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은 자연속의 풍경에 어울려 있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농본문화적인 특성을 가진 선조들이 자연과의 조화를 최고의 이상으로 삼았기 때문이죠. 건축법상 한옥은 기둥 및 보가 목구조 방식이고 한식기와, 볏짚, 목재, 흙 등 자연 재료로 마감된 우리나라 전통양식이 반영된 건축물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충남 아산에는 우리나라 살림집 가운데 가장 오래된 옛모습을 간직한 한옥으로 사적 제109호 맹씨행단(孟氏杏壇)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맹씨가 사는 은행나무 단이 있는 집이란 뜻입니다. 
 

맹씨행단은 광덕으로 가는 길가의 중리 마을 중간에 있습니다. 마을에는 현재 몇 채의 한옥들이 남아 있고 신창 맹씨들이 중심이 되어 살고 있는 마을입니다. 길을 따라 맹씨 집안에 들어가려면 설화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흐르는 다리를 넘어야 합니다.

집 앞에는 커다란 회화나무와 거대한 향나무가 서 있어 오랜 세월, 이 터전에 자리잡고 있었음을 알려주며, 대문은 약간 높은 대지 위에 있어 계단을 올라가야 되는데, 좌우에 2단의 화계를 만들어 향나무와 다양한 꽃을 심어 놓았습니다
 

 

이 집은 원래 최영(崔瑩, 1316~1388) 장군이 충청도 도순문사의 휘하에서 왜구를 무찔러 전공을 세우던 때에 살던 집이었다고 합니다. 그 후에도 최영 장군은 공민왕 때 조일신의 난, 흥왕사행궁의 변란 등을 평정하고 홍건족의 침입을 격퇴시켰는가 하면, 고려 우왕 2년에는 왜구까지 무찔렀다고 합니다. 

공을 인정받은 최영 장군은 철원부원군과 수문하시중으로 임명되면서 개성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고, 그는 이 집을 손주사위인 맹희도(孟希道, 맹사성의 부친)에게 물려주어 이때부터 이 집은 신창 맹씨의 집이 되었다 합니다.
 

 

맹사성은 고려 우왕 때 문과에 장원급제하면서 벼슬길에 올라, 호는 고불(古佛), 시효는 문정(文貞), 본관은 신창(新昌)이며, 고려 전교부령(典敎副令)을 지낸 맹희도의 아들입니다. 청렴하면서도 강직한 선비정신을 높이 평가한 세종대왕이 맹사성을 우의정에 임명하였습니다.

이 집 마당가에는 당시 맹사성이 단(壇)을 만들어 공부했다는 은행나무 두 그루가 우뚝 서 있어 고택과 함께 흘러간 긴 세월을 말해 줍니다.
 

 

맹씨행단이라고 부르게 된 이유는 공자가 은행나무 위에서 가르쳤다는 얘기에서 나온 말로, 학문을 닦는 곳을 행단이라 했습니다.

고택은 정면 4칸, 측면3칸의 ‘공(工)’자형 평면집입니다. 중앙에 2칸 대청을 사이에 두고 오른쪽, 왼쪽에 한칸씩의 작은 온돌방을 둔 홑처마 맞배 지붕 건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려시대 살림집입니다. 건축재며 문 창호(窓戶)등 작지만 튼실한 고법을 간직하고 있는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먼저 사면을 둘러보면 문의 형태가 다양함을 알 수 있습니다. 방문의 경우, 채광을 위한 창문 역할과 출입을 하는 문 기능을 구분한 것이 특이합니다.

세덕사는 두문동 72현인 맹유와 맹희도 조선조 정승인 맹사성의 위패를 모신 사우 입니다.
 

자연석만으로 쌓은 돌담이 맹씨 가옥을 두르고, 담장 주변의 경사진 후원에는 다양한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느티나무, 전나무, 감나무 등의 많은 나무들이 우거져 있고, 아름드리 소나무와 고목이 고택의 고풍스런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친환경적이며 고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한옥은 오히려 생활 속 쉼표와 비움의 미학을 찾는 현대인에 걸맞는 삶의 공간으로 재조명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