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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교황정식 드디어 세상에 나왔어요

청빈하고 소박하지만 맛으로는 '천상의 미각'을 자극하는 최고의 성찬!

2015.08.16(일) 00:19:22 | 내사랑 충청도 (이메일주소:dbghksrnjs6874@hanmail.net
               	dbghksrnjs687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동안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교황정식(1년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때 서산에서 직접 드신 상차림)’이 드디어 일반에 공개가 되었습니다.

작년부터 준비한 서산시의 아주 특별한 사업이자 충청남도만의 자랑거리였기에 도민리포터 또한 이것이 하루빨리 세상에 알려지기를 학수고대 하고 있었는데 마침내 엊그제였던 8월 13일 발표돼 상품화에 나섬으로써 모든 사람들이 교황정식을 드실수 있게 된 것입니다.
 
교황밥상 기사를 쓰기 전에 좀 다른 차원의 이야기 한가지 먼저.
특종 욕심, 이거 일반 신문과 방송기자들만 있는게 아닙니다. 충남도민리포터도 당연히 특종 욕심이 있고, 충남도민리포터 코너에 실린 기사가 일파만파 각종 언론매체에 실리는 기쁨을 누려보고 싶은 것도 사실입니다.
 
작년에 성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산과 충청 내포지역을 다녀가신 직후 서산시에서 당시 교황이 직접 드신 상차림을 그대로 재현, 상품화하여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라는 발표를 했습니다.

도민리포터는 그날 이후 촉각을 곤두세우고 거의 매달 체크를 했습니다.
드디어 금년 8월초, 교황정식 레시피를 전수받은 서산시의 마늘각시 세림점 식당에서 상품화를 마쳤다는 첩보(?) 를 접수하여 득달같이 달려가 취재를 마쳤습니다.
 
드디어 ‘특종’ 찬스!!
그런데...
 
서산시와 식당에서 간곡한 요청이 왔습니다.
시에서 공식 발표를 하기 전에 보도를 늦춰 달라는... 그 말의 뜻은 충분히 이해가 됐습니다.
교황 방문 기념일에 교황정식 뿐만 아니라 다른 사항들까지 묶어서 동시에 발표할 계획인 것을 도민리포터가 미리 터트릴 경우 살짝 ‘김이 샐 수 있어서’ 라는 우려 말입니다.
 
결국 특종 욕심을 접고 서산시 발표보다 수일 늦은 오늘 기사를 쓰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서산시에서 낸 보도자료의 교황정식 상차림 사진은 이 도민리포터가 촬영해서 제공한 것임을 밝혀 드립니다.
충남도민리포터의 ‘수준’이 이정도입니다. 충남도민리포터 여러분, 충청남도의 발전을 위해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뛰어 주세요.
 
자, 이제부턴 교황정식 이야기입니다.
 
1년 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해미 순교성지를 방문했을 때 시에서는 지역 특산물로 점심식사를 준비했고 교황은 이 음식을 맛본 뒤에 맛있다고 극찬을 해서 국내외적으로 대단히 화제였죠.

서산시에서는 지난 8월 13일, 교황 방문 1주년을 기념해 그때 그 메뉴대로 맛볼 수 있는 교황정식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교황정식드디어세상에나왔어요 1


