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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2년 걸리는 인삼씨 발아, 석달만에 'OK'

전국 최초 문 연 금산 인삼씨앗종합처리장, 올가을 본격 개갑(開匣)

2015.12.01(화) 13:18:19 | 내사랑 충청도 (이메일주소:dbghksrnjs6874@hanmail.net
               	dbghksrnjs687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인삼은 어떻게 싹을 틔울까요?
우리 농촌에서 재배하는 약재중 백삼 홍삼 흑삼을 만들어 내고 십전대보탕 등 한약재에 들어가는 최고인 인삼은 싹 틔우는 과정도 특별하거나, 혹은 무척 까다롭거나, 독특하지 않을까요?
뭐... 이런 궁금증 한번쯤 가져볼만 합니다. 왜냐하면 일단 심으면 최장 6년간 밭에서 꿈쩍도 안한채 눌러 앉아 자랄 정도이니 1년생의 다른 농작물과는 싹 틔우는 과정부터 남다를 듯 할것 같네요.
 
맞는 말입니다. 인삼종자의 씨눈 틔우기는 전문 용어로 개갑(開匣)이라 합니다. 연다는 의미의 개(開)와 즉 딱딱한 외피라는 뜻의 갑(匣)자를 합해 그렇게 부릅니다.
인삼씨앗의 눈을 틔우기 위한 개갑 역시 만만한 작업이 아닐뿐더러 그 과정이 여의치 않아 개갑이 잘못 되면 제때 파종조차 못하는 일이 생깁니다.

인삼의 본고장 우리 금산에서는 그래서 금년 초에 금산군 관내 인삼농가들에게 안정적인 인삼씨앗 눈 틔우기를 지원해 주기 위해 인삼 씨앗 틔우기 전문 처리장을 건립했습니다.
즉 금산군 남일면 마장리 현장에서 박동철 군수님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과 인삼연구 회원들, 주민들이 함께 한 가운데 <인삼씨앗종합처리장> 준공식을 가졌습니다.
 
당시 도민리포터가 인삼씨앗처리장은 어떤 곳이며 어떤 장점과 효율성이 있는지 도민들께 소상히 알려드리고자 취재를 하려 했으나 현장 관계자로부터 인삼 씨앗을 넣고 본격 발아하는 과정을 보려면 가을께나 가능하므로 그 이후에 취재를 하는 게 좋을것 같다는 조언을 주시더군요.
그래서 제대로 취재를 한게 얼마전 늦가을이었는데...
그것도 조금 늦어서 이제사 기사를 올리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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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금산군이 마련한 인삼씨앗종합처리장은 전국 지자체 중 최초라 하는데 지난 10월말 누렇게 익은 가늘 들녘의 금산군 들판을 둘러보며 <인삼씨앗종합처리장>에 찾아갔습니다.
 
이 시설은 충청남도 추진 사업으로 충남도농업기술원, 금산군, 금산인삼약초연구소가 금산인삼연구회영농조합법인과 공동으로 마련했고 현재 연구회가 주축이 되어 관리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민리포터에게는 연구회 박상환 총무께서 안내를 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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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환 총무님이 가리키며 설명해 주고 있는 이것은 인삼 개갑을 위해 대형 플라스틱 박스 안에서 싹을 틔우는 과정이라 합니다.
인삼 씨는 1말로(6kg) 약 450평을 파종할수 있다는데 한여름에 시작해 가을께까지 싹 틔우기를 마치고 곧바로 파종을 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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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개갑을 원하는 농가에서는 이곳 처리장에 의뢰해서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고 싹 틔우기를 맡기는 것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아무개 몇 kg 묻음>이라는 인식표가 다 들어있습니다.
 
