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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명품 바지락으로 승부 신덕바지락 마을기업

2015.11.08(일) 06:32:52 | 길자(吉子) (이메일주소:azafarm@naver.com
               	azafarm@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명품바지락으로승부신덕바지락마을기업 1


쌀쌀함이 코끝에 찾아오면 으레 찾게 되는 따뜻한 국물, 그 때 바지락칼국수 만큼 좋은 것도 없다. 바지락칼국수는 예로부터 갯벌이 인접한 지역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이다. 이 음식의 주 재료인 바지락, 오늘 소개하는 마을기업의 주인공이다. 

“조개 중에서도 바지락은 사시사철 흔하게 볼 수 있답니다. 호미로 땅을 파면 바시락 바시락 소리를 내며 걸려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보통 마을주민들이 생산하는 바지락은 1kg 당 2500원에서 3000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헌데 백화점에서 같은 양을 사게 될 때는 7,000원에서 1만원까지도 가격이 올라가기도 해요. 다 관행적인 기존의 유통구조 때문인데요. 이런 구조를 깨고 주민들에게는 더 많은 소득을, 소비자들에게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바지락을 공급하고자 마을기업을 설립했어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태안군 소원면 신덕리에 위치한 마을기업[신덕바지락영어조합법인] 김관섭 대표(이하 김 대표)가 전하는 설립동기이다. 

 

명품바지락으로승부신덕바지락마을기업 2


소원면은 신덕마을을 포함 6개의 바지락 양식장이 있을 정도로 바지락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그렇기에 마을기업이 설립되기 전까지는 특정 상인들의 전통적 판매방식에 의존하다보니 전체 매장량 중 일부만 판매하고 나머지는 자연폐사 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었다. 신덕마을이 고향인 김대표는 귀향 후 줄곧 고향마을을 위해 무언가를 할지 고민하다 이러한 악순환을 고리를 끊어보고자 마을기업을 설립했다. 

“여기 신덕리에서만 하루에 생산되는 바지락이 4t 정도입니다. 많은 양이지만 이미 없어서 못 팔정도로 수요가 많지요. 헌데 아직도 상대적으로 어민들의 소득은 적어요. 수산물 특성상 오래전부터 이어온 유통구조를 깨기가 어렵기 때문인데요. 마을기업을 지금보다 더 안정적으로 운영해서 새로운 유통구조를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생산자들은 보다 높은 소득을 올리고 소비자는 보다 싼 가격에 좋은 바지락을 구입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마을기업을 하는 진짜 이유는 체험마을로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기 위함인데요. 제가 없어도 마을주민들이 풍족하게 살 수 있도록 말입니다."

김 대표의 이야기 속에 지역주민이 지역의 특화된 자원을 주도적으로 활용해 일자리 창출과 공동체 활성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마을기업 자체의 의의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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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신덕바지락영어조합법인]은 주민들이 생산한 바지락을 공정한 가격에 수매하여 판매한 수익금 일부를 다시 주민들에게 환원하고 있다. 또 갯벌체험도 운영하고 있어 주민 그리고 찾아오는 관광객 모두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마을 끝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캠핑장이 생겨났는데 벌써 캠핑족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서 평일에도 심심치 않게 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마을을 찾아 캠핑도 하고 갯벌체험도 하는 사람들에게 김 대표가 잊지 않고 전하는 말이 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저희 마을을 비롯한 태안은 지난 2007년 기름유출사고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정말이지 암담할 때에 보여준 국민들의 손길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이런 고마움에 보답하는 길은 이 바다를 깨끗이 보전하여 후손에게 물려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김 대표의 진심을 담은 체험교육은 참가자들로 하여금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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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신덕바지락 마을기업이 갈 길은 멀다. 오래 지속되어 온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대표를 비롯한 마을주민들은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온라인쇼핑몰 입점이다. 

“처음이니깐 많은 시행착오들을 물론 겪고 있어요. 온라인쇼핑몰의 경우엔 주문을 받고 상품을 발송하는 것 자체가 일이 되더라고요. 되레 바지락을 캐는 일이 쉬울 정도로 말이죠. 이런 일에 익숙하지 않으니 쏟아지는 주문 물량을 맞추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또 상품 특성상 신선도가 가장 중요하니깐 이 신선도를 유지한 채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일들에 대해서도 좀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요. 지금은 그 준비를 위해 온라인쇼핑몰을 잠시 쉬고 있지만 조만간 다시 시작할 예정이에요. 그 때는 좀 더 수월하게 전문적으로 판매 진행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라며 김 대표가 자신감을 보인다. 이를 위해 얼마 전 마련한 마을 공동의 저온창고 역시 매우 튼튼하다. 

어디에나 그 지역만의 독특한 자원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자원을 활용, 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사업을 하며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마을기업은 단순히 일자리 외에도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이 준 선물, 바지락. 그 중 태안은 전국적으로 명품 바지락으로 인정받는 지역이고 그 요지에 마을기업이 자리한 신덕리가 있다. 주민들의 땀의 수고에 공정한 답을 하고 신선한 수산물을 정직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신덕바지락 마을기업. 더욱 더 많은 활동과 성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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