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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달모임, 이제는 지역 연대로

홍동면 단체실무자 모임 '달모임'을 돌아보며

2016.07.31(일) 14:39:43 | 마실이 (이메일주소:hsmasiri@gmail.com
               	hsmasiri@gmail.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홍동 지역 단체 실무자들이 ‘달모임’을 열고 있다. 네차례의 모임에서 평균 15개 단체, 23명의 실무자가 참석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문당리 찜질방으로 야유회를 다녀왔다. 지역 단체들의 모임이라니 거창하게 들리지만, 달모임의 바람은 소박하다.
 
교류와 친목, 그리고 나눔

달모임이제는지역연대로 1


지역에 크고 작은 단체들이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있으나, 그만큼 단체들간의 관계가 예전에 비해 느슨해졌다. 그러다 보니 같이 지역 일을 하는데도 실무자들 끼로 서로 모르는 경우도 생기고, 모르는 사이 중복 사업이 벌어지기도 한다. 지난 1월, 지역 단체들이 한 해를 돌아보는 ‘우리마을발표회’에서 이동근 마을활력소 사무국장은 함께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자리를 제안했다.

“연초에 각 단체들이 어떤 일을 할 건지만 알아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비슷한 성격의 사업을 서로 연합하면 에너지를 절감하거나 시너지를 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함께 모여 이야기 나누고 서로 이해하고, 따로 또 같이 지역의 그림을 그려보면 어떨까?
지난 3월, 모임의 필요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처음 만나 앞으로 모임이 어떤 자리이길 바라는지 함께 설계해보았다.

‘지역 현안을 이야기하는’/ ‘다른 사람과 단체들을 만나며 지역 일과 소식을 얻어가는’/ ‘큰 사항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서로 만나 힘을 주는’/ ‘지역 내 다양성과 지속성을 만드는’/ ‘일로 만나기 전에 이웃으로 만나는’ 자리를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조심해야 할 부분도 지적했다. 일 많은 동네에 또 다른 회의를 만드는 것이 아닌지, 열린 모임이라고 하지만 지역 안에 또 다른 울타리를 만드는게 아닌지. 모임을 열어가며 꾸준히 돌아봐야 할 점이다.
 

달모임이제는지역연대로 2


모임에 정해진 틀은 없지만, 모일 때 각 단체의 소식,현안과 안건을 나누면서, 지역 문화에 대해 합의를 하기도 했다. 지난 4월 30일 열린 봄맞이 큰장은 매년 봄마다 열리는 장터이다. 달모임에서 지역행사 때 많은 쓰레기가 만들어지는 일에 대한 문제의식이 제기됐고, 쓰레기 없는 봄맞이 큰장 만들기에 합의하였다. 실제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생각들과 대책이 나와 예년에 비해 쓰레기 배출이 많이 줄었다. 또 단체와 단체가 만나 협업을 하기도 한다.
 
그 동안 함께 나눈 안건에는 다음와 같은 것들이 있었다. 지역에 필요한 강좌는 무엇일까/지역 단체들의 통합 소식지를 내면 어떨까/마을에 대한 취재나 단기방문 문의를 어떻게 할까/ 달모임의 목적이 결론 도출이 아닌 만큼 현재는 자유롭게 의견을 내는 수준이다. 첫 모임에서 ‘우리 지역에 무엇이 필요할까요?’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도 하였는데, 결과는 아래와 같다.  

 


단기 - 면순환마을버스,지역아동센터, 마을복덕방, 홍동천살리기, 자전거모임,지역단체소식지, 누구나이용가능한공방, 젊은귀농/귀촌인지원
 
중장기 - 정원·식당·카페 등이 있는 호스피스시설, 노인요양/돌봄 시설, 마을인쇄소, 마을콜택시, 지역에너지자립, 지역공유지, 지역운동센터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는 인터뷰 ‘시대정신을 묻는다’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근대화를 기적처럼 해낸 나라지만, 중요한 한 가지가 부재한 채 지금까지 이어졌다. 바로 ‘구성원들이 의논하면서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체제’다.

‘이제라도 의논을 시작해야 한다’, 이 의논은 국가와 시장 단위가 아니라 지역과 마을 단위로 생각하고 일해야 한다.” 그리고 “마을에서 잘 먹고 잘사는 게 막강한 힘”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앞으로 달모임에서는 하소연 대회나 체육대회 등도 해 볼 생각이다. 달모임은 단체 실무자만 참여 가능할까? 우리 지역 일에 관심있는 이라면 누구라도 참가할 수 있다. 그저 참관만 해도 좋고, 의견을 내어도 좋다. 달모임은 무언가 결정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고 다양한 의견을 말하고 나누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 이 글은 마을활력소가 발행하는 '마실통신'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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