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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예산 전통옹기가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

황충길 명장의 작업 모습과 '숨쉬는 그릇-잿물 전통 옹기' 대 해부

2016.05.31(화) 15:50:37 | 김진순 (이메일주소:dhjsdk44@hanmail.net
               	dhjsdk4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옹기는 시골에만 가면 지금도 장독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친근한 생활도구다. 옛 선조들은 그곳에 쌀 같은 주식과 부식, 조미료, 음료수 등의 저장용구로 옹기를 사용해 왔다.
옹기는 진흙만으로 반죽해 구운 후 잿물을 입히지 않아 윤기가 나지 않는 질그릇이 있고, 그와 반대로 질그릇에 잿물을 입혀 구워 윤이 나고 단단한 오지그릇 두 종류로 나뉜다.

옹기는 삼국시대부터 만들어 사용해 왔는데 세계에서 이는 한민족만이 가지는 우수한 음식저장 용기이다. 옹기의 놀라운 특징이라면 물은 통과하지 않기에 내용물을 흘리지 않는 대신 공기는 통과가 되는 독특한 성질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옹기는 ‘숨쉬는 그릇’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이제는 세월이 흘러 옹기 대신 각종 플라스틱 용기들이 나와 옹기를 밀어냈다. 덕분에 옹기 시장은 줄어들고 옹기를 굽던 장인들도 서서히 사라져갔다. 극히 몇 명만 남아 옹기를 구울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환경호르몬의 유해성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옹기에 대한 자각이 높아지고,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친환경 전통옹기가 각광받기에 이르렀다.

전통 옹기는 공기를 통과시켜 김치와 곡식, 장류 등을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고 플라스틱이나 일반 일회용품과 달리 다이옥신이나 환경호르몬이 전혀 검출되지 않기에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다.
 

황충길 명장이 옹기를 굽고 판매하는 예산의 옹기 전시장

▲ 황충길 명장이 옹기를 굽고 판매하는 예산의 옹기 전시장


황진영 전무님이 취재를 도와주시고 사진 자료도 챙겨 주셨다.

▲ 황충길 명장님의 예산 전통옹기를 설명해 주시는 황진영 전무님. 취재를 도와주시고 아래에 나오는 사진 자료도 챙겨 주셨다.(아래 사진중 황충길 명장님의 작업 사진은 예산 전통옹기에서 주신 자료임)


충남 예산의 황충길 명장이 옹기를 굽고 있는데 예산 전통옹기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이면서 자랑거리라면 옹기 겉면의 도료를 요즘 화학제품을 쓰는게 아니라 전통방식 그대로 잿물을 활용해 만든다는 점이다.
 
오늘 포스팅 기사는 그동안 전통옹기에 대한 많은 기사들이 올라왔지만 우리가 제대로 알아두어야 할 잿물옹기에 대해 황충길 명인으로부터 듣고 받은 사진들을 토대로 제대로 알려드리고자 한다.
 
황충길 명장이 전통방식으로 옹기를 제작하는 과정은 옹기장이 스스로가 옹기가 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옹기의 가장 중요한 재료가 되는 흙을 구하고 그릇을 빚는다.

황충길 명장이 옹기를 만들기 위해 '바닥치기'를 하고 있다.

▲ 황충길 명장이 옹기를 만들기 위해 '바닥치기'를 하고 있다.


옹기 구울 흙을 개고 있다.

▲ 옹기 구울 흙을 개고 있다. 


황충길 명장이 밑골 수레질치기를 하고있다.

▲ 황충길 명장이 밑골 수레질치기를 하고 있다.


옹기 주둥이 다듬기

▲ 옹기 몸체 완성단계


옹기 주둥이 다듬기

▲ 옹기 주둥이 다듬기


마지막 문양내기

▲ 마지막 문양내기

 

흙가락을 물레에 올려놓고 옹기바닥을 만들고, 타름(흙을 둥글게 쌓아 올리는 작업)을 올린 뒤 수레질(옹기의 두께를 고르게 하고 모양을 내는 일)을 한다.
 
수레질이 끝난 후 근개라는 도구를 이용해 그릇 벽의 두께를 일정하게 하고 표면을 고르게 한다.
 
그 다음 옹기의 주둥이 부분을 올린 뒤 가죽에 물을 묻혀 가장자리를 돋워 ‘전 잡기’를 한다. 이어서 띄줄을 넣거나 손잡이를 만든 뒤 그늘에서 말린다.  말린 옹기에 잿물과 약토를 적정 비율로 섞은 천연 잿물을 치고 문양을 그려 넣는다. 잿물이 너무 두꺼우면 숨구멍이 막히고 얇으면 빛깔이 흐려진다.    

나무를 태운 천연 잿물로 옹기 표면을 칠해 만든다.

