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삽교장터에 자리잡은 삽교 소머리국밥(구, 한일식당)집은 70년 전통으로 3대째 가업으로 내려오는 전통국밥집이다. 삽교 오일장 2일과 7일에 열리는 소머리국밥집은 장날과 장날 전날만 문을 연다. 끝자리 날짜에 1일, 2일, 6일, 7일에 여는 셈이다.
최근에 백종원 3대천왕에 소머리국밥집으로 나왔던 방송의 힘일까? 찾아간 날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국밥집은 줄이 서 있었다. 이미 3대천왕이 되기 전, 충청남도인증 미더유식당으로 선정된 국밥집이다.
충청남도 로컬푸드 외식업체 미더유식당은 충청남도 3농혁신의 일환으로 지역농산물을 사용하는 외식업체를 인증하는 제도이다. 충남 지역 농산물을 최소 60% 이상 사용하는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맛, 위생, 서비스 등을 심사하여 선정한다. 2012년 5개 미더유식당 선정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40여개 업체가 선정되었다.
소머리육수는 장이 열리기 전날부터 끓이기 시작하여 장날까지 종일 가마솥에서 육수를 끓인다. 예산 삽교장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장터국밥의 한결같은 맛의 고집은 이 가마솥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국밥과 수육만 팔고 있다. 일반국밥과 달리 소머리국밥은 육개장처럼 빨간 국물로 파가 듬뿍 들어가있다.
적당히 먹기 좋은 깍두기와 열무김치가 함께 나온다.
국밥은 소머리와 양, 허파, 천엽 등 소머리에서 내장까지 푸짐하게 들어가 있다.얼큰함은 자꾸 생각나는 맛이 될 듯, 은은한 대파향이 느껴져 먹을 수록 숟가락 속도가 빨라지는 뜨끈한 국밥이다. 한가지 맛으로 전국적으로 소문난 집, 먹고 돌아서면 어느 날 문득 떠오르는 맛이 될 것 같다.
식사후 삽교장을 잠시 둘러보아도 좋다. 어머님들의 손길이 느껴지는 식재료들, 맛있는 호떡, 화려한 모자, 신발 등 한적한 시골장의 전형적인 모습, 소박하고 조용하기에 한바퀴 돌려 이것저것 다 사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 장터이다.
※영업일 : 매월 끝자리가 1,2, 6, 7일에만 영업함으로 날짜 확인 후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