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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천안 호두과자의 진짜 100% ‘원조’

59년 역사 호두과자점 ‘태극당’ 2015년 천안시 최고 전통업소 선정

2015.10.02(금) 16:10:09 | 이종섭 (이메일주소:dslskj55@hanmail.net
               	dslskj5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도민리포터는 지난 9월10일, 천안시와 천안시숙련기술장려육성위원회에서 공동으로 실시한 2015년 천안시 선정 최고 명인-전통업소선정 결과 중 첫 번째로 명인부문의 미용전문가 박향숙씨를 취재 보도했다.
 
오늘은 그 두 번째로 전통업소 부문 호두과자 전문점 ‘태극당’을 소개한다.
 

태극당(왼쪽 아래)이 있는 천안시 거리

▲ 태극당(왼쪽 아래)이 있는 천안시 동남구 대흥동 거리

거물 정면에서 본 태극당

▲ 거물 정면에서 본 태극당


천안의 명물은 뭐니뭐니 해도 호두과자다.
그런데 천안에 가보면 수많은 호두과자점에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너도나도 ‘원조’ ‘원조중의 원조’ ‘진짜 원조’ ‘원조 호두과자’ 이런 간판이 붙어있다. 원조 간판이 안 붙어 있는 곳이 사실상 없다.
도민리포터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렇게 경쟁적인 원조 주장은 천안명물 호두과자에 대해 오히려 고객들로부터 불신을 초래하는 일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어쨌거나 이런 원조 주장은 고객들에게 전통의 의미를 강조하고자 하는 마음인 것은 이해가 되는데 이번에 천안시로부터 최고의 전통업소로 선정된 태극당은 이같은 원조주장에 대해 진정으로 ‘내가 주인’임을 자신있게 내세울수 있는 <인증된 원조 전문점>이다.
 

59년 전 창업당시의 태극당.

▲ 59년 전이었던 1957년 창업당시의 태극당. 국번조차 없는 전화번호 '2440'이 이채롭다.

 

태극당 건물 벽면에 전시중인 사진중 하나. 이옥 대표의 시어머니인 창업주 전종복 할머님이 1980년대 태극당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계시다. 현재 80세로 태극당 2층에 거주하고 계시다.

▲ 태극당 건물 벽면에 전시중인 사진중 하나. 이옥 대표의 시어머니인 창업주 전종복 할머님이 1970년대 태극당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계시다. 현재 80세로 태극당 2층에 거주하고 계시다.

전종복 할머니의 아들딸. 오른쪽 아드님이 현재이옥대표의 남편.

▲ 전종복 할머니의 아들딸. 오른쪽 아드님이 현재이옥대표의 남편.

전종복 할머니의 가족사진. 이옥 대표의 시어머니와 시아버지(좌우)

▲ 전종복 할머니의 가족사진. 이옥 대표의 시어머니와 시아버지시다(좌우)

전종복 할머니의 막내딸(오른쪽)과 이웃집 친구가 태극당 앞에서 유치원복을 입고 서있다.

▲ 전종복 할머니의 막내딸(오른쪽)과 이웃집 친구가 태극당 앞에서 유치원복을 입고 서있다.

전종복 할머니가 막내 딸을 안고 있는 모습.

▲ 전종복 할머니가 막내 딸을 안고 있는 모습.


태극당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59년전인 지난 1957년부터 호두과자를 만들어 온 이래 2대째를 이어온 전통업소이며, 개점 이래 59년동안 체인점 없이 동남구 대흥로 현 장소에서 움직이지 않고 업소를 지켜오고 있는 천안 호두과자의 산 증인이다.
 
현재의 이옥 대표는 태극당 며느리로 시집 온 이래 지금까지 시부모님과 함께 가업을 이어 오다가 지난 2007년부터 이를 직접 경영하며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태극당이 천안시민들은 물론, 전국의 호두과자 애호가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옥 대표가 말하는 태극당 호두과자 맛의 비결은 반죽과 호두의 크기에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태극당 호두과자의 호두 알맹이는 동그란 호두과자 속을 꽉 채우다시피 아주 크다. 어린이들 구슬처럼 큰 호두를 넣기 때문에 맛있는 거라 하는데 그게 거짓이 아니었다.
 

호두과자의 알갱이를 기계가 아닌 사람이 직접 넣는 태극당의 제조과정

▲ 호두과자의  호두알갱이를 기계가 아닌 사람이 직접 넣는 태극당의 제조과정

과연 알갱이가 구슬처럼 크다

▲ 과연 알갱이가 구슬처럼 크다

호두과자에 넣는 호두 알갱이. 참 크고 튼실하다.

▲ 호두과자에 넣는 호두 알갱이. 참 크고 튼실하다.

다 만들어진 호두과자를 열심히 포장하는 직원.

▲ 다 만들어진 호두과자를 열심히 포장하는 직원.


