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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국격(國格) 높인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탄생에 바란다(6)

2015.09.17(목) 16:28:30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정치·경제 더불어 문화적 위상 제고에 큰 의미
익산·공주·부여 각자도생 말고 통합 관리해야


지난 7월 4일 전북 익산과 충남 공주, 부여의 백제역사유적지구가 국내 12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됐다. 등재를 추진하기 시작한 것이 2006년부터이니까 10여년의 노력의 결과가 결실을 맺은 셈이다.

옛말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는데 그동안 그 자리에 자연 그대로 있던 보물들이 꿰어져 빛을 발하게 된 셈이다. 다시 말해서 세계유산이 됐다는 것은 그 가치를 한국만이 아닌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음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알려진 대로 세계유산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여섯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그 중 한 가지 이상을 충족시켜야 된다. 이번에 등재된 백제유적지구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대한 교류를 보여주는 유산’에 중점적으로 해당되어 등재하게 됐다. 즉 한·중·일(韓中日) 고대 왕국들 사이의 불교의 확산, 건축 기술 등의 혁신 등을 가져온 것이 거기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이번에 세계유산에 등재됨으로써 백제유적지구는 몇 가지 중요한 변화를 맞게 됐다. 우선 외적으로는 이 지역 유산들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서 고대 국가 백제의 역사와 문화가 한국을 넘어서 세계로 알려지고 새롭게 조명을 받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 따라서 관광 활성화와 더불어 우리 문화유산의 세계화와 문화 강국으로서의 국가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됐다. 내적으로는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이 유산들을 잘 보호하고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 생각해 볼 과제를 몇 가지 들고자 한다. 우선 지역의 공무원과 주민들 스스로 내 지역에 있는 세계유산의 소중함을 알 수 있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공무원 교육 프로그램에 백제유적지구 관련 강의를 포함시키고, 초·중·고교와 대학까지 각급 학교에서도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지속가능한 관광 인프라(기반시설)를 구축하고 동아시아 역사문화유산 관광 명소화를 추진함으로써 찾고 싶고, 매력 있는 백제역사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 필요하다.

그 다음으로는 세 지역의 통합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라시대를 대표하는 경북 경주역사유적지구는 지리적 범위가 경주라는 한 도시에 국한돼있기 때문에 관리나 홍보에 크게 문제될게 없다.

하지만 백제유적지구는 道를 달리하는 익산·공주·부여 3시·군으로 나뉘어 있어서 하나의 계획대로 실행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행여나 세 지역 또는 전북도와 충남도가 자기 지역만의 유산으로 생각하고 접근해서는 안 된다. 세 지역이 개별적으로 관리하게 되면 백제유적지구의 가치를 저하시킬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홍보·관리도 개별적인 것보다는 통합적인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세계는 정치적 위상이나 경제적 위상에 따라 각 나라의 품격이 매겨졌다면, 앞으로는 이와 더불어 문화적 위상이 높아질 때 국격(國格)이 높아지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이번에 백제유적지구가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은 그런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
 

국격높인백제역사유적지구 1


 
 



나종우
전라북도 세계유산위원회 위원장
 
67세. 전북대 사학과, 단국대 대학원 문학박사. 문화관광부 한·일문화교류 자문위원, 한·일관계사학회장, 전북도문화재위원장, 계간 ‘역사와 문화’ 발행인 역임. 現 원광대 사학과 명예교수, 전주문화원장 겸 전북문화원연합회장, 전북도 세계유산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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