무거운 주제가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먹거리의 중요성과 안전성, 토종 종자의 보존이 갖는 절대적 중요성을 알기 위해서는 유전자조작 식품부터 이해하고 가야 한다.
 
GMO란 말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어떤 농작물의(생물) 유전자 중 유용한 유전자, 예를 들면 특정한 병충해에 유난히 강한 내성을 갖고 있거나, 무더위, 추위, 제초제 등에 강한 성질을 갖춘 작물이 있다.
세계 각국의 농업계는 이 유용한 성질을 추출해 각종 농작물에 주입시켜 그 작물의 수확량을 극대화 시킬수 있도록 유전자를 변형시키는 노력을 꾸준히 해 왔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농수축산물이 유전자변형 농산물이고 이걸 일컬어 전문용어로 GMO(유전자재조합식품 :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라 하는 것이다.
 
권태옥씨 남편 신두철씨가 유황으로 친환경 볍씨 소독을 하고 있다. 기존 농가들은 농약을 사용한다.
▲ 지난 5월, 권태옥씨 남편 신두철씨가 유황으로 친환경 볍씨 소독을 하고 있다. 기존 농가들은 농약을 사용한다.

유황을 이용한 볍씨 소독중
▲ 유황을 이용한 볍씨 소독중

지난 봄, 모판에서 자라고 있는 모. 일반 농가들의 이앙기 모판과도 사뭇 다르다.
▲ 지난 봄, 모판에서 자라고 있는 모. 일반 농가들의 이앙기 모판과도 사뭇 다르다.

현재 세계 4대 주요 유전자재조합 작물로는 콩, 옥수수, 유채, 면화를 들 수 있고, 주요 재배 국가로는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인도, 캐나다, 중국 등이 꼽힌다.
 
수확량을 늘리고 생산성이 높으면 좋은건데 이게 왜 문제일까?
GMO는 생산성을 높이고 상품의 질을 강화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인체에 대한 유해 가능성과 생물의 다양성 훼손이라는 측면에서 그 위험성이 크다는게 문제다. 그래서 우리나라와 선진국들은 상품에 GMO 사용 여부를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GMO 식품의 진짜 문제가 하나 더 있다.
GMO 작물이 이대로 계속 확산될 경우 언젠가는 토종 종자가 완전 사라질지 모른다는 점이다.
유전자조작을 이용해 만들어진 작물은 생육부터 수확까지는 문제가 없으나 그 다음해 농사를 짓기 불가능하다. 이유는 유전자 변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생육이 안되거나 기형이 나오는 등 농사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농가들은 종묘회사에서 유전자변형으로 만들어낸 종묘를 써야만 농사를 지을수 있는 것이다.
 
토종 옥수수.
▲ 토종 옥수수.

토종고추
▲ 토종고추

토종씨앗보존절대적으로중요한이유 1

권태옥씨가
▲ 권태옥씨가 이파리가 짙은 밤색의 토종 볏논 앞에서 벼를 보살피고 있다.

바닥에는 은행껍질을 뿌려 놓았다. 화학비료는 일체 사용을 안하며 이런 친환경 재료로 양분을 보충해준다.
▲ 밭의 바닥에는 은행껍질을 뿌려 놓았다. 화학비료는 일체 사용을 안하며 이런 친환경 재료로 양분을 보충해준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여름에 먹는 수박. 수박농사를 지은 농가가 내년에 또 수박농사를 지을 경우 올해 따낸 수박에서 씨를 받아 사용할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 수박은 이미 유전자변형이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발아와 생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유전자 변형 작물은 그 특성상 모두 다 그렇다.

결국 이 농가는 내년, 내후년 계속 유전자변형을 해서 싹을 틔운 농묘를 사다가 써야 한다.
이런 일이 어느 작물, 어느 농가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라 현재 농사를 짓고 있는 거의 모든 농가들이 다 해당된다.
이때 국가와 농가들은 유전자 변형 종묘를 제공해 판매하는 회사의 지배구조에 놓이게 되고 국제 종묘회사들이고 거기서 장악한 곡물권력으로 전세계를 지배하게 될수 있다.
 
그런 지배를 피하려면 토종 종자가 필요하다.
토종 종자는 유전자변형을 하지 않았기에 올해 농사짓고, 그 씨앗으로 내년에 발아시켜 또 농사짓고, 내후년에도 계속 그 씨앗을 사용할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 유전자 변형이 없는 하늘이 내려준 순수 씨앗이기 때문에 발아와 생육에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토종 참깨
▲ 토종 참깨

붉은 팥
▲ 붉은 팥

녹두 팥
▲ 녹두 팥

잿팥
▲ 잿팥

토종 오이와
▲ 토종 오이와 조선대파.

