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충길 명장의 작업 모습과 '숨쉬는 그릇-잿물 전통 옹기' 대 해부
▲ 황충길 명장이 옹기를 굽고 판매하는 예산의 옹기 전시장
▲ 황충길 명장님의 예산 전통옹기를 설명해 주시는 황진영 전무님. 취재를 도와주시고 아래에 나오는 사진 자료도 챙겨 주셨다.(아래 사진중 황충길 명장님의 작업 사진은 예산 전통옹기에서 주신 자료임)
▲ 황충길 명장이 옹기를 만들기 위해 '바닥치기'를 하고 있다.
▲ 옹기 구울 흙을 개고 있다.
▲ 황충길 명장이 밑골 수레질치기를 하고 있다.
▲ 옹기 몸체 완성단계
▲ 옹기 주둥이 다듬기
▲ 마지막 문양내기
흙가락을 물레에 올려놓고 옹기바닥을 만들고, 타름(흙을 둥글게 쌓아 올리는 작업)을 올린 뒤 수레질(옹기의 두께를 고르게 하고 모양을 내는 일)을 한다.
수레질이 끝난 후 근개라는 도구를 이용해 그릇 벽의 두께를 일정하게 하고 표면을 고르게 한다.
그 다음 옹기의 주둥이 부분을 올린 뒤 가죽에 물을 묻혀 가장자리를 돋워 ‘전 잡기’를 한다. 이어서 띄줄을 넣거나 손잡이를 만든 뒤 그늘에서 말린다. 말린 옹기에 잿물과 약토를 적정 비율로 섞은 천연 잿물을 치고 문양을 그려 넣는다. 잿물이 너무 두꺼우면 숨구멍이 막히고 얇으면 빛깔이 흐려진다.
▲ 나무를 태운 천연 잿물로 옹기 표면을 칠해 만든다.
▲ 잿물로 옹기 표면을 칠하는 모습
황충길 명장은 나무를 때면 생기는 재를 황토와 혼합해 석 달 이상 삭힌 후 고운 채로 두 번 이상 거른 앙금을 유약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인체에 전혀 해가 없다고 한다.
유약을 입힌 옹기는 다시 그늘에서 완전히 건조시킨 후 가마 속에 넣고 쌓는다. 옹기는 불기운이 잘 통하도록 재어야 한다. 불때기는 피움불, 돋굼불, 배낌불, 그리고 1250도까지 올라가는 큰불 등의 순서로 한다.
옹기는 빚는 이의 솜씨 못지않게 불에서 어떻게 구워지느냐가 중요하다고 한다.
위 내용 중 굽기전 단계인 잿물을 친다는 말. 이 말에서 전통옹기의 친환경성과 안전성이 나타난다.
재래식 전통옹기의 유약은 나무 태운 재로 만든다. 나무의 잿물(참나무를 태운 재와 부엽토나 황토를 섞어 숙성시킨 재로 만든 물)은 회색이기 때문에 황토와 재를 섞어 만든 재래식 전통옹기를 가마에서 고온으로 구워내면 맑고 투명한 갈색의 옹기가 만들어 지는데 천연 재에는 회색 외에 어떤 색도 포함되지 않는다.
▲ 고온에서 옹기 굽기
이렇게 천연 재와 황토를 섞어 옹기를 만들어 구워내면 재색과 황토색이 혼합되어 갈색으로만 옹기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하지만 공장마다 생산된 옹기의 색상은 모두 다르다.
공장 마다 색상이 다르다는 것은 재와 황토 외에 또 다른 재료가 추가되었다는 증거로 보면 맞다.
예를 들어 혼탁하거나 검은색 붉은색의 옹기는 화학 재료가 포함된 옹기이다.
그러나 예산 전통옹기에는 그런 물질이 들어있지 않다.
이렇게 전통방식으로 안전한 옹기를 굽는 황충길 명장의 장인정신은 하루아침에 생긴 건 아니다.
1850년에 1대 황춘백님이 전통옹기를 시작했고, 아버지인 2대 황동일님의 가업을 이어 3대째 황춘길 명장이 굽고 있는데 현재는 대학에서 도예 공부를 마친 아들 황진영씨가 4대째 그 맥을 잇고있다. 자그만치 160년째.
▲ 옹기 전시장의 여러 작품들
▲ 다양한 옹기들이 만들어져 있다.
▲ 거대한 쌀독도 있고
▲ 작은 머그컵도 있다.
그동안 황충길 명장은 대한민국 도자기 공예부문 제 98-23호로 지정이 되었고, 1996년 제1회 농민의 날 공예부문 대상, 1996년 충남 발전상 수상, 1998년에 도자기 명인이 되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요즘은 김치냉장고의 등장으로 도시에서는 옹기의 숫자가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이 안에도 틈새는 있었다. 황충길 명장은 네모난 모양으로 냉장고 수납이 용이한 ‘사각 김치 항아리’(4만6000원선)가 그것이다. 배추 2포기(통배추)~2포기 반 정도를 보관할 수 있으며, 일반옹기보다 가볍게 만들어져 무겁지도 않다.
냉장고 보관 및 식탁 겸용의 항아리 모양 미니옹기 ‘김치단지 세트’(4만9200원선)도 있다. 200g 용량의 미니옹기와 450g의 소형옹기, 700g의 중형옹기, 1100g의 대형옹기 등 4가지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냉장고용 전통옹기는 냉장고의 냄새문제를 해결해 줄 뿐 아니라 무공해 무독성 자연주의 제품으로 제대로 익힌 김치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 우리 안희정 지사님이 2014년 1월에 이곳에 방문해 황진영 전무와 함께 사진 촬영을 하신 모습. 안 지사님이 "예산 전통 옹기 많이 사랑해 주세요"라고 말하고 계시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