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명품 구운계란으로 6차 산업을 꿈꾸는 홍성군 홍성읍에 위치한 크로바양계식품입니다. 별다른것 없어보이는 이곳, 하지만 지금부터 저의 이야기를 들어보시면 아마도 "사장양반이 대단하네"라는 말이 나오실 건데요 그럼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 있는지 함께 가보도록 할까요?
 

크로바양계식품의 대표 상품은 48시간 구운 맥반석 구운계란입니다. 구운계란은 찜질방에서 많이 드셔보셨을 텐데요 요즘에는 편의점이나 백화점 등에서도 판매를 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식품으로 자리매김을 하였죠. 크로바양계식품 구운계란의 특징은 바로 48시간을 맥반석 위에서 굽는다는 건데요. 어떻게 계란들이 구워지는지 그 모습은 잠시후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위에 계신분이 바로 크로바양계식품의 대표인 이환진씨입니다. 이환진 대표는 부모님이 경영하시던 양계업을 이어받았다고 합니다. 일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끝이 없고 매일매일 달걀을 수거하고 사료를 주어야 하는 등 일년 365일을 쉼없이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양계업을 이어받기 전에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이 대표는 군악대를 나온 후 모 대기업에서 사내밴드로 스카웃제의가 들어왔다고 하는데요. 음악쪽 보다는 양계가 더 비젼이 있겠다는 생각에 많은 고민끝에 부모님 제안을 받아들여 양계를 평생 직업으로 삼기로 결심 했다고 합니다. 젊은 나이에 양계를 시작한 후 보다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4-H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그 당시 양돈을 비롯한 한우 농가들이 사료, 약품 등을 공동구매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보면서 "양계도 보다 체계적인 조직이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홍성군에서 처음으로 양계 4-H를 조직해 운영하였다고 합니다.
 

일본으로 선진지 견학을 간 적이 있는 이 대표는 계란에 직접 마킹을 하는 제품 실명제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방식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십년도 채 안되었다고 하는데요 크로바양계식품에서도 농장 이름 뿐만 아니라 생산자 이름을 달걀에 직접 새기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점점 유통에 눈을 뜨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떤 농축산물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달걀 역시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는 것으로 유통기한을 늘리고 보다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이 무얼까 고민을 하다 내린 결론이 바로 구운계란 이었다고 합니다.
 

이곳이 바로 크로바양계식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구운계란을 만드는 숙성 및 가공실입니다. "구운계란 뭐 드끈한데다 놔두면 되는거 아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쉽게만 생각했었는데 이야기를 듣고 보니 구운계란 만드는 일이 정말로 보통일이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구운계란이란 것 자체가 없던 시절, 이 대표는 처음에 중고로 60만원에 구입한 빵 굽는 오븐으로 구운계란 만드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합니다.

"빵은 한시간이면 금방 구워지는데 계란은 열시간이 지나도 안나오는거에요 당시에는 관련지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오븐 온도를 계속 바꿔가며 수 없이 시행착오를 거듭했죠. 데이터가 있어야 대충이나 알죠, 만들고 버리고 또 만들고 버리고 그런 생활을 2년 동안 했어요"

이환진 대표는 말한다.
 

"오백개, 천개씩 빵굽는 오븐에 시험을 거듭하니 결국 되더라구요. 그래서 대형 기계를 설치한 후 계란 2만개를 넣고 가동시키니 이게 또 안되는게 아니겠어요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큰 기계에서는 공간이 넓다보니 위쪽과 아래쪽, 그리고 전면부와 후면부에 온도 편차가 나기 때문에 균일한 제품이 나오지 않는 것이더라구요. 또 수없이 계란을 버렸죠... 한번에 백만원 어치를 버린적도 있어요. 공기 흐름이 잘못되었나 해서 펜을 달기도 하고 별의 별 짓을 다했죠. 미친 사람처럼 맨날 계란만 쳐다보게 되더군요, 왜 안되는 것일까... 하고 말이죠. 이유는 숙성과정에서의 문제 뿐 아니라 계란들을 이곳 저곳에서 모으다 보니 생산일과 중량이 모두 틀렸던 것이었죠. 그러한 변수를 고려했어야 했는데 그것을 모르고 있던 것이었죠. 결국에 찾아낸 것이 48시간을 구워야 완벽한 제품이 나온다는 것이었어요. 그걸 찾아내는데 2년 이상이 걸린 것이죠"
 

보다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이 대표는 본인이 직접 황토숙성실을 설계하기도 하였는데요. 계란이 구워지는 곳의 벽은 두꺼운 황토벽돌로 쌓여져 있고 바닥에는 위와 같이 맥반석이 갈려져 있어 이곳에서 구워진 계란은 제품이 균일할 뿐만 아니라 맛 또한 다른 어느곳의 제품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구워진 계란은 이송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커다란 카트 전체가 2층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상품을 포장하는데요. 바쁠때는 열명 정도가 이곳에서 작업을 할 정도로 요즘 크로바양계식품의 구운계란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처음 구운계란을 만들 당시는 사람들이 구운계란을 잘 몰랐어요. 구운건지 생계란인지 구분을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나온 것이 훈제란인데 몇몇 업체에서 장난을 치기 시작하더라구요. 겉에 캐러멜 색소를 입혀서 훈제란처럼 보이게 했던 것인데요. 저는 그러기는 싫더라구요. 같이 진열하면 캐러멜 색소를 바른 계란이 잘 팔리는 거에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구운계란에 대해 인식 시킬 것이냐를 많이 고민을 했어요. 군밤, 군고구마처럼 명칭을 군계란이라고 붙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죠. 처음에 군계란이라는 단어 앞에 홍성을 붙이니 "홍성군 계란"이라고 사람들이 인식하는 헤프닝도 있었죠.  그래서 지금까지 쓰고 있는 상품명이 바로 맥반석 군계란이에요."
 

 

이 대표는 현재 충남농업기술원 식품가공발효 연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이 대표는 군계란에 이어 또 하나의 기발한 상품을 개발중에 있습니다. 계란 흰자와 닭가슴살을 이용하여 헬스와 다이어트에 특화시킨  '헬스다이어트 소세지'가 그것인데요. 제가 방문했을 때도 시제품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군계란을 먹으려면 껍질을 까야하고 부스러기가 여기저기 떨어질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들고 다니다 계란이 깨질 염려도 있는데 이러한 불편한 점을 개선하면서 계란의 부가가치를 높히기 위해 소세지를 개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공실 한편에는 그동안 실패를 거듭한 소세지들이 박스 가득 쌓여 있었는데요.현재 시제품 단계에서는 시즈닝 등 첨가물이 들어가지만 점차 첨가물 함량을 줄여 흰자와 닭가슴살만으로 소세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이환진 대표는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