휜팥
▲ 휜팥

토종 쪽파. 우리가 마트에서 사 먹는 가늘고 날렴하게 생긴것과 많이 다르다.
▲ 토종 쪽파. 우리가 마트에서 사 먹는 가늘고 날렵하게 생긴것과 많이 다르다.

하지만 다수확과 생산량 증대에만 눈이 쏠려 토종 씨앗 유지 노력을 게을리 할 경우, 즉 농민들이 토종씨앗 활용을 다 잊는 경우 세월이 흐르다 보면 언젠가는 국내 토종 씨앗이 완전 멸종될 수도 있다.
그래서 누군가가 이것을 지켜 꾸준히 토종씨앗을 육성 보존해야 하는 것이다.

논산의 더불어농원을 운영하고 계신 권태옥 신두철씨 부부가 바로 그런 일을 하고 계신분들이다.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 일인가.
 
농원 이름이 더불어농원인 이유도 자연,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려고 그렇게 지었단다. 유전자 변형이나 농약 화학비료 같은것에 의존하지 않고 순수한 우리 토종 시앗으로 농사를 짓는다면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더불어의 삶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밭 바닥의 풀들. 이건 농작물과 함께 자란 것들이다. 그래야 땅도 지력이 높아지고 농산물의 영양가도 높아진다. 다만 농작물 수확때 뽑을 뿐이다.
▲ 밭 바닥의 풀들. 이건 농작물과 함께 자란 것들이다. 그래야 땅도 지력이 높아지고 농산물의 영양가도 높아진다. 다만 이렇게 농작물 수확때 뽑을 뿐이다.

이분들은 친환경 액비도 직접 만들어 쓰고 작물 곁에 나는 풀들도 절대 뽑지 않고 그냥 둔다. 이유는 풀들과 함께 자란 작물이 수확량은 줄어들지언정 상생하면서 자랐기 때문에 흙의 지력도 좋아지고 작물의 병충해 내성도 길러지면 농작물의 효능도 훨씬 더 높기 때문이다.
직접 만들어쓰는 액비만 해도 아카시아액비, 양파액비, 산야초액비, 고추씨액비, 음식액비 등 아주 다양하다. 덕분에 근처의 다른 농가들도 액비 만드는 법을 배우러 오는 경우도 많다.
 
“많은 농가들이 유기농이나 친환경 농업의 중요성은 잘 알아요. 하지만 수확량에 대한 욕심 때문에 그걸 쉽게 하지 못해요. 심지어 친환경에 나섰다가 포기하고 다시 일반 농업, 즉 화학비료 뿌리고 농약 쓰는 그런거로 돌아오는 농가도 적잖아요. 그런 사례를 보면 많이 안타깝죠”
권태옥씨의 말이다.
 
토종 작물이 심어져 있는 밭을 거닐고 있는 권태옥씨.
▲ 토종 작물이 심어져 있는 밭을 거닐고 있는 권태옥씨.

더불어 농원에서 본 또하나의 놀라운 특징은 밭을 갈지 않는 ‘무경운 농법’이라는 점이다.
자연상태의 모든 식물은 땅을 갈아서 만든 인공적 논밭에서 나는게 아니다. 그냥 평지다. 그게 자연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더불어 농원에서도 무경운농법을 고수한다. 땅과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사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현재 더불어 농원에서 자라는 모든 농작물은 100% 국산 토종 작물들이다. 이 작물의 씨앗들은 처음 시집와서 시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것들이고, 또한 필요한 작물인데 가지고 있지 못한 것들은 인터넷으로 수소문해서 전국 각지에서 구입해 놓은 것들이다.
덕분에 더불어농원 농작물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믿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나 여기저기서 농산물구입 문의가 들어온다. 요즘 표현으로 치자면 진정한 공정농업, 저탄소 녹색농업 아닐까 싶다.
 
신이 5천년전 이 대한민국 땅에 백성들이 먹고 살수 있도록 내려주신 토종씨앗.
그것을 지켜내야 하는 중요성, 두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더불어 농원의 노력에 국가적 뒷받침과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농원 토종 농산물 구입 연락처 : 010-4571-4348 <농장주 : 권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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