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3일 아침 일찍 국회의원 선거 투표를 마치고 수덕사로 향했습니다.

반가운 봄비가 내리는 산사의 풍경은 봄기운이 더욱 싱그러워 보였습니다.

수덕사 경내를 지나 정혜사를 향해 가파른 돌계단을 따라 오르다보면 만공스님께서 참선하셨던 소림초당이 소박한 모습으로 나를 반깁니다.

다시 돌계단을 돌고 돌아 거대한 관음보살입상 앞에서 가쁜 숨을 고르고, 향운각 입구에 있는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다시 오릅니다.

노송사이로 만공탑이 보입니다.

탑 주위에는 아름다운 꽃으로 정성스럽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거꾸로 서 있는 듯한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 오늘 목적지인 정혜사에 이릅니다.

오늘은 한국 선불교 중흥조 만공대선사 탄신 145주년 다례재가 열리는 날입니다.

간간히 이슬비가 내리고 안개속의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와 앞 마당의 모감주 나무의 새싹이 더욱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오전 10시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 주지 정묵스님을 비롯한 등 수많은 사부대중이 모여 진영이 모셔진 금선대에서 만공대선사 탄신을 기념하고, 큰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본받아 수행에 정진하자는 의미를 다졌습니다.

사부대중은 만공탑을 참배한 후 만공탑을 한바퀴 돌아 정혜사 능인선원에서 다례를 올렸습니다.

정혜사는 수행도량으로 일반인의 출입을 일체 허용하지 않는 곳으로 오늘 의미있는 만공대선사 다례재를 촬영하고 아름다운 산사에서 많은 것을 경험한 유익한 하루였습니다.

 

▲ 만공대선사 진영

▲ 정혜사와 모감주나무

▲ 진영이 모셔진 금선대

▲ 인사말씀을 하시는 설정 방장스님

▲ 만공탑 참배

▲ 능인선원에서 다례재

▲ 안개가 걷힌 정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