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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은진미륵은 아이들이 세웠다!

논산 관촉사를 찾아서

2015.09.04(금) 21:56:59 | 원공 (이메일주소:manin@dreamwiz.com
               	manin@dreamwiz.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관촉사 대웅전 벽에 그려진 탱화

▲ 관촉사 대웅전 벽에 그려진 탱화


계백장군의 황산벌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졌던 논산, 북동쪽의 계룡산과 대둔산에서 발원한 논산천이 넓은 논산 뜰을 흠뻑 적시며 금강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가히 곡창지대라 아니 할 수 없다. 너른 들에 물이 한 가운데로 젖줄처럼 흘러가고 있으니 말이다. 강물이 흘러가는 서쪽은 조그마한 산 하나보이지 않고, 비닐하우스가 뜰을 온통 뒤덮고 있다. 벼농사 대신에 딸기 같은 특수작물을 많이 하고 있다는 증거다.

논산 훈련소와 딸기로 유명해진 논산,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이 또 하나 있다. 은진 미륵이다. 논산시 은진면에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미륵불은 관촉사에 있는 석불로 높이가 18m나 된다. 고려 광종 때 해명스님에 의하여 36년이나 걸려 만들었다고 한다.

관촉사에 들어가 미륵석불입상을 보고 있으면 “이렇게 커다란 석불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는 의문이 절로 생긴다. 타워크레인도 없던 시대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설화에 의하면 머리, 몸통, 다리 세부분으로 만들어 놓은 저 무거운 석불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 날마다 고민을 거듭하던 해명스님이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고 해답을 찾았다고 한다.

아이들도 미륵의 머리, 몸통, 다리를 진흙으로 만들어 놓고 그것들을 세우고 있었다. 가만히 보니 그들은 다리를 먼저 세우고, 그 주변에 모래를 수북이 쌓은 다음, 물을 부어 단단히 하고, 몸통과 머리를 그 위로 굴려 세우는 것이었다. 비록 설화지만 제법 설득력이 있다.
 

은진미륵

▲ 은진미륵



은진 미륵은 이렇듯 불가사의하게 조그마한 반야산 중턱에 세워졌다. 그리고 그 신비로운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 마음에 위안과 평화를 가져다주었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지도 모른다.

사실 거대한 석불이 눈을 크게 뜨고 내려다보고 있으면 참 무서울 것 같은데, 실제로 마주하게 되면 그렇지 않다. 무슨 얘기라도 꺼내 물어본다면 아주 친절하게 답해줄 것 같은 모습이다.

보통의 미륵의 모습과는 달라 낯설지만은 가만히 보고 있으면 은진미륵의 은은한 미소를 느낄 수 있다. 눈은 커서 해맑아 보이고, 코는 두툼하여 복스러우며, 귀는 부처님처럼 커 인자해 보인다. 또 발은 어찌나 크고 튼튼해 보이는지 중생들의 어떠한 어려움도 대신해 줄 것 같다. 그야말로 모든 사람들이 믿고 의지하고 싶은 미륵의 모습이다

대웅전에서 바라본 은진미륵불

▲ 대웅전에서 바라본 은진미륵불



일주문을 지나 절 마당으로 올라섰다. 멀리서 보는 것과 다르게 관촉사 마당은 넓고 풍경도 탁 트여 있다. 노랗게 물들어 가는 논산평야가 멀리 내려다보이니 마음까지 여유롭다. 푸른 소나무가 빼곡히 들어 서 있는 반야산 산 빛도 좋다. 소나무들은 붉은 몸매를 드러내며 유혹을 한다. 소나무는 언제 어디서 보아도 그 아름다움이 나무중의 으뜸이다. 산사에 참 잘 어울리는 놈이다.

절 마당은 텅 비어 있다. 나뭇잎 한 장 없고, 발자국도 없다. 누가 쓸어 놓은 걸까? 어찌나 희고 깨끗한지 보고만 있어도 마음에 평화가 밀려온다. 마치 정토의 세계 같이 희고 밝다. 그 곳을 바라보고 있으면 저절로 마음이 정화되어 속세의 잡다한 번뇌가 깨끗이 씻기 우는 느낌이다.

오래 만에 참 평화로운 풍경을 만났다. 법당마루에 걸터앉아 스님의 법구경이나 실컷 들으며 은진미륵의 은은한 미소에 푹 빠져보고 싶다.

 

일주문을 지나 관촉사로 올라가는 길

▲ 일주문을 지나 관촉사로 올라가는 길

대웅전

▲ 대웅전

대웅전의 앞마당

▲ 대웅전의 앞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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