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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풀숲에서 자연과 놀기

공주가는 길에 만난 가을 풀숲

2015.09.09(수) 18:41:47 | 희망 (이메일주소:du2cb@hanmail.net
               	du2cb@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른 아침 카메라를 메고 이슬이 선명한 풀숲으로 나섰다.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는 가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어느새 알알이 영근 밤송이에서는 알밤들이 앞다투어 낙하를 한다. 감도 어느새 홍시로 떨어지는데 덜 성숙한 감들이 더 이상 매달려있지 못하고 떨어지는 것 같다. 조금 더 선선한 가을빛을 쬐고 나면 굵고 실한 감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자, 입안에서 군침이 돈다. 어렸을 때부터 감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이다.
 

칡넝쿨 사이로 잎에 이슬방울이 가득 묻어있다. 마치 구슬처럼

▲ 칡넝쿨 사이로 잎에 이슬방울이 가득 묻어있다. 마치 구슬처럼

풀잎사이로 고개를 내민 꽃이 참 아름답다.

▲ 풀잎사이로 고개를 내민 꽃이 참 아름답다.



풀잎마다 영롱한 이슬방울이 어서 오라 손짓을 한다. 공주가는 길 풀밭 여기저기에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있다. 이슬 머금은 풀잎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풀 사이로 피어있는 꽃들을 사진으로 담는 일은 무척 흥미로운 일이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지만 이마에는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급한 대로 옷소매로 쓱 문지르고 하나라도 더 만나려고 요리보고, 조리보고, 옆으로 보고, 뒤로 돌아도 보며, 풀과 꽃 사이를 다람쥐처럼 돌아다녔다.
 
추석이 가까워지기에 벌초하는 기계소리도 요란하게 들린다. 풀벌레 울음소리도 간간히 들려온다. 강가에서는 푸드덕 놀란 꿩이 잽싸게 달아나고 여치도 풀잎에 바짝 엎드려 있다.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지 않으면 여치가 있는지 조차 모르게 풀잎과 흡사한 옷을 입고 있다.
 

꽃잎이 바람에 흔들린다.

▲ 꽃잎이 바람에 흔들린다.

가을 햇살을 받으며 웃고 있는 ?들

▲ 가을 햇살을 받으며 웃고 있는 꽃들

작은 카네이션

▲ 작은 카네이션


지나가던 할머니 한분이 활짝 웃으며 꽃이 참 예쁘다고 하신다. 그래서 나도 활짝 웃으며 할머니도 꽃처럼 참 고우시다고 하였다. 할머니는 더 크게 웃으시며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저만치 앞서 가신다. 마음 같아서는 주름 가득한 할머니의 활짝 웃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싶었지만 오늘은 자연과 놀기 위해 나선 길이기에 다시 풀밭을 휘젓고 다녔다.
 
시간이 꽤 지났는지 카메라를 든 손가락이 아프다. 그래도 아직 오전은 지나지 않았으리라 생각하며 자연과 더 놀기 위해 풀숲을 헤치고 다녔다. 그러고 보니 모자도 쓰지 않고 나왔다는 생각이 들자 얼굴이 까맣게 타는 건 아닌지 은근히 걱정도 되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늘은 아무런 생각하지 않고 풀숲에서 자연과 놀기로 작정을 했으니 신나게 놀아야겠다.
 

거미줄과 풀

▲ 거미줄과 풀

길가에 지천으로 핀 노란꽃

▲ 길가에 지천으로 핀 노란꽃

노란꽃

▲ 노란꽃

홀씨

▲ 홀씨


풀숲에는 나와 놀아줄 친구가 참 많다.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들, 다양한 모양새를 뽐내며 가을 햇살을 받고 웃는 꽃들도 오늘만큼은 모두 내 친구다. 심심치 않게 날아다니는 새들도 있고 바람에 살랑대는 나뭇잎 소리는 마치 음악소리처럼 청아하다. 지친 하루의 일상을 잠시 접어두고 시골길을 걸으며 떨어진 낙엽도 친근하게 다가온다.
 
혹 일상이 힘들거나 슬프다는 생각이 들거들랑 차를 타고 혹은 자전거를 타고 풀숲 길을 걸어보라, 하루의 피로가 저만치 줄행랑치고 마음가득 풀잎 향과 꽃향기로 평온함이 느껴지리니.
일상탈출, 힐링 여행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연으로부터 배운다.
 

풀꽃

▲ 풀꽃

가을 햇살을 받으며 꽃들이 웃고 있다.

▲ 가을 햇살을 받으며 꽃들이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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