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미용 장인 오투인미용실 박향숙씨를 만나다

천안시 미용분야 명인 선정… 미용기술 창조, 미용기기 발명 등 끝없는 연구

2015.09.08(화) 12:27:16 | 이종섭 (이메일주소:dslskj55@hanmail.net
               	dslskj5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자신의 맡은바 직분을 묵묵히 잘 해내며 지역의 명가(名價)를 높이고 계신 분들이 많다.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그 분야의 탁월한 기능을 갖고 있거나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신 분들을 일컬어 <명인>이라고도 한다.
 
바로 1주일전이었다.
충남 천안시에서는 이렇게 장인정신으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업소와 최고 숙련기술을 보유한 명인을 발굴 육성하기 위한 ‘2015 전통업소, 천안명인’ 주인공을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분들은 전통업소 1곳, 명인 2분이었는데 도민리포터가 그분들을 차례로 만나 인터뷰 하고 명인으로 걸어오신 발자취를 취재 보도한다.
 
먼저 2015년 천안명인으로 선정된 미용분야 박향숙씨다.
 

박향숙씨가 일하는 오투인 미용실

▲ 박향숙씨가 일하는 오투인 미용실과 주변 도로 상가. 중간쯤 아래 1층 빨간 간판이 오투인 미용실이다.

미용장인오투인미용실박향숙씨를만나다 1

한달 전 천안시로부터 받은 명인 패

▲ 1주일전 전 천안시로부터 받은 명인 패


박향숙씨는 지난 2012년 대한민국 세계여성발명대회에서 자신이 발명한 미용기기 ‘아쿠아 로드’로 금상을 수상했고 단순한 미용사가 아니라 대한미용사회 기술 강사, ㈜아쿠아인 대표이사, 신성대 외래교수 등 굵직한 직함을 갖고 있다.

이미용 분야의 최고 명예인 미용기능장을 따냈고, 그것은 우리나라에서 미용기술학 박사학위로 인정해 준단다. 그동안 이미용을 하면서 서울보건대를 졸업하고 정부에서 39학점을 인정해  줘 호서대학교 평생교육원 피부미용과에 진학하여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한남대학교 사회문화대학원 향장미용학과에 진학하여 <열 펌과 아쿠아 펌에 따른 두발의 특성 연구>라는 논문을 써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저 머리만 매만지는 이미용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미용 산업의 선구자인 것이다.
 

고객의 머리를 매만지는 박향숙씨

▲ 고객의 머리를 매만지는 박향숙씨

박향숙씨가 직접 개발한 아쿠아 펌기

▲ 박향숙씨가 직접 개발한 아쿠아 펌기

박향숙씨가 직접 개발한 자동 풍향조절 헤어드라이어

▲ 박향숙씨가 직접 개발한 자동 풍향조절 헤어드라이어

박향숙씨가 직접 개발한 헤어용품 집기류

▲ 박향숙씨가 직접 개발한 헤어용품 집기류와 머리용품

박향숙씨는 헤어전문가ㅃㄴ만 아니라 수채화에도 뛰어난 재능이 있다. 미용실 벽면에는 박씨가 직접 그린 이런 수채화들이 고루 걸려있다. 곧 개인전도 열거라 한다.

▲ 박향숙씨는 헤어전문가뿐만 아니라 수채화에도 뛰어난 재능이 있다. 미용실 벽면에는 박씨가 직접 그린 이런 수채화들이 고루 걸려있다. 곧 개인전도 열거라 한다.



박향숙씨는 천안시 북면 상동리에서 태어났다.  그가 이미용 분야에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상동이발소를 차려 놓고 경영하시는 삼촌과 부모님, 동생들과 함께 살면서다. 덥수룩하고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삼촌의 손을 거치면 깔끔하고 멋진 스타일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며 자란 것이다.

결혼 후에 남편의 권유로 미용 학원에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미용사의 길로 들어섰다.  이 소식을 들은 작은아버지(박정배)께서 가위와 커트기 등 이미용 기구를 선물해 준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이미용 직업.
1992년 4월 미용실에 취직해 본격적인 일을 시작했고 기왕이면 미용사 자격증을 따자고 생각했다. 마침 충북미용학원 홍도화 원장이 우리나라 최초 미용기능장이 되었다는 현수막을 보고 자극을 받았고 미용업에 8년 이상 종사하면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로부터 4년 후인 1996년 천안에 오투헤어샵을 열고 일하면서 대한민국 1기 미용장인 홍도화씨를 찾아가 미용장 시험에 관한 정보를 얻었다. 그 후 필기시험에 합격하였고, 4수 끝에 2005년 10월 드디어 꿈에 그리던 미용기능장에 합격했다.

이어 2007년에는 교원자격증 취득, 2007년 7월 직업능력개발 미용훈련교사 2급 자격증 취득, 2009년 9월에는 이용기능장에도 도전하여 이용기능장을 취득, 2010년에는 다시 직업능력개발 이용훈련교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그 동안 쉬지 않고 노력한 결과 자격증이란 자격증은 모두 따낸 것이다.
 

