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텃새로 흔한 새였던 황새는 1900년 초까지만 해도 아주 흔했던 새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전쟁 이후 황새가 사라졌습니다.  마지막 기록된 우리나라 황새는 1971년 4월 충청북도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에서 1쌍이 발견됐으나 사흘 만에 수컷이 사냥꾼의 총에 목숨을 잃었고, 홀로 남은 암컷(과부황새는)은 혼자 23년을 더 살다가 농약 중독으로 죽어 우리나라 마지막 황새는 우리 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황새는 농경지를 정비하면서 논, 수로, 연못, 하천 간의 연결고리가 단절되고, 농약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습지 생태계의 생물 다양성이 크게 감소하면서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사라진 황새를 복원하는 것은 논을 비롯한 습지생태계를 살리고, 미래에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건강한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청정지역에 위치한 예산 황새공원에는 한반도에서 멸종된 후 43년 만에 복원된 황새 74마리가 둥지를 틀고 있으며 지난봄에는 새끼 황새 14마리를 부화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황새공원을 찾아가는 광시면 황새마을에 펼쳐진 논에는 백로들이 노닐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앞으로 황새와 같이 살기 위한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고 있으며, 미꾸라지, 올챙이, 개구리, 메뚜기 등 다양한 생물들이 논과 개울에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황새공원의 황새문화관을 들어서면 생태계 우산종인 천연기념물 황새복원사업의 가치을 이해하고, 전시관람 및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황새와 사람이 만들어가는 상생의 공간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2층 황새마을 이야기에서는 황새에 관한 역사, 전설, 설화 등을 보고 들을 수 있으며, 체험장에서는 황새 퍼즐 맞추기, 황새 클레이점토 만들기, 황새칠교놀이 등을 체험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황새마을에서 직접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복원된 황새를 보기 위해서는 소독기를 통과해야 합니다.
 

황새 복원은 1996년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유전적으로 같은 황새를 러시아 등지로부터 도입하여 인공증식을 시작, 2014년 150여 개체에 이르렀으며, 2014년 6월에는 한국교원대로부터 황새 60마리가 옛 번식지인 예산군 예산황새공원으로 귀향했고 오는 9월 3일 첫 야생방사를 위한 야생적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황새를 길조로 여겨 해치지 않았던 탓인지 황새는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큰 나무에서 둥지를 틀고 살아왔습니다. 동서양을 통틀어 황새는 행복, 고귀, 고결, 장수를 상징하는 상서로운 새였습니다. 그래서 황새가 복을 가져다 준다는 속설은 지금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황새는 습지의 먹이사슬에서 가장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물이 있는 습지와 논은 생명의 근원지입니다. 황새를 복원하면 습지생태계가 살아나고, 우리들에게 깨끗하고 풍요로운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