식당은 서산시 동문동에 자리잡고 있는 마늘각시 세림점. 건물도 깔끔하고 1, 2층으로 꾸며져 있어서 고객들을 맞이하기에 충분한 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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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그토록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성 프란치스코 교황이 충청남도 서산에 와서 드시면서 최고의 맛이라고 극찬한 ‘교황정식’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검소함은 국 내외적으로 다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래서 상차림 역시 화려하거나 많은 반찬이 준비되지 않고 교황께서 드신 그대로를 재현해 냈기에 보기에 따라서는 아주 단촐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그 맛은 직접 먹어보지 않으면 진정 가늠하기 힘들만큼 미각을 기절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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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낙지어죽입니다.
서산 중왕리 갯벌의 낙지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데 그 낙지를 이용해 육수를 내고 거기에 조개, 바지락, 참깨 등을 넣어 죽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자칫하면 본 음식을 먹기 전에 낙지 죽으로 배를 채울수도 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자꾸 ‘한그릇 더’를 외치다 보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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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우럭어알탕.
우럭의 고깃살을 다져서 두부와 섞은 후 우럭의 알을 넣고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맛이 깔끔하면서 시원하고, 일반 매운탕의 맑은탕(일명 ‘지리탕’라고 하는데 이 지리라는 말은 일본어이므로 사용 금물) 같은 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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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탕이어서 맵지 않지만 맛은 담백하면서 칼칼한... 생선 매운탕 특유의 맛에 따끈한 국물 맛이 주는 느낌에 두부를 다진 특제 알심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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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인데요, 이게 참 오묘합니다.
샐러드에 사용되는 야채류는 계절에 따라 조금씩 바뀔수 있는데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아래에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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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샐러드에 포함된 야채류를 찍어 먹는 소스. ‘바냐카우다’라고 하는데요. 보기에는 느끼하거나 기름질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고, 또한 색깔만으로 보면 된장 같기도 한데 사실 된장은 또 전혀 아닙니다.

그런데 맛은요?
아, 뭐라 표현하기가...

고소하면서 간간하고, 입에 감칠맛이 착 달라 붙으면서 오묘한 느낌의 그 맛이 전혀 질리지도 않습니다. 또한 어떤 야채류를 찍어 먹어도 다 어울릴것 같은 그런 맛이라고 할까요.

레시피의 원천은 이태리이고 여기에 엔초비소스라는 것을 가미한 것인데 엔초비는 이태리 사람들이 먹는 큰 멸치라고 합니다.
이것을 갈아 마늘과 함께 볶은 다음 브로콜리와 오이, 찐 양파 등을 넣어 한국인 입맛에 맞춘 것이라네요.
 
여기서 교황정식을 만들어 낸 세림점의 이성국 사장님으로부터 상차림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잠깐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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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사장님 =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좀 있었고 어려움도 적잖았습니다. 교황님이 워낙 검소하시기 때문에 상차림에도 나눔을 실천하는 정신을 바탕으로 두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교황님의 공식적인 오찬상을 차릴 때는 기름지고 배부르게 먹는 상이 아니었어요. 그런 뜻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거기에 맞추다 보니 손님들이 드실수 있는 ‘꺼리’가 너무 적지 않을까 하는게 가장 큰 부담이었죠. 하지만 서산시와 함께 노력해서 최고의 정식 상차림을 내놓게 돼서 기쁩니다”
 
사장님의 말씀은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양껏 제공해 드리고 싶은데 그렇지 못할까봐 걱정이었다는 것이네요.
하지만 단촐하면서도 맛은 맛대로, 양은 양대로 어느 한군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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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꽃게찜입니다.
서산에서 나오는 명품 꽃게살을 발라 두부와 양념을 넣고 찐 것인데 꽃게 특유의 맛에 두부가 가미되어 맛이 기가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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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베이컨볼입니다.
과일 통조림을 갈아 소스를 만든 후 치즈와 양송이 등을 섞어 둥글게 볼을 만든 후 한입에 쏙 들어가게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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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한우찹쌀구이입니다.
한우에 찹쌀을 묻혀 양념을 한 것인데 그동안 드신 해산물에 육지의 명품한우가 입맛에 제역할을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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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이것은 교황정식 외에 혹시 ‘서운하다’는 느낌을 줄수가 있어서 추가로 한국인 입맛에 맞춘 2차 상차림을 함께 제공해 드리는 것입니다.
장어구이와 간장게장이 일품이고 김치와 볶은 멸치, 그리고 김치까지 준비돼 있습니다.
 
어떠세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드신 정식을 이렇게 눈으로 생생하게 보니 꼭 한번 가서 먹고 싶은 마음이 들죠?
충청남도는 물론 전국에 수많은 맛집이 있고 인증식당이 있지만 교황이 드신 정식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진정 최고의 성찬 아닐까요?
자, 이젠 서산으로 달려가 교황성찬을 드시는 일만 남았습니다.
 
주소 : 충남 서산시 동문동 189-5 마늘각시 세림점
전화 : 041-666-0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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