박향숙씨가 곳곳에서 받은 각종 상패와 트로피

▲ 박향숙씨가 곳곳에서 받은 각종 상패와 트로피

대한미용사회 중앙회 제10기 기술강사 위촉(사진 위)

▲ 대한미용사회 중앙회 제10기 기술강사 위촉(사진 위)와 이태리 세계미용대회 국가대표 작품발표

2005년 12월 제18기 미용장 임명

▲ 2005년 12월 제18기 미용장 임명

2011년 중소기업 소상공인대회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 2011년 중소기업 소상공인대회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2013 한국미용페스티벌 경진대회 심사위원 활동

▲ 2013 한국미용페스티벌 경진대회 심사위원 활동

정홍원 국무총리로부터 받은 표창장

▲ 정홍원 국무총리로부터 받은 표창장

미용장인오투인미용실박향숙씨를만나다 2


박향숙씨의 이미용에 대한 철학은 무엇일까.
명인의 말을 들어보기로 했다.
 
“머리를 깎고 펌을 하고 이미지를 만드는 일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국화빵처럼 하느냐, 아니면 나만의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특화를 시키느냐는 전적으로 본인의 의지에 달린 것입니다. 이미용은 일반 기술자들과는 다르게 정확한 치수로 계산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을 상대로 하는 일이라 사람마다 두상이 다르고 얼굴형과 개성이 다르며, 머리카락의 상태도 다 다릅니다. 건강모, 손상모, 가는모, 굵은모, 직모, 파상모(곱슬머리) 등 아주 다양하거든요. 이렇게 판이하게 다른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줘야 하는 직업이라 항상 제품에 대해 공부해야 합니다. 미용기구와 기계를 시대 변화에 맞추어 구입해서 사용해야 하고,  트렌드에 맞춰 컬러와 커트, 펌, 드라이, 업스타일, 두피 및 두발 관리, 고전머리, 스킵웨이브 등을 연구해야 합니다. 미용은 아름다움을 위하여 기술성과 예술성, 그리고 학문적 성격을 갖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항상 연구하고 공부하는 자세를 가지고 나 자신을 단련시키고 고객과 맞춰 대화를 해 가며 일하고 있습니다. 미용은 참으로 다양한 지식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씀을 듣고 나니 그동안 미용실에 가서 “머리 잘라 주세요”라고 부탁하기만 하면 그냥 다 되는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생각과 이미지 작업이 이뤄지는지는 몰랐던 내가 슬그머니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미용을 하면서 학업에 대한 열정과 함께, 능력을 활용한 대외 활동에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한남대학교 향장 미용학 석사를 취득한 박씨는 수원 동남보건대 외래강사와 한국 산업인력관리공단의 미용사 및 미용기능장 심사위원, 사단법인 대한미용사회중앙회 기술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재능기부와 나눔 봉사로 천안시 미용인의 발전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아쿠아인의 CEO로서 미용인들에게 꼭 필요한 아쿠아 펌기, 아쿠아 헤어로드와 힐링 펌 헤어로드를 직접 만들고 특허까지 출원했다.
 
이뿐 아니라 2014년에는 흔들리는 드라이어와 매직기와 아이론기(고데기)가 하나로 이루어진 아쿠아인 매직아이론을 출시하여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흔들리는 드리이어는 사용자가 머리를 고루 말리기 위해 무거운 드라이어를 흔들게 되는데 이때 손목이 아프고 힘든 점을 감안, 드라이어 안에서 송풍기가 자동으로 좌우로 움직이게 고안해 특허를 받은 제품이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해주신 박향숙씨. 전문가이자 프로의 느낌이 물씬...

▲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해주신 박향숙씨. 전문가이자 프로의 느낌이 묻어난다.


이미용 전문가로 살아오면서 힘든 일은 없었을까?
생업인 미용실을 경영하면서 쉬는 날과 밤 시간을 이용해 공부를 했다. 40세가 되던 해에는 미용대학인 서울보건대 미용학과에 입학해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는데 아침 7시에 학교에 갔다 공부하고 막차로 집에 오면 늘 밤 12시 30분이 넘었다.

미용실 일과 학업, 그리고 미용기능장 공부 등 3가지 일을 병행하다 보니 몸에 무리가 와서 고지혈증과 요실금이 생겨 수술을 받기도 했다. 또한 미용은 각 분야별로 필요한 기구와 홀더 제품들이 무거워서 양쪽 어깨가 편할 날이 없었다. 다행히 남편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아이들도 열심히 사는 엄마를 닮아 바르게 잘 자라주어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박향숙씨의 오투인 미용실에는 온갖 상장과 인증패 등이 가득하다. 그저 머리만 매만지는 미용사가 아니라 오로지 노력과 자기 계발, 직분에 대한 이해와 연구로 탄탄한 실력을 갖춘 대한민국 미용의 명인이다. 멋지시다.
 
 

 

이종섭님의 다른 기사 보기

[이종섭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