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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오아시스' 같은 청량감을 주는 나무

공주 청벽산의 깊어가는 가을

2015.09.24(목) 22:04:39 | 원공 (이메일주소:manin@dreamwiz.com
               	manin@dreamwiz.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며 은행이 거리에 가득떨어져 있다.

▲ 가을이 깊어가며 은행이 거리에 가득떨어져 있다.


23일, 강변길을 지나다가 청벽산을 바라보았다. 순간 무언가가 확 다가온다. 가을빛이다. 가만히 보니 울긋불긋한 산 빛이 여기저기서 삐져나오고 있다. 길옆에 차를 주차하고 강변으로 가 보았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잘 생긴 소나무 한 그루가 길을 막아선다.
 
소나무의 몸매가 어찌나 유연하고 붉은지 금세 마음을 빼앗고 만다. 강변에 이렇게 아름다운 소나무가 서 있을 줄이야! 강변에 홀로서서 청벽을 바라보고 있는 소나무, 금강의 미인송으로 삼아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 같다.
 
강변으로 가는 길에는 해바라기도 있고 코스모스도 피어 있다. 길에서 올려다 본 해바라기는 푸른 하늘을 화폭삼아 멋진 포즈까지 취해준다. 갈대와 강아지풀도 강변길에 나와 반갑게 마중을 한다. 가을빛아래 활짝 웃어 보이는 자태가 눈부시게 아름답다.

 

해바라기가 코스모스가 다정하게 피었다

▲ 해바라기와 코스모스가 다정하게 피었다

 

해바리기가 따가운 가을빛에 고개를 돌리고 있다

▲ 해바라기가 따가운 가을빛에 고개를 돌리고 있다

갈대와 강아지풀이 반갑게 마중을 해주고 있다

▲ 갈대와 강아지풀이 반갑게 마중을 해주고 있다

 

공주 청벽산으로 가는 길에 또 방해꾼이 나타났다. 어릴 적 논두렁에서 늘 보았던 미류나무다. 매미의 휴식처이기도 했던 미루나무는 청벽산의 가을빛에 반했는지 몸을 가만히 놔두지 못하고 연신 흔들어 댄다. 그러나 그 몸짓이 그리 가볍지 만은 않다.

가만히 보니 나뭇잎이 병들어 병색이 완연하기 때문이다. 강바람을 맞으며 몸을 흔들어 대는 미루나무는 고향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웠으나 나뭇잎이 검게 병든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강물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강변에 있는 나무 또한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들판이나 강둑에 서 있는 커다란 나무는 때론 사람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청량감을 주고 마음의 여유와 편안함까지 가져다 줄때가 있다. 오늘 만난 미루나무가 그렇다. 목재로써 가치가 별로 없지만 매미를 비롯한 각종 곤충이 안전하게 서식하기 좋고 사람들에게 좋은 친구가 돼 줄 것이 분명하다.
 
미인을 닮은 소나무가 폼 나게 서 있고, 추억의 미루나무가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바라보는 청벽산, 이제 불이 붙기 시작했다. 머지않아 고운 가을 옷으로 갈아 입고 한 폭의 동양화로 단풍객을 유혹할 것이다. 그때를 다시 기다리며 가을 채비를 해두고 싶다.

소나무가 청벽앞에 폼나게 서서 가을속에 빠져들고 있다

▲ 소나무가 청벽산 앞에 폼나게 서서 가을속에 빠져들고 있다

키다리 아저씨 미류나무가 가을 하늘을 찌르고 있다

▲ 키다리 아저씨 미루나무가 가을 하늘을 찌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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