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업·농촌 창조경제의 대표 사례로 농업의 6차 산업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농업의 6차 산업은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으로 농식품 제조가공(2차 산업) 및 유통·판매, 문화·체험·관광 서비스(3차 산업)등을 연계함으로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입니다. 

황금의 땅 충남 홍성군 산수가족농장의 말타는 괴짜 농사꾼 정사웅 대표는 2002년 아픈 아내를 위해 귀농하여 과수와 약초를 주작물로 가공식품까지 판매하는 1차, 2차, 3차를 통합한 진정한 6차산업 농장입니다.
 

▲ 말타는 괴짜 농사꾼 정사웅 대표 말타는 모습

# 1차산업 친환경과 함께한 귀농 도전

산수농장에 오기 전 서울에서 청과물 장사를 한 장사꾼 출신입니다. 아내가 몸이 좋지 않자 아내를 보살피고, 친환경 먹을거리을 생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겨 서울생활을 접고 예산을 거쳐 산수농장에 정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웰빙이 각광받는 현재와는 달리 그가 농촌에 뛰어들었던 그 당시에는 친환경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미친 짓이나 다름없었다고 합니다.

몸이 약한 아내와 딸을 보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새삼 커지면서, 가족에 대한 사랑이 친환경 농사의 좋은 약초만이 희망이라는 생각에 죽을 힘 다해 농사를 지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산수농장 4만3000여㎡(약 1만3000여 평) 부지에 친환경·무농약 먹을거리인 토종 흰민들레, 천년초, 어성초, 삼백초, 개똥쑥, 명월초, 금전초, 질경이 등의 다양한 약초와 아로니아, 블루베리, 오디, 알프스오토메(명품 비타민 미니사과) 등 특용과일, 일반농산물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약초 재배 시 화학비료나 제초제 대신 미생물과 약초를 이용해 한방 영양제를 만들어, 살충제 대신 약초를 넣은 친환경 벌레 퇴치제와 물거름을 만들어 사용한다고 합니다.
 

▲ 퇴비와 물거름

# 2차산업 직접 가꾼 친환경 약초로 농식품 제조가공

건강에 관심이 많아 2007년부터 식품가공센터를 시작해 현재까지 옹기항아리공법으로 정성껏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산수가족농장의 약초 가공공장에서는 수많은 약초들이 환과 농축액으로 변하는 과정을 볼 수 있으며, 말린 약초에 물을 부어 세라믹 옹기에 넣고 전통맥반석옹기로 중탕을 거쳐 농축액을 만들고 있습니다.
 

직접 재배한 삼백초와 어성초 등을 1년 이상 숙성시켜 그 진액만을 혼합시켜 만든 ‘천이백초’는 따뜻한 물에 희석해 마시면 면역력 증진, 숙취해소, 소화증진에 좋으며 약초는 쌈으로 먹는 등 생식도 가능하지만 이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환으로도 가공돼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뼈 진액인 마골탕, 마유비누, 어성초비누 등은 방문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입니다.
 

# 3차산업 유통과 문화·체험·관광까지 접목한 융복합 창조산업

좋은 것은 남들과 공유하자는 생각에 승마 체험장과 글램핑장, 힐링푸드체험장 등을 조성했습니다. 몸에 좋은 먹거리 뿐 아니라 농장을 찾는 사람들의 심신을 안정시킬 수 있는 힐링공간을 제공하는 것 역시 농장을 만든 이유라고 합니다.
 

농장 나들이 온 아이들은 직접 약초를 보며, 말에게도 먹이를 주고, 사과 밭에 가서 사과를 따며 신나는 농장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농장 곳곳을 둘러 봄으로써, 자연스럽게 사물의 이름과 쓰임새를 익히며, 봄이면 뙤약볕을 견뎌내고 마침내 가을에 열매를 맺는 식물들을 보면서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의 신비로움을 익히고 있었습니다.
 

가공된 제품들은 홈페이지 (www.산수가족농장.com) 를 통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요즘 농업·농촌이 위기이며,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한국의 농업·농촌은 인구의 감소, 고령화, 도농소득격차 심화 등 부정적 상황이 지속되고 농촌사회의 부정적 변화는 농업·농촌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글로벌화와 고령화의 진전으로 농업이 침체의 길로 접어들면서 식품소비 패턴 변화, 귀농자 증가, 환경·생태·치유 등에 대한 국민의 관심 고조 등과 같은 밝은 여건도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런 여건 속에서 농업은 1차산업의 생산부문을 넘어서 특산품 가공, 직접 판매, 도농교류, 지역사회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영역으로의 연계와 확산을 통해 여기서는 가공과 체험을 결합한 6차 산업의 선두에 서서 귀농인 뿐만 아니라 다른 농사꾼들에게도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