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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오징어는 서해 태안 오징어가 '갑'

동해오징어 어획량 넘어선 서해, 이젠 태안 오징어축제 만들자

2015.09.05(토) 19:09:14 | 내사랑 충청도 (이메일주소:dbghksrnjs6874@hanmail.net
               	dbghksrnjs687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항. 기자가 카메라를 들고 서 있던 오전 8시30분께부터 물고기를 불러들이는 조명 기구인 집어등(集魚燈)을 줄줄이 매단 어선들이 하나둘씩 항구로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동시에 누가 시킨것도 아닌, 마치 약속이 다 돼있는 듯 그동안 기척조차 없던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몰려듭니다.
오징어잡이 배와 이를 경매로 구입하려는 사람들. 즉 도매상들의 움직임입니다.
그동안 말로만 듣던 서해안 오징어의 실체를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항구에 도착한 배들 옆에는 순식간에 경매를 하려는 도매상들이 모여 신진도 수협 경매사들의 손놀림에 따라 막 도착한 오징어를 ‘내것’으로 만듭니다.
경매가 끝나 어선 한척에 실려있는 오징어 전부를 구매한 도매상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오징어 운반용 특수트럭에 살아있는 오징어를 옮겨 싣느라 구슬땀을 흘리기 시작합니다.

배 안에서부터 트럭 수조까지 약 10여명이 줄을 지어 서서 배 안의 오징어를 뜰채로 건져낸 다음 빨간 고무통에 옮겨 담고 그것을 인간띠 방식으로 옮겨 트럭 수조안에 쏟아 넣는 것입니다.
 

신진도항으로 몰려드는 오징어 등 어류 운반용 트럭들

▲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이른 아침, 신진도항으로 몰려드는 오징어 등 어류 운반용 트럭들

부두에 정박한 오징어잡이 배

▲ 이른 새벽 바다를 헤치고 들어와 신진도항 부두에 정박한 오징어잡이 배

오징어는서해태안오징어가갑 1

오징어를 사기 위해 경매에 참여하는 도매상들

▲ 오징어를 사기 위해 경매에 참여하는 도매상들

경매시작

▲ 경매시작

경매가격 등 중요한 정보 기록

▲ 경매가격 등 중요한 정보 기록


그 와중에 선어를 담은 흰 스치로폼 박스도 다른 트럭에 옮겨 싣습니다.
항구에서의 경매는 두가지입니다.
횟감으로 쓰기 위해 살린채 옮기는 물고기를 ‘활어’라 하고, 잡은 직후 죽은 물고기는 ‘선어’라 부릅니다.
스치로폼 박스에 싣는 오징어는 선어들입니다. 이른 아침, 부두에 당도한 약 30여 척의 오징어잡이배로부터 쉴 새 없이 활어와 선어로 부두에 올라온 오징어들은 그렇게 전국 각지로 팔려 나갑니다.
 
오래전, 오징어는 동해 속초항과 울릉도의 전유물이었습니다. 서해에서 오징어는 잡히지 않았던거죠. 하지만 기후와 해양생태계의 변화로 인해 서해에서 오징어가 잡히기 시작한것도 10년 전부터입니다.
덕분에 이제 충남 태안군 앞바다가 새로운 오징어잡이 명소로 떠올랐는데 더 놀라운 사실은 금년도의 경우 오징어 어획량이 전통적인 오징어잡이 어장인 동해와 울릉도를 눌렀다고 합니다.
 
금년 6월까지 충남 서산수협에서 위판된 오징어는 총 646t인데 이는 모두 태안 앞바다와 인근 지역에서 잡은 것들이라 합니다. 같은 기간 속초수협 위판량(631t)보다 많은 양이라네요. 울릉도 수협의 127t에는 무려 5배고요.
이제 오징어 어획고는 완전히 역전돼서 앞으로 ‘오징어는 충남 태안’이 되는 것입니다.
 
오징어는 따뜻한 물을 따라 겨울에 동중국해에서 머물다 봄과 여름에 남해~동해를 거쳐 러시아까지 올라가고 겨울이면 다시 동중국해로 돌아가는 어종입니다.
이런 오징어들 중 일부는 남해에서 동해로 들어가지 않고 서해로 올라오게 되는데 태안 오징어는 모두 그 친구들이라 보면 됩니다.
 

경매가 끝난 후 낙찰받은 사람이 오징어를 운반하기 위해 운반용 수조 차를 대고, 거기에 오징어잡이 배에서 뜰채로 떠내 운반하는 작업

▲ 경매가 끝난 후 낙찰받은 사람이 오징어를 운반하기 위해 운반용 수조 차를 대고, 거기에 오징어를 싣기 위해 오징어잡이 배에서 뜰채로 떠내는 작업

오징어는서해태안오징어가갑 2

배안의 수조인에서 오징어를 떠내 붉은 고무통에 담아 이제 트럭으로 '어영~차'

▲ 배안의 수조에서 오징어를 떠내 붉은 고무통에 담아 이제 트럭으로 '어영~차'

오징어를 떠내는 배 안의 작업장은 전쟁터처럼 정신없이 분주,...

