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전일영씨 “내 식구가 먹을 쌀이라 생각하고 재배”
우리나라 대표적인 곡창지대 중 하나인 논산평야 벼 재배면적은 작년 기준 총 17,000ha이다. 도심을 달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탁 트인 논밭을 볼 수 있다. 논산시 은진면 일대 만오천 평 벼농사를 하는 전일영 대표를 찾았다. 풍년을 기약하며 5월 15일 파종, 6월 5일부터 이양하기 시작하여 10일정도 심어 지금은 모를 다 심은 상태이다.
전일영 대표는 충청남도 품목 농업인협의회 소속 논산시 벼 연구회 소속으로 연구회는 현재 60명 정도 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는 벼 연구회 회장을 4년 역임하였으며 분기별로 모여 교육을 받고 어려웠던 점을 해결하고 있다. 특히 모심기 전, 수확 전, 후에 모여 토론하고 교육받으므로 더 과학적이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무농약, 유기농을 하는 분들이 중심이 된 '친환경연구회'모임을 따로 하고 있다.
대표는 38년간 벼농사를 하고 있으며 재배면적은 15,000여 평으로 찹쌀. 흑미, 일반미 3가지를 하고 있다. 현재는 4년째 무농약 우렁이 농법으로 농사를 한다.
환경보호 차원에서도 내가 먹고사는 것이니 농약을 안 하는 게 좋은 것이라 생각하여 유기농 농사를 시작하였다. 일반재배는 판매에 한계가 있어 내 쌀이 다른 사람과 차별하기 위해서는 내식구 먹는 쌀을 재배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전환하셨다.
쌀 소비가 적어진다는 보도를 들은 바가 있는데 일반재배는 낮은 가격에도 제 값을 못 받지만 유기농은 비싼 가격에도 다 사간다고 한다. 단적인 예지만 품질위주로 찾는 요즘 시대의 생활수준과 식생활 선호도를 알 수 있다.
만오천 평에서 생산되는 쌀을 어떻게 보관할까?
보관은 정미소에 위탁하여 맡겨두고 수시로 탈곡하여 연중 공급을 한다.
고온에 쌀을 쪄서 보관하면 미질이 변하므로 탈곡 후 저온창고에 보관하여 15일~20일 사이에 다 판다.
▲저온창고
소비자가 쌀이 필요할 때 공급을 하는 셈이다. 흑미는 흑진주, 찹쌀은 동진찰, 일반미는 삼광과 수광을 재배한다. 일반미 수광은 미질 떨어지는 속도가 빨라 먼저 판매를 하고 지금은 삼광 위주로 나간다.
판로는 논산 하나로마트, 계룡축협마트와 직거래를 주로 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구석 구석 소문이 나 판로에는 걱정이 없다. 처음에 흑미를 나눠서 팔기 시작하면서 소비자가 일반미까지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택배로 발전하게 되었다. 연중 고객이 200여 명이 지속적으로 판매가 연결되어 정직한 농부임이 입증된 셈이다.
농민은 절대 정직하게 해야 믿어야 된다며 상호도 '정직한 농부'이다.
대표는 "소비가 믿을 수 있을 만큼 솔직하고 정직해야 한다. 소비자가 의심을 사면 거래가 안 이뤄진다."며 쌀과 연계하여 지금은 동네 사람이 직접 키운 들깨, 참깨, 통 등 농산물도 함께 팔아주기도 한다.
수입 농산물이 많이 들어와 소비자는 국산인지 수입인지 구분이 어려운데 속이지 않고 직거래할 수 있는 농가를 알아 서로 좋을 것 같았다.
모내기를 마친 논으로 나가보았다.
논산은 180여 일 동안 용배수를 통해 관내 농경지 17,000ha 농경지에 공급된다.
철저한 물관리로 청정 농업용수의 안정적인 공급과 용수공급을 하므로 가뭄에 대응하여 고품질 쌀 생산을 한다.
'더 건강한 쌀'은 가비 재배가 아니라 비료를 많이 안 줘 밥맛이 더 좋아지는 농법이다. 모내기하기 전에 유박을 넣는다. 유박은 기름을 짠 껍데기로 질소 고정균을 붙여 만든 유기길 비료이다. 모심기 전에 뿌리면 벼 수량은 떨어지는 대신 고품질의 쌀이 생산된다. 질소를 많이 넣으면 수량이 많이 나오는데 양을 줄이면 밥맛이 좋아진다.
▲용수조절하는 정일영대표
힘들고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는 게 농사지만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직거래 소비자에게 내 쌀을 1년 내내 제공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하였다. 작은 바람에도 하늘거리는 벼는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였지만 농민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무럭무럭 자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