대개 식물의 싹은 흙에 파묻어 틔우는걸로 아는데 인삼 싹은 이곳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틔우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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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환 총무님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까요.
“지금처럼 자동화시설이 돼 있지 않거나, 혹은 현재도 대부분 일반 가정에서는 모래를 이용해 싹을 틔웁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온습도를 맞추기 어렵고 실패 확률도 적잖아 싹이 트지 않는 손실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곳 처리장에서는 ‘강자갈’이라는 것을 이용해 싹을 틔우는데 이 강자갈은 인삼 씨앗을 틔우는데 가장 필수적인 5종의 미생물이 다량 서식하는 독특한 돌입니다. 먼저 자갈망을 밑에 깔아 놓은 뒤 그 위에 수분을 먹을수 있는 망이 뚫린 인삼씨앗을 놓고 다시 또 그 위에 강자갈 망으로 덮어 온습도를 맞춰가며 씨앗을 틔워줍니다.”
 

인삼씨앗 발아를 위해 자갈망으로 덮어 놓은 상태

▲ 인삼씨앗 발아를 위해 자갈망으로 덮어 놓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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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환 총무님이 자동화된 시스템의 온습도 제어기와 물 공급 시스템을 시연해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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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을 틔우기 위해 준비된 인삼씨앗 상자 위 천장에 설치된 분무 시스템에서 물을 뿌려주고 있습니다. 한여름에는 1일 4회, 그리고 폭염이 가신 8월말 혹은 9월초순부터는 1일 1~2회 정도 20여분 분사해 줍니다.
 
현재 이곳에 씨앗을 틔우기 위해 의뢰된 양은 약 35말 정도 되고, 내년에는 1000말(6톤) 정도 받을 예정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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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망 밑에서 발아를 위해 준비중인 인삼 씨앗을 박총무님이 꺼내 보여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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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거무튀튀하던 씨앗이 온습도를 맞춰가며 시간이 흐를수록 뽀얀 색깔로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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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씨눈이 틔면서 싹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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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씨앗의 싹을 틔우기 위해서는 그냥 온습도만 맞춰주는게 아니라 무엇보다도 먼저 우량종자를 고르는 일이 필수입니다.
사진의 이것은 우량종자 선별기입니다. 여기서 껍질과 쭉정이, 불량 씨앗을 1차로 걸러내 튼실한 씨앗을 추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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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도 과학이죠. 인삼 씨앗의 우량종자는 4mm 이상이어야 하는데 이곳은 우량종자 여부를 감별하는 시스템 실험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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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샘플을 먼저 준비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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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게이지로 물려 놓습니다. 이 게이지는 500원짜리 동전크기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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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지로 씨앗을 물어 측정장치 위에 올려 놓고 컴퓨터 모니터를 활용해 검사합니다. 여기서 미달이면 인삼씨앗 자격에서 탈락입니다.
 
이런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싹을 틔우는 인삼씨앗은 이곳 처리장에서 3개월이면 끝이 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인삼은 열매가 성숙해도 종자 안의 씨눈(배:胚)은 성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씨눈이 성숙할 수 있도록 인위적으로 개갑 처리를 하는게 이곳의 일이고 개갑을 하지 않으면 18개월~24개월 후에 발아합니다.
7월말에 씨앗을 채취해 개갑을 시작하고 10월에 파종하는 것이 최적인데, 일기의 도움을 못 받아 개갑을 못할 경우 불가피하게 다음해 봄에 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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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경우에 대비해 이렇게 종자보관실과 종묘보관실이 별도로 마련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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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박총무님의 말씀.
“이 시설을 만드는데 총 2억35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습니다. 개갑장, 검사실, 탈피장, 건조장, 저온저장고 등 시설을 갖췄고요, 대부분의 농가는 큰 고무통 아래에 구멍을 뚫어 개갑장을 만들고 매일 물을 주는 재래 방식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물을 주는 데는 30분 정도 걸리지만, 자동화 개갑 시설을 이용하면 3분이면 가능해 시간과 노동력의 약 90%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이런 최신식 자동화 과학화 시설이 마련돼 있으니 앞으로 금산의 인삼산업은 더욱 발전할 것입니다.”
 
고품질 우량인삼 재배를 위한 첫단계, 즉 토양수분 관리와 발아율 향상.
이제 이것이 해결 됐으니 금산에서는 그동안 70% 정도에 머물던 인삼종자의 개갑률을 90%이상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네요.
이제 진정 더욱 체계적인 인삼 종자관리 시스템을 통해 원료삼의 안정적인 생산 등 인삼산업 발전의 선도적인 역할을 기대할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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