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을 볼 수 없는 흐린 날씨와 비 오는 날이 계속 이어지고 11월 초부터 최근까지 20일 넘게 충남에서는 맑은 하늘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날씨는 예년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라고 할 만합니다.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겨울 수박 역시 맑은 날이 많아야 하는데 일조량 부족 등으로 농부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많은 어려움 속에 겨울철 대표 과일인 논산 딸기가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했습니다. 
 

9월에 파종해 11월부터 6월까지 계속 꽃이 올라와 딸기 수확이 가능해 한 눈 팔지 않고 딸기만 키워도 1년을 지낼 수 있다고 합니다. 따고 뒤돌아보면 금세 빨갛게 새 열매를 맺고 있는 게 딸기의 매력입니다. 딸기가 귀농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작물로 인기가 있으며, 현재 전체 딸기농가의 30%를 귀농인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충남 논산으로 귀농해 이제는 초보 농부 딱지를 떼고 전문 농군으로 거듭난 충남품목농업인연구회 논산시 수경딸기연구회 소속 가시버시 행복딸기농장 조동수씨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2011년에 귀농을 결심하고 다니던 회사에 사직서 제출한 그는  충남 논산에 내려와 2012년 3월 농지를 구입했습니다.  딸기농장 현장실습, 경북농민사관학교 명품딸기과정 청강 (대구대학교)을 통해 딸기 재배과정을 배우며 2013년에는 충남 마이스터대학 딸기과정 수강 강소농 과정 수료 (논산 농업기술 센터)를 하는 등 지속적으로 딸기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2015년에는 GAP 농산물 인증 (제 1003198 호) 받았습니다.
 

그가 딸기작물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내가 딸기를 좋아한다는 이유였습니다. 블로그 닉네임조차 자신의 아내 이름인 소이사랑이라고 합니다. 가족을 사랑하듯이 딸기를 하나하나 정성껏 키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흙 위에 놓아 키우는 기존의 토설농법과 달리, 땅에서 1m 위 높이에 설치한 베드에서 키우고 바닥에는 장판을 깔아 먼지가 올라오는 것을 막고, 물과 영양분으로 만든 배양액을 이용해 딸기를 키워 내고 있었습니다.
 

 

과일에서 농약이 과다검출 되었다는 언론 보도 등으로 농산물 안전성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증대하고 있습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공 우수농산물 인증제도(GAP)는 생산단계에서 판매 단계까지의 농산식품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여 소비자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 농산물의 안전성 확보를 통해 국내 소비자 신뢰제고 및 국제시장에서의 우리농산물의 경제력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우리 농산물이란 말이죠. 그는 이렇게 소비자의 신뢰를 쌓기 위해 귀농을 하면서 평소에 안 하던 블로그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딸기 하우스에서 벌이 딸기꽃의 수분 수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농약을 쓴다면 이곳에서 꽃과 벌을 볼 수 없었겠죠.
 

탄산가스를 만들어 잎의 광합성을 돕는 볏단 묶음과 딸기의 생존을 위한 장치들이 여럿 보입니다.
 

바닥이나 주위환경이 정돈 되어 딸기 역시 깨끗하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딸기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겨울철 최고의 과실로 겨울 딸기는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경쾌하고 코 끝을 자극하는 향이 일품입니다. 딸기에는 비타민 C가 99㎎이나 함유돼 있어 귤보다 1.5배, 사과보다는 무려 10배나 많아 하루에 딸기 3∼4 개를 먹으면 1일 필요량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타민 C는 호르몬을 조절하는 부신피질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 체력을 강화하고 독감 예방, 피로 회복, 식욕을 증진에 좋다고 합니다.
 

실패 없이 단기간에 농촌에 정착한 사례는 흔치 않습니다. 그는 금요일 저녁 자신처럼 귀농을 원하는 사람을 위해 귀농 사랑방을 개소해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는 귀농을 선택하는 이들에게  책을 통한 이론학습, 기관을 활용하는 등 이론학습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이렇게 이론을 쌓고 기관이나 지인을 통해 멘토를 소개받아 현장실습과 작업방법에 대한 실습을 하라고 합니다. 


 

농사일이란게 직접 부딪혀 배우고 또 배워야 하는 일입니다. 그저 할 일이 없다고 농사나 짓겠다는 생각으로 계획 없이 귀농을 선택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논산은 청정딸기 산업특구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풍부한 일조량과 딸기재배에 적합한 토양 및 기후로 인하여 품질이 우수하고 영양이 풍부한 딸기가 연간 3만 톤 이상 생산되고 있습니다.

비닐하우스에 달콤한 딸기 내음이 감돕니다. 올해 가을 이후는 엘니뇨 현상으로 날씨가 평년보다 따뜻하고 비가 잦다고 기상청에서 이야기 합니다. 오늘도 비오는 거리를 바라보며 딸기농부의 어려움을 생각하게 됩니다. 달콤한 딸기 한 알도 농부의 모진 시련의 과정을 이겨내고 빨갛게 익어가는 딸기와 함께 그는 꿈을 꾸며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누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