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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푸른내음 가득한 간이역 가다

보령 청소역

2015.07.16(목) 01:04:52 | 길자(吉子) (이메일주소:azafarm@naver.com
               	azafarm@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푸른내음가득한간이역가다 1


청소역은 보령시 청소면 진죽리에 있습니다. 청소역은 장항선에 속한 간이역으로 장항선에 있는 역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청소역은 일제 강점기인 1929년 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청소'라는 뜻은 푸를 청, 바 소 즉, 푸르름이 있는 곳이라는 뜻으로 이렇게 한자풀이를 해보니 청소라는 곳이 다르게 보였답니다. 오늘은 푸른내음 가득한 곳, 청소역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푸른내음가득한간이역가다 2


청소역은 등록문화재 제305호인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등록문화재란 지정문화재가 아닌 문화재 중 건설·제작·형성된 후 50년 이상이 지난 것으로서 보존과 활용을 위한 조치가 특별히 필요하여 등록한 문화재를 말합니다. 남대문로 한국전력 사옥이 등록 제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충남에서는 논산시 강경읍에 있는 강경노동조합과 공주시에 있는 제일감리교회 등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푸른내음가득한간이역가다 3


지금의 청소역은 1961년에 벽돌조로 다시 지어진 건물입니다.무척이나 작은 역이지만 근현대 역사가 고스란히 배어있는 의미있는 건축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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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의자에 앉아 있노라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수십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은 매표하는 역무원도 없이 운영되고 있는 간이역이지만 사람들로 붐볐을 옛 청소역의 모습을 잠시 상상해 보았습니다. 모자를 눌러쓴 역무원이 표를 받아들고 수동개찰기로 딸깍거리며 검표하는 모습이 눈에 아른거렸죠~^^
 

푸른내음가득한간이역가다 5


지금의 청소역은 상행, 하행 각 4회씩 총 여덟대의 여객열차가 정차합니다. 어쩌면 앞으로 이 정차횟수는 더 줄어들지도 모릅니다. 그 이유는 아시다시피 농촌의 고령화 때문입니다. 고령화로 인하여 농촌에서는 예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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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내에는 옛 승차권(에드몬슨식 승차권)이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어릴적 비둘기호를 타고 가족들과 춘천으로 나들이를 갔을 때가 생각이 납니다. 개찰을 마쳐서 한쪽 이가 빠진 승차권을 손에 쥐고 열차에 올라타던 기억을 잠시나마 회상할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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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청소역을 둘러보며 든 생각은 어쩌면 이번에 찍은 가족사진이 운영되고 있는 청소역에서 찍은 마지막 사진이 될 수도 있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큰 볼거리는 없었지만 잠시나마 과거로 돌아가볼 수 있어서 뜻 깊었던 시간이었는데요 아들인 인산이가 제 나이가 되었을 때도 지금처럼 운영되기를 바라며 그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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