요즘 호두과자는 100% 기계로 만들어낸다. 적당히 달궈진 호두과자 틀에 기계가 스스로 반죽을 쏟아내고 거기에 호두 알갱이도 뚝뚝 떨어트리며 팥 앙금도 부어준다. 사람은 다 구워져 나온 호두과자를 포장하는 일만 할 정도로 완전 자동화다.

그런데 태극당은 다르다.
다른건 기계가 하지만 호두 알갱이를 넣는 일은 기계가 아닌 사람이 한다. 이유는 호두를 넣어주는 기계는 구멍이 작아(호두 알갱이가 작을 수밖에 없다) 태극당처럼 큰 호두를 넣어주는 업소의 방식을 충족시켜 줄 수 없기 때문이다.
거의 구슬크기에 가까운 호두를 넣어주는 태극당은 그래서 기계 대신 사람이 큰 호두 알을 넣어 주며 호두과자의 참맛을 느끼게 해준다.
 

태극당의 호두과자

▲ 태극당의 호두과자

맛있어 보인다. 군침이 꿀꺽~

▲ 맛있어 보인다. 군침이 꿀꺽~

이옥대표가

▲ 이옥대표가 "저희 태극당 호두과자, 명품중의 명품입니다."라며 소개해 주고있다.

상품포장이 끝난 태극당 호두과자

▲ 상품포장이 끝난 태극당 호두과자


그리고 두 번째, 호두과자의 반죽이 여타의 업소와 차원이 다르다.

이옥 대표는 “저희 태극당 호두과자는 수입 밀이 아닌 우리밀을 사용합니다. 대개의 경우 계란도 흰자와 노른자의 구분 없이 그대로 섞어 반죽에 넣지만 저희는 흰자만 따로 걸러내 거품을 내고, 노른자 역시 따로 구분한 뒤 그걸 반죽에 넣고 혼입시킵니다. 특히 호두과자에 필요한 수분은 물이 아닌 100% 우유를 씁니다. 그렇기 때문에 맛과 영양 모두 자신있습니다.”라고 말한다.
 
태극당 호두과자는 이 반죽의 묘수 덕분에 과자를 굽고 난 뒤에도 오랫동안 호두과자 표피가 딱딱해지지 않고 식감이 좋다. 구슬 크기의 호두 알갱이와 적절하게 혼입된 팥 앙금, 그리고 잘 버무려진 과자 표피 반죽이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내며 59년 동안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태극당 호두과자다.
 
현재 천안에 호두과자점만 72곳이라 한다. 그중에서 진정한 원조이면서 그 흔한 프랜차이즈점 하나도 내지 않고 오로지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맛, 최고의 호두과자로 고객들을 기쁘게 한다’는 마음으로 일해온 태극당.
 
호두과자 외에 특별히 외도를 하지 않은채 열심히 일해 온 태극당에서는 요즘 하루에 소포장 박스 300개정도가 팔려 나간다고 한다.
이옥 대표와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태극당 호두과자의 맛을 아는 손님들이 연신 들어와 소포장, 큰 포장 박스 상품을 사 들고 갔다. 또한 전국에 택배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주문량을 맞춰 일을 하다 보면 피곤함도 잊는다고...
 
차를 타고 천안시내를 돌아보면 천안톨게이트부터 공주, 대전 방면 1번국도를 따라 수많은 호두과자 전문점이 ‘원조’ 간판을 붙이고 영업을 하는 것을 볼수 있다.
태극당도 현재의 도심 속(이런 곳에서 호두과자 영업이 될까 싶을 만큼 깊숙하고도 약간 안쪽에 자리잡고 있음)에서 빠져 나와 1번국도 대로변에 업소를 차리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매출을 올릴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이옥 대표에게 넌지시 물었다.
특히 태극당은 자타공인 ‘진정한 원조’이니까.
 

돈을 벌기 위해 호두과자점을 목 좋은곳으로 옮기기보다 전통과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이옷을 지키고 싶다고 말하는 이옥 대표.

▲ 돈을 벌기 위해 호두과자점을 목 좋은곳으로 옮기기보다 전통과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을 지키고 싶다고 말하는 이옥 대표.


그러자 이옥 대표 말씀은 “그런생각 안해본 것도 아니예요. 하지만 59년동안 이 자리를 알고 찾아와 주신 고객님들을 뒤로 하고 떠날수가 없어요. 그리고 돈도 좋지만 이곳은 저희 천안 호두과자 59년간의 역사를 간직한 본산이고 터전이잖아요.”라며 웃으신다.
그렇게 떠나버리면 이곳이 다른 용도의 상가로 바뀌어 천안호두과자의 역사를 간직한 소중한 공간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나가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아... 이옥대표, 진정한 전통업소 대표 자격이 있으시다.
 
태극당 주소 : 충남 천안시 동남구 대흥동 125
호두과자 전국 택배주문전화 : 041-551-7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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