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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실패한 교육, 언제까지 반복할 것인가?

2015.09.06(일) 19:49:29 | 교육이야기 (이메일주소:kyongt@naver.com
               	kyongt@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왜 이과를 선택하셨어요?”
“선생님이 합격 가능한 대학을 찾다보니 이 성적이면 00대학에 갈 수 있다며 추천해 주셨기 때문에...”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은 거예요?”
“대학을 졸업하면...”
40대 초반의 학부모와 대화중에 나온 얘기다.

시골에서 공부를 잘 하는 예쁜 딸을 둔 순진한 부모는 딸아이가 대학에 가는 것이 대견스러울 뿐, 00대학을 나와 어떤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지를 안내해 줄 여력도 안목도 없었다. 공부 잘 하는 딸이 대견해 선생님이 어련히 알아서 해 주시겠지... 그런 순박한 생각으로 학교에서 추천해 주는 대로 이과를 선택했고, 대학에 졸업과 동시에 혼기가 차 지금의 남편을 만나 아내가 되고 어머니가 됐다. 이 어머니가 대학진학 때 자신의 특기와 적성 그리고 장래 직업까지 고민한 선택이였다면 오늘 날 어떤 모습이었을까? 소질과 적성이 문과쪽이었던 학생을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로 이과를 선택케 했던 진로지도는 교사로서 역할을 제대로 한 것일까? 
고등학교교육의 목표가 대학진학인가?

선생님들은 학교에서 진로지도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고등학교 2학년에 진급할 때쯤이면 이과와 문과로 나눈다. 국어와 사회, 영어를 잘하면 문과를... 수학과 과학을 잘하면 이과를 선택하는 게 불문율쯤 된 학교. 정보화시대니까 지금은 달라지고 있지만 40대가 된 세대들만 하더라도 그렇게 문과와 이과를 선택했다. 심지어 친구가 이과를 가니 이과를, 문과로 가면 함께 문과를 선택하는 웃지 못 할 학생조차 있을 정도였다. 내가 어느 분야에 적성과 소질이 있는지, 이과를 가면 어떤 직업을 선택하는데 유리한지 그런건 따질 계제도 아니었다.

학교가 무슨 짓을 한 거야? 대학원을 다니고 사람들과 만나면서 안타까운 게 자신이 배운 것과 현실이 너무나 다르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살다보니 아쉽고 더 배우고 싶은 욕심에 시민단체에서 하는 강연회며 대학원에 적을 두고 공부하는 어머니....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을 좋은 성적으로 졸업한 범생이가... 누가 이 사람을 세상을 다시 배우고 싶어 뒤늦게 또 공부를 하도록 만들어 놨을까? 이 어머니는 글쓰기가 좋아 교육청을 비롯해 여기저기서 글쓰기를 하며 사회과학 분야에 부족한 자신의 역량에 영양분을 보충하기 서점을 부지런히 찾아다니기도 한다.

지금 학교교육은 상급학교 진학이 목표다. 중학생을 특목고나 자율형 사립고나 국제고를.. 고등학교는 SKY진학이 학교교육의 목표가 됐다. 학교도 어느 대학을 몇 명을 보냈는가의 여부에 따라 명문학교로 분류되기고 하고 인격적인 인간이 아닌 유명 인사를 몇 명이나 길러 냈는가의 여부로 좋은 학교가 가려진다. 학교는 원칙을 가르치지만 현실은 가르쳐 주지 않는다. 원칙을 현실에 적응시킬 수 있는 철학도 배워주지 않는다. 당연히 살아가는데 필요한 교육이 아니라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필요했던 공부였으니 졸업과 동시에 그런 지식은 폐기처분(?)하고 졸업장만 소중하다.

학교의 교육과정을 뜯어보면 기가 막힌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자연과학에 대한 지식만 있고 사회과학분야는 문외한이 되어도 좋은가?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의사라고 경제생활을 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공무원도 권리행사를 하는 민주시민으로 살아가야 한다. 농사를 짓는 사람이나 상업을 하는 사람이나 국적을 가진 국민이라면 국민으로서 권리행사도 하고 생활인으로서 세상 돌아가는 이치도 알아야 한다. 환경오염에 대한 지식도 있어야 하고 식품첨가물에 대한 기본 상식도 알아야 한다. 사회과학을 전공한 사람은 자연과학에 문외한이 되고 자연과학을 전공한 사람은 사회과학 분야에는 문외한이 되어 산다는 게 생활인으로서 지혜롭게 살아 갈 수 있을까?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가 세상을 사시(斜視)로 보면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울까? 문·이과로 나누어 세상을 총체적인 안목으로 보지 못하게 하는 교육은 우민화교육이다. 마치 기계의 부품처럼 일만하고 생각을 못하기를 원하는 것이 자본가가 원하는 인간이요 독재자들의 바라는 바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대입 수능고사를 치르는 2021학년 수능부터는 국어, 수학, 영어, 통합사회, 통합과학, 한국사 등 6개 영역이 '공통과목'으로 입시에 반영하겠다던 문이과 통합방침도 어렵게 됐다.

문이과 통합방침을 시행도 전에 사라지고 초등학생들의 교과서에 한자를 넣어 가르치겠다고 한다. 국영수음미체도 모자라 인성교육에 선행학습에 방과후 학교에 사교육에... 이것도 모자라 초등학생에게 안전교과, 소프트웨어, 창의융합 교육, 교과서 한자병기한 교과서까지 만들겠다고 한다. 많이 안다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가? 그렇게 배우면 삶의 질이 높아지는가? 교육부는 학생들의 머리가 8TB 하드디스크라도 되는 줄 아는 것일까?  배워야 할 것을 가르쳐 주지 않고 몰라도 좋은 것을 죽기살기로 가르치겠다는 교육부. 부모들까지 합세해 아이들을 벼랑으로 내모는 교육은 교육이 아니라 아동학대요, 학교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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