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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한여름 최고 피서지 보령석탄박물관

2016.07.29(금) 08:20:42 | 탱자시대 (이메일주소:soohwalove@hanmail.net
               	soohwalove@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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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을 맞아 제가 살고 있는 시골집을 찾아온 조카들과 잠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함께 찾은 곳은 보령시 성주면에 위치한 보령석탄박물관 입니다. 예전 보령시 성주면 일대는 탄광이 밀집해 있던 곳으로 이번 나들이는 성주탄광의 이야기 그리고 대한민국 탄광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무척이나 뜻 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한편 이곳은 한여름 무더위를 피하기에 제격인 곳이었는데요 과연 왜 그러한지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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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박물관 입장료는 어른 15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500원 이었으며 보령시민은 입장료의 50%를 할인해 주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이곳을 찾은 날이 때마침 '문화가 있는 날'이어서 입장료 50%할인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참고로 '문화가 있는 날'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중인 문화 진흥 사업으로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은 박물관, 미술관, 고궁 등의 입장료를 할인하고 있으며 영화와 연극 등도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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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은 총 세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 마주치는 1층 전시관은 탄광 작업에 사용되었던 장비들과 여러 광물들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여기에 전시되어 있는 장비들의 상당수는 이곳 성주탄광에서 사용되던 장비였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끈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석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이 장비들을 통해 지금의 대한민국이 만들어 졌다고 생각하니 왠지모르게 가슴이 벅차오르는 듯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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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 작업은 근무 여건이 매우 열악할 뿐만 아니라 사용해야 하는 장비들도 매우 전문적인 것 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극한의 상황에서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일텐데요 안전을 위한 장비를 비롯해 측정장비, 통신장비, 채굴장비 등 다양한 장비에 대한 사용법을 익히는 것 역시 광부들에게 있어서는 큰 과제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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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전시관은 '광부의 삶'에 초점을 맞춰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사진과 모형 그리고 글을 통해 고단한 광부의 삶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인상적이었던 내용 몇가지를 옮겨보자면 1978년부터 87년까지 10년동안 산업재해로 사망한 수치를 살펴보면 탄광 노동자가 이틀에 한명꼴로 사망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광산에서의 첫 날을 버티지 못하고 귀가하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하는데요 광부야 말로 극한직업 중 극한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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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 노동자들은 탄광을 '막장'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막장이라는 단어, 이 단어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느낌을 받으시나요?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두인 인생', '갈 곳 없는 이들의 마지막 종착역' 등의 이미지가 떠오르시는 분들이 계실텐데요 노동자에게 있어 탄광이라는 곳은 아마도 '마지막'이라는 이미지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시관 한켠에 마음을 울리는 시가 적혀 있어 이곳에 잠시 옮겨보도록 하겠습니다.

막장

나는 지옥이
어떤 곳인줄
알아요.
좁은 길에다
모두가 컴컴해요
오직
온갖 소리만 
내는 곳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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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석탄박물관은 조금 특이한 방식으로 관람이 진행됩니다. 1, 2층을 관람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가게 되는데요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에서는 마치 지하 갱도로 내려가는 듯한 효과를 연출하여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었습니다. 지하 전시관은 성주리탄광촌체험관과 갱도전시관 그리고 냉풍터널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냉풍터널이 연결되어 있어서 그런지 무척이나 시원하고 쾌적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한여름 무더위를 피하기엔 여기 만한 곳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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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전시관에서는 '광부의 하루'를 주제로 하여 다양한 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광부들이 입었던 복장을 직접 입어볼 수 있었던 것인데요 많은 관람객들이 작업복과 안전모를 착용한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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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사갱'이라는 이 갱도는 실제 사용하였던 갱도로 실제 갱도의 모습이 어떠한지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광부의 모습이 벽면에 그림자로 비춰지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는데요 마치 과거 광부들의 모습이 되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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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MBC 무한도전 프로그램에서 유재석과 차승원씨가 극한알바로 탄광체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보신 분들은 아실텐데요 탄광 작업이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지 화면을 통해 알 수 있었죠. 허리를 펴기도 어려운 좁은 곳에서 앞도 잘 보이지 않는 상황 그리고 수십킬로의 장비를 들고 작업 해야만 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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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석탄박물관이 최고의 피서지라고 말씀 드린 이유는 바로 이 냉풍터널 때문입니다. 여러 과학적 원리에 의해 4월에서 10월까지 섭씨 14~16도의 시원한 바람이 불어나온다고 하는데요 저희 집에 있는 에어콘 최저 설정온도가 19도인 것과 비교하면 에어콘은 저리가라 할 정도의 시원한 바람이 불어나오는 천연 에어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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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무척이나 시원한 바람이 터널 안에서 불어나왔는데요 저희는 전기료 때문에 에어콘도 자주 못 트는데 이곳은 완전 무료인 찬바람이 24시간 나오니 왠지 이렇게 불어나오는 찬바람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요즘 지열난방이 주목받고 있는데 반대로 지열냉방도 어떻게든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죠. 석탄박물관 옆 특산물 전시장에도 냉풍욕장이 설치되어 있고 이와 함께 시원한 물에 발까지 담글 수 있게 되어 있는데요 관람을 마치고 시원한 바람에 아쉬움이 남으시는 분들께서는 옆 건물로 이동하여 또 한번 무더위를 피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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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위층으로 올라오면 바로 실외 전시장으로 동선이 이어지게 됩니다. 실외전시장에는 석탄을 실어나르던 괘도 차량을 비롯하여 거대한 발전기, 펌프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전시물 주변에 있는 풀들도 말끔하게 제초가 되어 있어 마치 조형물들이 설치된 공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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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작은 건물이 눈에 띕니다. 이곳은 연탄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곳으로 체험비 2천원을 내면 미니어쳐 연탄 만들기를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석탄박물관에 참으로 알 맞는 체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어떤 박물관에 가면 박물관 컨셉과 전혀 상관 없는 체험을 진행하기도 하는데 이곳 체험장에서는 박물관의 의미를 잘 살려서 체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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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 있는 도구가 연탄을 만드는 틀 입니다. 원형 틀 안에 석탄 가루를 넣고 뚜껑을 닫은 후 망치로 마구 내리치면 연탄이 만들어지는 원리로 기계를 이용해 연탄을 만드는 원리도 이와 같다고 합니다. 연탄에는 많은 구멍이 뚤려 있는데 왜 그러한 모습이 되었는지 이번 체험을 통해 알 수가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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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미니어쳐 연탄은 종이컵보다 조금 큰 크기로 크기는 작지만 생각보다 묵직하였습니다. 탄가루가 뭍지 않도록 투명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 체험을 마무리하는데요 체험에 참여한 저희 조카들도 서울에 올라갈 때 꼭 가져가겠다고 고이고이 연탄을 모시는 모습이 무척이나 귀엽게 보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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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박물관 방문은 이번이 두번째로 첫번째 방문 당시와 비교하면 전시관이 많이 보완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새로 추가된 전시물들은 탄광 자체보다는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하였고 그러한 전시물들을 통해 탄광 노동자의 삶과 그들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어서 매우 뜻 깊었던 시간이 되었습니다. 충남 보령지역의 탄광 역사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탄광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곳 그리고 한여름 무더위를 잠시 피할 수 있었던 보령석탄박물관을 여러분들에게 추천드리는 바 입니다.


보령석탄박물관 홈페이지  http://www.1stcoa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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