▲ 나무를 태운 천연 잿물로 옹기 표면을 칠해 만든다.


잿물로 옹기 표면을 칠하는 모습

▲ 잿물로 옹기 표면을 칠하는 모습


황충길 명장은 나무를 때면 생기는 재를 황토와 혼합해 석 달 이상 삭힌 후 고운 채로 두 번 이상 거른 앙금을 유약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인체에 전혀 해가 없다고 한다.
유약을 입힌 옹기는 다시 그늘에서 완전히 건조시킨 후 가마 속에 넣고 쌓는다. 옹기는 불기운이 잘 통하도록 재어야 한다. 불때기는 피움불, 돋굼불, 배낌불, 그리고 1250도까지 올라가는 큰불 등의 순서로 한다.
옹기는 빚는 이의 솜씨 못지않게 불에서 어떻게 구워지느냐가 중요하다고 한다.
 
위 내용 중 굽기전 단계인 잿물을 친다는 말. 이 말에서 전통옹기의 친환경성과 안전성이 나타난다.
 
재래식 전통옹기의 유약은 나무 태운 재로 만든다. 나무의 잿물(참나무를 태운 재와 부엽토나 황토를 섞어 숙성시킨 재로 만든 물)은 회색이기 때문에 황토와 재를 섞어 만든 재래식 전통옹기를 가마에서 고온으로 구워내면 맑고 투명한 갈색의 옹기가 만들어 지는데 천연 재에는 회색 외에 어떤 색도 포함되지 않는다.
 

고온에서 옹기 굽기

▲ 고온에서 옹기 굽기


이렇게 천연 재와 황토를 섞어 옹기를 만들어 구워내면 재색과 황토색이 혼합되어 갈색으로만 옹기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하지만 공장마다 생산된 옹기의 색상은 모두 다르다.
공장 마다 색상이 다르다는 것은 재와 황토 외에 또 다른 재료가 추가되었다는 증거로 보면 맞다.
예를 들어 혼탁하거나 검은색 붉은색의 옹기는 화학 재료가 포함된 옹기이다.
그러나 예산 전통옹기에는 그런 물질이 들어있지 않다.
 
이렇게 전통방식으로 안전한 옹기를 굽는 황충길 명장의 장인정신은 하루아침에 생긴 건 아니다.
1850년에 1대 황춘백님이 전통옹기를 시작했고, 아버지인 2대 황동일님의 가업을 이어 3대째 황춘길 명장이 굽고 있는데 현재는 대학에서 도예 공부를 마친 아들 황진영씨가 4대째 그 맥을 잇고있다. 자그만치 160년째.
   

옹기 전시장의 여러 작품들

▲ 옹기 전시장의 여러 작품들


다양한 옹기들이 만들어져 있다.

▲ 다양한 옹기들이 만들어져 있다.


거대한 쌀독도 있고

▲ 거대한 쌀독도 있고


작은 머그컵도 있다.

▲ 작은 머그컵도 있다.


그동안 황충길 명장은 대한민국 도자기 공예부문 제 98-23호로 지정이 되었고, 1996년 제1회 농민의 날 공예부문 대상, 1996년 충남 발전상 수상, 1998년에 도자기 명인이 되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요즘은 김치냉장고의 등장으로 도시에서는 옹기의 숫자가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이 안에도 틈새는 있었다. 황충길 명장은 네모난 모양으로 냉장고 수납이 용이한 ‘사각 김치 항아리’(4만6000원선)가 그것이다. 배추 2포기(통배추)~2포기 반 정도를 보관할 수 있으며, 일반옹기보다 가볍게 만들어져 무겁지도 않다.

냉장고 보관 및 식탁 겸용의 항아리 모양 미니옹기 ‘김치단지 세트’(4만9200원선)도 있다. 200g 용량의 미니옹기와 450g의 소형옹기, 700g의 중형옹기, 1100g의 대형옹기 등 4가지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냉장고용 전통옹기는 냉장고의 냄새문제를 해결해 줄 뿐 아니라 무공해 무독성 자연주의 제품으로 제대로 익힌 김치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 안희정 지사님이 2014년 1월에 이곳에 방문해 황진영 전무와 함께 사진 촬영을 하신 모습. 안 지사님이

▲ 우리 안희정 지사님이 2014년 1월에 이곳에 방문해 황진영 전무와 함께 사진 촬영을 하신 모습. 안 지사님이 "예산 전통 옹기 많이 사랑해 주세요"라고 말하고 계시는듯 하다.


참살이가 대세인 요즘, ‘숨쉬는 옹기’로 전국민을 행복하게 해주는 황충길 명장의 예산 전통옹기, 두고두고 대대로 우리 충남을 빛내 주실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황충길 전통옹기(충남 예산군 오가면 오촌리 390)
- 연락처 (041-332-9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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