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밋한 벽에 생동감을 그려넣은 아산 온양벽화마을
온양온천역 2번 출구를 빠져나오자마자 멀리서도 보일만큼 온천빌라라 쓰여진 건물에 이순신 장군으로 분한 영화배우 최민식과 섹시한 마릴린 먼로의 대형 그림이 시선을 압도하며 이곳이 바로 벽화마을임을 알리고 있었다.
그렇다고 아산을 대표할만한 벽화마을이라고 소개하기에는 조금 미미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어 아산시의 도움이 있다면 조금 더 그럴듯한 곳으로 변신할 수 있을것 같았다.
대부분의 벽화마을이 그렇듯 조금 낙후된 지역의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작업으로 시작된 경우가 많아 주변은 공사중이기도 했고 관리소홀로 조금은 어수선한 상태였다.
하지만 밋밋한 담벼락이 만화속 주인공인 아로미가 청초하게 앉아 있고 로보트 태권브이가 발차기를 하고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남극의 펭귄이 뒤뚱뒤뚱 걸어가고 해바라기가 마치 살아있는 듯 피어 있다면 골목길을 지나갈 때마다 절로 웃음이 나고 그곳을 기억하게 되지않을까?
사실 초반의 대형 벽화이후에는 완성되지 않은 탓인지 크게 눈여겨볼 만 한 벽화는 그리 많지 않았는데 순천향대 벽화동아리라고 밝힌 벽화들은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엿보였다.
정확히는 몰라도 재능기부로 참여한 것 같은데 벽을 도화지 삼아 이들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이곳에 투자를 했을까를 생각하면 그들의 붓질이 고맙게 느껴진다.
그들이 그린 그림들로 인해 나 또한 이렇게 찾아오게 만들었으니까.
그리고 이곳을 사진을 찍어 알리게 된다면 나 또한 재능기부를 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조금 더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은 곳이라 큰 기대를 갖고 가기 보다는 주변의 온양온천시장 나들이를 하면서 벽화마을을 둘러보면 좋을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