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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희귀작물' 로 새로운 농업을 꿈꾸다

사도오이, 스테비아, 키아노레몬 등 키우는 서산 양덕수씨

2015.10.20(화) 15:03:23 | 김진순 (이메일주소:dhjsdk44@hanmail.net
               	dhjsdk4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서산시 음암면 도당리에는 아주 특별한 농작물만 골라서(?) 재배하는 농가가 한곳 있다. 주인공은 양덕수씨, 최창화씨 부부다. 특별한 농작물을 재배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해서 취재를 위해 전화를 했더니 정말 듣도 보도 못한 농작물 이름이 줄줄 나왔다.
 
삼채, 오크라, 사도오이, 스테비아(설탕나무), 모닝가, 히카마(얌빈), 키아노 멜론... 이중 3개이상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듯 하다.
 
일단 어떤 농작물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카메라를 들고 달려가 보았더니 마침 양덕수씨는 부여로 농작물 씨앗을 구하러 외출한 상태라 안주인이신 최창화씨를 만날 수 있었다.
 

얌빈을 수확중인 최창화씨

▲ 얌빈을 수확중인 최창화씨

희귀작물로새로운농업을꿈꾸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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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빈중 큰 것은 어린이 머리만했다.

▲ 얌빈중 큰 것은 어린이 머리만했다.


최창화씨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히카마(얌빈)을 수확중이었다.
얌빈, 이친구가 어떤 식물이냐면 원산지가 남미(주산지 멕시코)인 콩과의 덩굴 식물이다.
그래도 요즘은 얌빈이 조금 알려져 일반인들 중에도 아는 사람들이 더러 있기는 한데 이것은 뿌리를 먹는다. 성분으로는 천연 인슐린 식이섬유의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잘 알려진 얌빈의 효능은 식물성 유황 성분을 다량 함유해 피부 노화 예방과 강력한 항암 작용을 한다. 그리고 피를 맑게 하고 배변을 촉진하는 작용도 하는데 적은 열량과 다양한 영양소로 체중조절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얌빈에 관한 특히 재미있는 사실 하나.
얌빈의 잎, 줄기, 콩처럼 생긴 열매에는 로테논(살충제 원료)이라는 독성물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독성물질이 무서워 얌빈 곁에는 동물이나 벌레(해충)이 꼬이지 않는다는 사실.

이 때문에 얌빈은 친환경 재배가 아주 수월할 뿐 아니라 역으로 이것을 활용해 친환경 천연 살충제를 만들수도 있어서 연구중이라 한다.
 

희귀작물로새로운농업을꿈꾸다 3


두번째 이것은 오크라라는 작물이다.
일명 ‘자양강장의 보고’라고 알려져 있는데 아프리카가 원산지란다. 이집트에서는 200년 전부터 재배했는데 클레오파트라가 미용을 위해 먹었다는 설도 있다. 오크라를 토막내어 썰면 별모양이 나오는데 우리는 이것을 장아찌로 담가서 먹기도 한단다.
 

스테비아. 지금은 이파리 생산이 끝나 시앗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 스테비아. 지금은 이파리 생산이 끝나 시앗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스테비아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 최창화씨.

▲ 스테비아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 최창화씨.

설탕의 300배 단맛을 내는 스테비아 이파리

▲ 설탕의 300배 단맛을 내는 스테비아 이파리


그리고 세 번째는 스테비아(설탕나무)라는 것이었다.
설탕나무라는 별명에서 알수 있듯 이파리 자체가 엄청나게 단 성분을 가지고 있는데 엄지손톱 2배 크기의 작은 이파리를 하나 따서 입에 넣어보니... 오오!! 이 단맛은 혀가 녹아내릴듯 했다.

스테비아는 허브의 한 종류라 한다. 잎과 줄기에 단맛을 내는 ‘스테비오사이드’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것이 설탕보다 당도가 200~300배 높다니 실로 엄청나다. 천연감미료로서의 활용도가 높다.

인공감미료 대신 천연감미료를 선호하는 요즘 추세에 맞는 작물인데 스테비아 추출물은 유제품에서부터 제빵류, 과자류, 음료, 스낵류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뱀처럼 자라는 사도오이

▲ 뱀처럼 자라는 사도오이

완전히 자란 사도오이(왼쪽)와 성장이 끝나 씨앗을 받을 단계인 사도오이를 최창화씨가 만져보이고 있다.

▲ 완전히 자란 사도오이(왼쪽)와 성장이 끝나 씨앗을 받을 단계인 사도오이를 최창화씨가 만져보이고 있다.


이어서 네 번째는 사도오이다.
오이가 뱀을 닮았다 하여 사도(蛇道)인데 이를 풀어서 ‘뱀오이’라고도 부른다.
완전히 다 크면 거의 2m크기로 자라는데 가정에서 피클로 만들어 먹으면 맛이 아주 좋고 술을 담가 먹기도 한다.
 