▲ 오징어를 떠내는 배 안의 작업장은 전쟁터처럼 정신없이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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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트럭까지 인간띠처럼 연결된 사람들이 오징어를 열심히 운반중

▲ 배에서 트럭까지 인간띠처럼 연결된 사람들이 오징어를 열심히 운반중.

자, 이제 트럭 안으로

▲ 자, 이제 트럭 안으로

오징어를 트럭으로 옮기는 중 만난 오징어잡이 어선의 이외슬 선장님. 서해 오징어가 예년보다 풍년이라며 기뻐하셨습니다.

▲ 오징어를 트럭으로 옮기는 중 만난 오징어잡이 어선의 이외술 선장님. 서해 오징어가 예년보다 풍년이라며 기뻐하셨습니다.

표를 보여주십니다

▲ 오징어 수량 등을 적은 위탁판매일지 표를 보여주십니다


격렬비열도라고 들어보셨죠? 태안군 제일 서쪽에 있는 작은 섬인데 주소상으로는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리입니다. 이 격렬비열도 해수 온도가 섭씨 14~18도 정도여서 오징어가 살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에 오징어가 많이 살고 있고 오징어잡이 배들이 이 시기에 그곳에서 집중적으로 잡아들이는거라네요.
 
소비패턴의 변화에 따라 물건을 만들어 팔고 사는 산업형태가 변화하듯, 서해안 격렬비열도를 중심으로 오징어 서식량이 늘어나자 이곳 주변의 어선 선단 형태도 바뀌었습니다.
즉 오징어 잡이를 위해 전국 각지의 어선도 몰려들었습니다. 멸치잡이 어선들조차도 오징어를 잡기 시작했고 심지어 동해의 오징어잡이 배들조차 서해로 몰려들고 있다네요.
그 덕분에 현재 격렬비열도 주변에서의 오징어잡이 채낚기 어선은 100여척이 활동중이라 합니다.
 
동중국해로부터 서해 쪽으로 난류 유입이 많아지면서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의 이동량도 늘어 충남 태안이 오징어로 풍어를 이루고 있다는 것은 굳이 좋다 나쁘다로 나누기 보다는 그 자체로서 우리 충남 서해의 중요한 어로환경으로 보고 거기에 맞는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그중 하나가 동해처럼 이제는 태안 신진도항에서도 오징어축제를 만들어 진행해 봤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한여름 날씨가 더울때 신진도항에서 하루 평균 40척의 어선이 출항해 한 척당 적게는 4000마리부터 많게는 1만마리까지 오징어를 잡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천혜의 자연조건과 어로환경을 그냥 오징어잡이 한가지의 형태로 놔둘게 아니라 축제로 만들어 전국민들에게 ‘태안 오징어’를 알리자는 것이지요.
 

저기 또 한척의 오징어잡이 어선이 일을 마치고 경매를 하기 위해 입항중

▲ 저기 또 한척의 오징어잡이 어선이 일을 마치고 경매를 하기 위해 입항중.

경매와 하선작업을 마친 오징어잡이 어선이 부두를 떠납니다.

▲ 경매와 하선작업을 마친 오징어잡이 어선이 부두를 떠납니다.


서해에서 오징어가 본격적으로 잡히기 시작한지 10여년 정도 됐지만 사실 지금도 오징어는 동해에서만 잡히는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입니다.
만약 축제 같은 것을 만들어 서해 오징어를 알린다면 충남 홍보 뿐만 아니라 서해오징어를 전국에 더 알리고 이곳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수 있을 것입니다.

소주 한잔 놓고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오징어 회. 벌써 입맛이 돌지 않나요? 거기다 오징어 물회와 오징어순대까지.
오징어는 타우린 함량이 많아 심장병과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예방에 탁월하고 간장 해독과 시력 회복에도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태안산 오징어는 동해에서 나오는 것들보다 쫄깃한 식감에 맛이 좋은 데다 최대 소비처인 서울 수도권까지의 거리가 가까워 운송에도 강점이 있다고 합니다.
활어에 대한 운송의 당점은 활어의 최대 장점인 신선도가 뛰어나다는 뜻입니다.
 

'전쟁'이 끝난 신진도항 포구 횟집상가에 관광객들이 몰려듭니다.

▲ '전쟁'이 끝난 신진도항 포구 횟집상가에 관광객들이 몰려듭니다.

횟집 상가 수족관에서 노닐고 있는 싱싱한 서해 오징어

▲ 횟집 상가 수족관에서 노닐고 있는 싱싱한 서해 오징어.

채 썰어진 오징어회

▲ 채 썰어진 오징어회

쩔깃한 식감에 맛이 그만인 서해 오징어...

▲ 쫄깃한 식감에 맛이 그만인 서해 오징어...


충남 서해의 태안 오징어, 앞으로 전국민의 더 많은 사랑을 받도록 충청남도와 태안군이 힘을 합쳐 태안오징어축제 같은것을 진행해 볼것을 건의드려 봅니다.
특히 오징어축제를 할 경우 이 시기는 여름 휴가철 피서객들이 서해 바다 해수욕장으로 몰려드는 계절입니다.
모든 장점과 인프라는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잘만 하면 태안 신진도 오징어축제가 보령 머드축제나 태안 튤립축제 이상으로 충남 서해의 또하나의 명물로 우뚝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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