키아노멜론 밭

▲ 키아노멜론 밭

참외크기로 익은 키아노멜론

▲ 참외크기로 익은 키아노멜론

깎아보니 모양이 독특하다. 맛은 약간 시다.

▲ 깎아보니 모양이 독특하다. 맛은 약간 시다.


그리고 마지막 5번째 키아노멜론이라는 작물이다.
밭에서 참외처럼 넝쿨식물로 자라고 크기도 참외와 비슷한데 아주 날카롭고 강력한 가시가 과체 주위에 빙 둘러 나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어떤 맛일지 궁금했는데 최창화씨가 칼로 깎아주어 먹어봤다.
맛은 좀 시다. 약용으로 쓰인다는데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다.
 

잘 깎이는 얌빈

▲ 얌빈은 껍질을 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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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빈 부침개

▲ 얌빈 부침개와 깎두기 등을 만들어 먹는다.

요구르트를 넣고 갈아서 얌빈 주스 만들기

▲ 요구르트를 넣고 갈아서 얌빈 주스 만들기

얌빈주스

▲ 얌빈주스


위에서 본 얌빈은 이렇게 껍질을 벗기면 아주 수월하게 줄줄 잘 벗겨져 내린다.
감자처럼 토막토막 잘라 감자전 부쳐먹듯 해도 되고, 갈아서 요구르트를 섞어 음료로 먹어도 좋다. 소화에 그만이라고 한다.

얌빈은 세계 20대 건강식품에 뽑힐 정도인데 우리나라의 순무처럼 생겨 깍둑썰기로 물김치를 담거나, 네모지게 썰어 깍두기를 담아도 좋다.
쉽게 무르거나 쉬지도 않아 아삭아삭한 맛을 오래 즐길 수 있고 육회에 배 대신 넣어도 그 맛이 탁월하다. 양덕수씨는 일하기전에 얌빈을 먹으면 포만감과 함께 배가 두둑한 기분을 얻는다고 한다.
 

오크라 장아찌

▲ 오크라 장아찌

별 모양의 단면도를 가진 오크라. 장아찌 상태다.

▲ 별 모양의 단면도를 가진 오크라. 장아찌 상태다.


오크라로 장아찌를 담근 것이다.
원래 녹색에 약간의 붉은색을 띄었던건데 장아찌를 담갔다가 꺼내어 보니 연한 황토빛과 노란색이 섞인 모양이다.
 

희귀작물로새로운농업을꿈꾸다 5


스테비아는 이파리를 따서 말린 후 이파리를 허브처럼 판매한다.
사진 왼쪽은 햇빛에 바짝 말린 스테비아 잎이고 오른쪽은 상품용 통에 담은 것이다.
 

삼채

▲ 삼채

희귀작물로새로운농업을꿈꾸다 6


마지막으로 삼채인데 이것은 이미 수확이 끝나 밭에 남아있는 몇 뿌리만 볼수 있었다.
삼채는 매운맛, 쓴맛, 단맛 이렇게 3가지 맛을 내는 희귀 작물이다. 그래서 삼채인데 뿌리부추로 불리는 삼채는 원산지가 미얀마, 부탄 등으로 우리나라에는 5~6년 전부터 강원도와 전라도 일부지역에서 소규모로 재배되어 왔으며 서산에서는 양덕수씨가 5년전부터 처음으로 재배를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삼채분말과 환

▲ 양덕수씨가 만들어 파는 삼채분말과 환


삼채는 마늘보다 6배 높은 유황성분과, 산삼보다 60배 많은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어 항암 및 살균, 면역력 증가, 성인병 예방, 위궤양, 소화불량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뿌리와 잎을 분말로 만들어 향신료로 사용하거나, 밥, 차, 김치, 쌈, 효소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어 다이어트와 건강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크게 주목받고 있다.
 
삼채는 생으로 겉절이를 해먹어도 좋고, 각종 음식과도 궁합과 맛이 좋다. 삼계탕을 만들 때도 마늘이나 황기를 넣지 않고 삼채 하나만 넣어도 풍미와 영양이 으뜸이고, 잘게 썰어 청양고추 넣고 부추전을 하듯 부침개를 해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다. 양덕수씨는 삼채를 가루로 만들어 분말과 환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모닝가, 검정색 구기자 등도 있는데 작물의 수확이 끝나 취재를 못했다.
 
남들 다 가는 길, 남들 다 재배하는 작물로는 한계가 있어 남들이 재배하지 않은 작물과 남들이 걷지 않은 길을 택해 걸으며 새로운 농업을 꿈꾸는 양덕수씨 농가에 특작물 생산소득이 크게 늘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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